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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경찰 수장 동반 사의...광화문 교황 방문 행사에 한복 아기예수상 설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어제 저녁 한국 군과 경찰의 수장이 자리를 내어 놓았군요? 이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군과 검찰, 경찰의 무능을 공개적으로 질타했었습니다. 군은 육군 모 부대 윤모 일병 폭행사망사건, 경찰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부실한 수사 능력이 공개석상에서 거론됐고, 능력부재의 질타를 당했습니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일벌백계로 다스리겠다고 말했고, 이후 8시간 만에 군과 경찰의 수장이 자리를 내놓았습니다.

진행자) 권 육군참모총장은 하루 전 까지만 해도 책임을 통감한다는 대국민사과를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하루 전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했을 때는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를 드린다는 입장을 밝히기는 했었지만 사의표명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었는데요. 어제 국방장관에 사의를 표한 뒤, 자신이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나는 것은 한국 군의 고질적인 병영문화를 쇄신해야 한다는 절박함 충정으로 이해해달라며 실천해 주기를 소망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정치권에서는 육군참모총장의 사퇴로 모든 책임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분위기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육군총장의 사퇴만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꼬집었고, 야당에서는 사건이 발생했던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의 책임론까지 묻고 있는데요.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의 사의로 군 수뇌부에 책임을 묻는 문책의 여파가 어디까지 확산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군 총장은 육사 34시 출신으로 군내 요직을 역임한 뒤, 지난해 9월 육군총장에 취임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곧이어 한국경찰의 총수가 옷을 벗어놓았군요?

기자) 지난해 3월 취임한지 1년 5개월 만의 사임입니다. 경찰청장은 전 세모그룹회장 유병언씨 변사체에 대한 신원확인이 지연됐던 부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습니다. 어제 오후 상부기관인 안전행정부에 사표를 제출하고 경찰청 기자실에 내려와 여러가지 경찰이 책임질 문제가 많아 청장인 자신이 끌어안고 떠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오는 자신에게 다 덮어주고, 경찰관들이 사기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달라는 당부의 말도 남겼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성한 경찰청장의 물러난 자리에는 오늘 오전 새 인물이 내정됐군요?

기자) 서울지방경찰청장인 강신명 청장인데요. 고시출신이 주를 이뤘던 경찰수장에 첫 경찰대학교 출신 최고 책임자입니다. 강 내정자는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와 안전행정부 장관의 제청절차를 거쳐 대통령의 임명을 받고 공식 업무에 들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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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소식입니다. 교황을 한국 방문 행사 준비상황이 계속 전해지고 있군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시복식 행사에 한국을 입은 아기예수가 등장 한다구요?

기자) 한복에 복건을 쓴 아기예수와 단아한 전통머리에 쪽을 찐 성모마리아상이 등장합니다. 전세계인들이 함께 지켜보는 행사에 한국적인 색채가 드러나도록 공을 들였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시복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요즘 교황방한 관련 뉴스 속에 꼭 등장하는 말이 시복식이어서 한국사람들도 꽤 많이 알게 된 용어입니다. 시복식은 목숨을 바쳐 신앙을 지킨 순교자들이 성인(聖人) 이전 단계인 복자로 추대되는 공식적인 자리인데요. 오는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시복미사가 진행됩니다. 한국에는 교황청이 인정하는 천주교 순교자 124위가 있고, 이들을 위한 시복식이 열리는 광화문광장에는 124위 전원의 초상화를 한 폭에 담은 대형 걸개그림이 걸릴 예정입니다.

진행자) 다시 한복 입은 아기예수상과 마리아상 이야기를 해 보지요? 높이가 1.8m의 제단이 설치 되고 그 위에 제대가 놓이는 군요. 이것도 교황의 요청이 담긴 것이라구요?

