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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유엔 학교 이스라엘 공격 받아...우크라이나 총리 전격 사임


미국을 비롯한 지구촌 곳곳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있는 유엔 학교가 공격을 받아 15명이 숨졌습니다. 미국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 친 러시아 반군에게 보다 강력한 무기를 지원하려 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아프리카 말리 상공에서 실종됐던 알제리 여객기 잔해가 발견됐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먼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중동으로 가보죠?

기자) 유엔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의 베이트하눈 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는 학교가 어제(24일) 폭격을 받았습니다. 이 학교는 유엔의 보호를 받기 위해 피신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임시 피난처로 쓰고 있는 곳이었는데요, 유엔직원과 어린이를 포함해 적어도 15명이 숨지고 2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시작된 이래 유엔시설이 피격을 당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군이 유엔 시설을 공격한 건가요?

기자) 그렇게 추정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이번에 폭격을 당한 유엔 학교 근처에서 하마스와 전투를 벌인 사실을 인정했지만, 유엔 학교에 떨어진 폭탄이 자신들이 쏜 것이지는 알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여성과 어린이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유엔은 이번 공격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유엔은 이번 공격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소식이 전해진 뒤 즉각 성명을 내고 여성과 아이들, 유엔 직원을 포함한 다수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 인들도 큰 충격을 받았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이 운영하는 시설을 찾은 민간인까지 희생되자 요르단 강 서안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대는 라말라에서 동예루살렘까지 가두행진을 벌였고, 나블루스와 베들레햄 등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진행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 진압에 나선 이스라엘 군과 충돌해 적어도 1명이 숨지고 1백50여명이 다쳤습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최대 1만명의 시위대가 타이어를 불태우고 화염병과 돌멩이, 폭약을 국경지역 군경에게 던졌다며, 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적어도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오늘(25일)도 시위를 벌일 계획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오늘(25일)도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계속했지요?

기자) 네, 이스라엘은 오늘(25일)도 가자지구의 주택 여러 채에 포격을 가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하마스 다음으로 큰 무장 정파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대변인과 그의 아들 2명이 사망자에 포함됐다고 밝히면서, 지금까지 가자지구 사망자 수가 8백명을 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오늘(25일) 안보 각료회의를 열어 18일째 계속되고 있는 군사적 공세를 확대할 것인지 아니면 5일이나 7일 정도 휴전을 모색할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군의 가자지구 공습이 2주일 넘게 계속되면서 많은 난민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약 10만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발생했다고,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가 밝혔습니다. 이번 난민 발생 규모는 2008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가자 충돌 때의 2배가 넘는 10만 2천여명에 달한다는 겁니다. 이 기구는 이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현재 가자 69곳의 학교에 분산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가자에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인권센터는 이스라엘과 접경지대에 사는 가자 주민 13만명이 집을 떠나 대피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중재하고 있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2단계 휴전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이 오늘(25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오는 27일부터 일주일간 휴전을 하고, 이 기간에 양측이 다른 국가들의 참석 하에 가자지구의 주요 정치와 경제, 안보 사안에 대해 추가로 협상하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나 하마스가 이 같은 휴전안을 받아들일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임시 휴전 기간에도 자국 군대를 가자지구에 남겨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고요,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집트의 가자 봉쇄 해제를 국제사회가 보증하지 않으면 중재안에 합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과 관련한 소식 알아보죠?

기자)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국경 너머 우크라이나 군사기지에 포격을 가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의 머리 하프 부대변인은 어제(24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입수한 정보를 근거로 그같이 밝혔습니다. 하프 대변인은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에게 보다 강력한 무기를 지원하려 하고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하프 대변인은 정보원과 정보 취득 방법을 밝힐 수 없어 그 증거의 세부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총리가 전격 사임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우크라이나의 일부 정당들이 연립정부 탈퇴를 선언했고요, 이에 따라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가 연정 붕괴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겁니다. 야체뉵 총리는 어제(24일) 의회 연설에서, 연정이 무너지고 정부가 제안한 여러 법안이 채택되지 않은 데 따른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야체뉵 총리 사퇴로 현 내각도 총사퇴를 하게 됩니다. 다만 올 가을로 예정된 임시 총선 전까지 장관들은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요, 내각도 임시 총리가 이끌 예정입니다.

진행자) 유럽연합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는 문제를 논의를 논의하기 시작했는데요, 어떤 조치들이 검토되고 있나요?

기자) 러시아 경제를 지탱하는 데 필수적인 은행 등 국영기업을 겨냥한 조치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마련한 제재안인데요, 유럽연합 28개 회원국 대사들이 어제(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새로운 러시아 제재안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재안에 따르면, 유럽 투자자들은 러시아 정부가 주식의 50% 이상을 보유한 은행의 주식과 채권 등을 새로 사들이는 것이 금지됩니다. 또한, 제재안에는 무기 금수 조치도 들어 있습니다. 이와 함께 심해 시추, 셰일 가스와 북극 에너지 탐사 기술 등 민간 산업과 군사 부문에 동시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 부문을 직접 겨냥한 제재는 유럽연합 회원국 간 입장 차이로 도입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어제(24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는데요, 어떤 논의가 있었나요?

기자) 두 정상은 이번 대화에서 친러 반군들이 여객기를 격추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를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에 좀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데 동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어제(24일) 서아프리카에서 알제리 여객기가 실종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어제(24일) 말리 상공에서 실종된 알제리 여객기 잔해가 말리 불리케시 마을에서 발견됐습니다. 여객기 잔해는 산산조각이 난 채 발견됐고요, 여객기 잔해 주변에서 불에 탄 채 흩어진 일부 시신도 발견됐습니다. 알제리 여객기는 어제(24일)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에서 이륙한 지 50분 만에 말리 중부도시 가오 상공에서 갑자기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1백16명이 타고 있었는데요,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사고 원인은 밝혀졌나요?

