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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공습 7일째...2014 브라질 월드컵, 독일 우승


오늘의 주요 국제소식을 정리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오늘 들어온 주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7일째 계속됐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도 계속된 가운데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이 지난주 미국을 방문해 집단자위권 행사의 정당성을 적극 홍보했습니다. 독일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중동으로 가 볼까요?

기자) 지난 8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하마스의 로켓 반격이 7일째 계속됐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지금까지 가자지구 내 사망자가 172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일주일 동안 가자지구에서 1천 발에 가까운 로켓이 발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팔레스타인 무인기 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어제(13일)는 처음으로 지상군을 투입했었죠?

기자) 네, 이스라엘 군당국은 어제 수 천명의 특수부대 요원들을 가자지구에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의 로켓 발사 지점을 공략하기 위해섭니다. 이스라엘은 이미 공습을 통해 하마스의 군사 시설과 훈련 시설, 건물들을 상당 부분 파괴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특수부대 투입을 본격적인 지상전 시작으로 보기는 힘듦니다.

진행자)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하마스의 로켓 발사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공급하던 일부 전력시설이 파괴됐습니다. 이에 따라 7만 명이 전기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팔레스타인 주민 1만 7천 명이 집을 떠나 유엔 보호시설로 대피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팔레스타인 사망자 가운데 77 퍼센트가 민간인들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스라엘 당국은 공습 전에 가자기구에 전단을 뿌려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미리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습은 하마스 시설을 겨냥해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당국과 주민들은 대피할 곳이 없어 속수무책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휴전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3일 늦게 성명을 통해 양측에 즉각적인 폭력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반 총장은 하마스의 로켓 발사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너무 많은 팔레스타인들이 숨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12일 양측에 휴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오늘(14일) 중재를 위해 이스라엘로 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 정부도 계속 우려를 나타내며 중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어제(13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다시 전화통화를 갖고 양측은 모두 지난 2012년 체결한 휴전 협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스라엘의 공습과 하마스의 로켓 발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배경은 뭔가요?

기자) 이스라엘은 공습을 통해 강경 무장정파인 하마스의 전력을 최대한 약화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마스의 강경 정책 때문에 로켓 공격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뿌리를 뽑고 온건성향의 파타와 협상을 벌이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이런 강경책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피해로 이어지면서 하마스가 더욱 주민들의 지지를 받는 상황입니다. 이집트의 무슬림형제단과 연계하고 있는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해 강경투쟁을 하면서도 빈민 지원을 통해 민심을 잡고 있고 있습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 수반은 오늘(14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보호해 달라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가자지구! 어떤 곳인지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기자) 팔레스타인은 동쪽 요르단강 서안과 서쪽 가자지구로 분리돼 있습니다.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는 가자지구는 크기가 평양의 3분의 1 정도인 370 제곱킬로미터 정도로 서쪽은 지중해, 남쪽은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와 접해 있습니다. 면적은 좁은데 인구는 180만 명에 달해 인구 밀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으로 사실상 섬처럼 고립돼 있어 공습에 매우 취약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이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해 집단자위권 행사의 정당성을 거듭 밝혔습니다. 11일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과 회담한 데 이어 강연회를 갖고 집단자위권 행사의 당위성과 긍정적 측면을 적극 홍보했습니다.

진행자) 미-일 국방장관 회담 뒤에 공동 기자회견이 있었죠?

기자) 네, 헤이글 장관은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를 용인한 각의 결정을 미국은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 용인을 두 나라의 방위협력지침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 정부가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대한 견제와 북한의 도발로부터 한국과 일본, 미 본토를 보호하기 위해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가 필요한 입장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조기 경보 시스템과 요격 체제 등 미사일 방어 구축, 그리고 한반도 급변사태 발생 시 한국 지원을 위해서는 일본 내 비행장과 부두 이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집단자위권 행사 용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노데라 방위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했나요?

기자) 역내 급변하는 안보환경을 지적하면서 일본이 이에 걸맞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11일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동맹인 미군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도 집단자위권 행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헌법 9조 때문에 미군이 공격을 받을 경우 자위대의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헌법 수정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집단자위권 행사 움직임과 더불어 일본의 무기체계도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구요?

기자) 네, 다양한 무기 수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상륙 작전용 함정과 최신전투기의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지난주 미 해병대의 강습양륙함을 시찰한 뒤 일본도 길이 2-300미터의 이런 대형 상급양륙함이 필요하다며 도입 의지를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또 수직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 스텔스 기능을 갖춘 최신예 전투기 F-35의 도입 의지도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브라질 월드컵 소식 알아보죠.