기자) 16일 광화문 시복 미사에는 최대 100만명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1m가 채 되지 않은 낮은 제대가 마련되는 이유, 참가자들과 눈을 마주치도록 해달라는 교황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밖에도 교황이 미사 중에 앉을 의자는 한국의 태극기의 문양인 건.곤.감.리 4괘가 새겨져 있습니다. 교황을 비롯한 주교단과 사제단이 입을 붉은색 제의 역시 수녀들이 손바느질로 지은 것이라는데요. 한 땀 한 땀, 정성껏 수놓은 자수에도 한국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순교자들에 대한 엄숙한과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는 광화문 시복식은 전세계 안방으로 생중계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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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한국의 여러 가지 소식을 알아보는 서울통신, 다음 소식 알아보지요. 어제가 한국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담긴 날이었군요?

기자)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 수능시험을 딱 100일 앞둔 날이었습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겠다. 꼭 합격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날이기도 한데요. 고등학교 3학년 자녀와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두 손을 모으는 100일 기도회가 전국 사찰에서 열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요즘은 대학입시준비생들을 위한 격려의 선물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군요?

기자) 예전에는 찹쌀떡과 엿이 대표적인 선물이었죠. 원하는 학교에 찰싹 붙어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탁탁 붙어있어라 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는데요. 요즘은 부모들도 놀라울 정도의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합격과 응원의 기원이 담겨 있는데, 휴대전화 특히 스마트폰으로 주고 받는 e-쿠폰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e-쿠폰이라면, 인터넷상으로 오가는 상품권 같은 것이지요?

기자) 맞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인터넷을 바탕으로 활용되는 것이지 않습니까? 대학합격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에라고 관심이 가는 것이 딱 요즘인데, 스마트폰으로도 살 수 있는 작은 상품들이 수능합격기원 인기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e-쿠폰을 수능생들에게 전해지는 겁니까?
기자) 스마트폰 사용자가 SNS 메신져 서비스기업이 스마트폰상에 진열하고 있는 관련 상품을 선택하는 겁니다. 상품에 대한 결제는 휴대전화 요금이나 신용카드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구요. 이미 휴대전화의 주소록에 등록되어 있는 선물을 받을 사람의 전화번호만 선택하면 마음을 담은 선물이 전달되는 겁니다. 선물쿠폰을 받은 수험생은 원하는 때 언제나 쿠폰을 현물로 바꿀 수 있는 겁니다

진행자) 엿과 찹쌀떡이 전부였던 예전과는 정말 다른 모습이군요. 요즘은 어떤 상품들이 대학입학응원 선물로 인기가 있습니까?

기자) 도넛, 아이스크림 쿠폰이 가장 인기 있습니다. 한 온라인 마켓에서는 지난해같은 기간에 비해서 무려 569%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영화관람권 e-쿠폰도 366%나 증가했구요. 아이스크림 커피 쿠폰은 간단하게 교환할 수도 있고, 주는 사람 받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적어 가장 선호하고 있구요. 영화관람권은 자칫 공부에 지칠 수 있는 수험생들이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수능 100일전 선물로 일정기록을 할 수 있는 다이어리와 플래너가 인기 있었던 것도 불과 몇 년전이었는데요. 다이어리 플래너는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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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한라산 백록담에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졌다구요?

기자) 백록담 분화구에 물이 가득 찼습니다. 푸르른 신록과 함께 백록담에 찬 물이 한라산의 멋진 풍광을 더해줬는데요. 이런 풍경이 만들어진 비결은 바로 태풍 ‘나크리’가 뿌리고 한 강한 비 때문이었습니다.

진행자) 제주도와 남해 서해 지역에 비가 참 많이 내렸었지요 피해도 많았는데 말이지요.

기자) 한라산에는 최고 180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였는데요. 평소에는 물이 거의 없는 모습이라. 힘겹게 한라산을 올라가면 분화구 주변의 엉겅퀴들만 볼 수 있는데, 지난 주말에 쏟아진 폭우와 월요일까지 이어진 비에 뜻밖의 장관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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