기자)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기상악화가 유력한 사고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당시 부르키나파소와 알제리를 연결하는 노선에는 폭풍이 예보된 상태였는데요, 사고기는 말리와 인접한 니제르의 항공통제센터에 폭우로 항로를 변경하겠다는 내용의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다고, 부르키나파소 교통부가 발표했습니다. 사고 여객기 잔해에서 여객기의 블랙박스가 발견됐고,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테러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기자) 테러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무장세력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고 여객기 잔해가 산산조각 난 것으로 볼 때 여객기가 공중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당국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죠. 미국과 일본, 인도가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군요?

기자) 일본 해상자위대와 미국 해군, 인도 해군이 지난 18일부터 해상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오는 30일까지 계속되는데요, 시코쿠 남쪽에서 오키나와 동쪽의 태평양 해역에서 훈련이 실시됩니다. 미 해군과 인도 해군은 매년 합동 훈련을 실시 중인데요, 여기에 일본 해상자위대가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고요, 또 5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번 훈련은 인도 정부가 해상자위대 참가를 일본 정부에 타진했고, 이어 아베 신조 총리와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가 지난 1월 뉴델리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주로 어떤 훈련이 실시되나요?

기자) 대잠수함전, 대수상전, 대공전, 선박 진입 검사, 재난 시 구조 등의 훈련이 계획돼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일본 해상자위대는 호위함 2척과 구난비행정, 초계기 를 훈련에 투입하고요, 미국 해군은 원자력 항공모항 조지워싱턴호, 구축함 맥케인함 등을 동원하고, 인도 해군에서는 프리깃함, 구축함, 보급함 등이 참여합니다.

진행자) 세 나라가 이번에 합동해상훈련을 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일본은 해상자위대의 전술기술을 향상하고 참가국 군과의 협력을 촉진하는 것이 이번 훈련의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이번 훈련이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는데요, 중국의 해양 확장을 염두에 두고 세 나라가 해양분야에서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훈련을 실시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일본 소식 하나 더 알아보죠. 일본정부가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자 추가 인정을 검토하고 있군요?

기자) 일본정부는 북한이 설치한 특별조사위원회가 일본인 납치피해자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경우, 일본 측의 독자적인 정보와 조를 통해 납치피해자로 확인되면 곧바로 추가 인정한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가 어제(24일) 밝힌 내용인데요, 일본정부는 과거에 수집한 정보를 통해 새로운 피해자가 여러명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일본정부가 인정한 납치피해자는 몇 명인가요?

기자) 모두 17명입니다. 일본은 일본으로 귀환한 5명을 제외한 12명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12명 중 요코타 메구미 씨를 비롯해 8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북한에 입국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정부가 납치피해자를 추가로 인정하려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일본정부는 북한의 특별조사위원회가 8월 말에라도 첫 조사결과를 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지원태세를 확충하고 법 정비를 서두른다는 방침인데요, 새로운 납치피해자가 확인될 경우 신속한 추가인정으로 납치피해자 지원법에 근거한 충분한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게 일본정부의 생각입니다.

진행자) 납치피해자의 추가 인정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일본 정부는 북한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경우, 외무성과 경찰청을 중심으로 한 조사단을 북한에 파견해 제공자료를 분석하거나 일본인을 포함한 관계자들을 면담해 납치피해자 여부를 확인하는 자료로 삼을 계획입니다. 납치피해자 인정은 관계부처 연락회의에서 협의한 뒤 총리가 승인하는 절차를 밟게 됩니다.

진행자) 국제통화기금 IMF가 세계경제전망을 낮췄다는데, 마지막으로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국제통화기금 IMF은 어제(24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4%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4월 발표 때의 3.7%에서 0.3%포인트 하향조정한 겁니다.

진행자) IMF가 이처럼 세계경제전망을 어둡게 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1분기 미국 성장률이 크게 떨어진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또한, 일부 신흥시장 전망이 다소 비관적으로 바뀐 것도 원인이었습니다. IMF는 선진국의 경우, 경제의 활발한 성장 동력이 결여된 점을 감안할 때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가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고요, 일부 주요 신흥시장 경제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 여파에 따른 제약과 지난해 빠듯했던 금융여건이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생산성을 강화하고 잠재적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나라별로는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선진국은 평균 성장률 전망치가 1.8%로, 4월 발표 때와 비교해 0.4%포인트 하향조정됐습니다.
특히, 미국은 1.7%로, 무려 1.1%포인트 깎였는데요,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나쁜 마이너스2.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서 나머지 기간동안 이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독일은 1.9%로 0.2%포인트 올라갔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0.3%포인트씩 내려갔습니다.
반면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를 펼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선진국 가운데 비교적 밝은 전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는데요, 이전 예측보다 0.3%포인트 높은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진행자)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중국은 7.4%로 0.2%포인트 소폭 하향조정됐습니다.
반면, 러시아의 하향세는 두드러졌는데요, 지난 4월 발표때보다 1.1% 포인트 떨어진 0.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으로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점점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겁니다.

진행자) 내년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내년에는 세계 평균 성장률 전망치 4.0%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IMF는 일부 선진국이 강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유가 급등 등을 초래할 수 있고, 미국의 장기 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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