기자) 네 지난 한 달 동안 지구촌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월드컵 축구가 막을 내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웃은 승자는 독일이었습니다. 독일은 어제(13일)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리오 괴체의 결승골로 1대 0으로 승리했습니다. 독일 선수들은 우승컵을 올리며 환호성을 질렀고 지난 1986년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세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아쉽게 울분을 삼켜야 했습니다.

진행자) 경기 내용은 어땠나요?

기자) 매우 팽팽했습니다. 볼 점유율은 독일이 64 퍼센트로 36 퍼센트에 그친 아르헨티나를 크게 앞섰지만 결정적인 기회는 아르헨티나가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곤살로 이과인과 로드리고 팔라시오가 골기퍼와 1대1로 마주하는 결정적인 기회들을 놓치면서 2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진행자) 독일은 월드컵에서 몇 번째 우승을 차지한 건가요?

기자) 이번이 4번째 우승입니다. 독일은 또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유럽 국가가 됐습니다. 독일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으로 3천 5백만 달러를 받게 됐습니다. 7 경기를 치렀으니까 경기 당 5천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 겁니다.

진행자) 준우승한 아르헨티나도 상금을 받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은 모두 상금 등 배당금을 받는데요. 준우승한 아르헨티나는 2천 500만 달러, 3위 네덜란드는 2천 200만 달러를 받습니다. 한국 등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나라들 역시 각각 950만 달러를 받게 됩니다.

진행자) 개인적으로는 어떤 선수들이 영예를 차지했나요?

기자) 이번 월드컵 최우수 선수를 뜻하는 MVP인 골든볼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받았습니다. 하지만 메시는 우승을 놓쳐서인지 굳은 표정으로 상을 받았습니다. 득점왕은 8강까지 오르며 6골을 넣은 콜롬비아의 샛별 하메스 로드리게스, 최고 골키퍼의 영예는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에게 돌아갔습니다.

진행자)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어느 때 보다 우여곡절이 많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축구 전문가들은 가장 충격적인 예로 축구강국 브라질과 스페인의 몰락을 꼽았습니다. 브라질은 4강까지 진출했지만 안방에서 독일에 7대1이란 치욕적인 점수차로 패했고 3-4위 전에서도 네덜란드에 3대 0으로 크게 졌습니다. 지난 대회 우승국인 스페인은 네덜란드에 5대 1로 대패한 끝에 조별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월드컵 축구를 잠시 결산해 볼까요?

기자) 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총 64 경기에서 171번의 골이 터졌습니다. 경기 당 2골 이상으로 지난 98년 월드컵 이후 가장 많은 골이 터져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독일의 미라슬로프 클로제 선수는 이번 대회 2골을 추가해 개인 월드컵 통산 18골로 월드컵 최다골 보유자가 됐습니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 대표로 출전한 4개 나라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일찍 브라질을 떠나야 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호주, 이란이 거둔 성적은 3무 9패였습니다. 다음 월드컵 대회는 4년 뒤인 2018년 러시아에서 열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함께하고 계십니다.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 지난주 주요 6개국 대표들과 이란이 오스트리아 빈에 모였는데 결과가 어떻게 됐나요?

기자) 별 진전이 없었습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 등 대표들은 입장 차이가 워낙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대표로 참석한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 역시 주요 이견이 좁혀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핵심 이견은 뭔가요?

기자) 대표들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농축 우라늄와 원심 분리기 규모에 대해 이견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등 서방국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지 못하도록 농축우라늄과 풀루토늄의 규모를 최소화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민간 전력 생산 등을 이유로 규모를 오히려 최대화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원심분리기 역시 큰 걸림돌입니다. 이란은 전력 수요 충당을 위해 적어도 수 만 개의 원심분리기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서방세계는 오히려 현 1만 개 수준에서 수 천 개를 더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결국 핵무기로 전용될 수 있는 소지를 막겠다는 서방권과, 그리고 민수용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를 확대해야 한다는 이란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주 궁극적으로 19만개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가 필요하다고 밝혀 협상 전망을 더 어둡게 했습니다. 이는 주요 6개국이 요구하는 수준보다 19배나 많은 수치죠.

진행자) 그럼 협상 전망이 어둡다는 얘긴가요?

기자) 협상국 대표들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포괄적 합의 도출 시한인 20일이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조만간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렵다는 얘깁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오늘(14일) 케리 장관이 이란 외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구요?

기자) 네, 빈에서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만납니다. 미 고위관리는 케리 장관이 진지한 논의를 통해 이란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타진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능성은 매우 작지만 일각에서는 오늘 회담에서 극적인 타결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이란 햅협상 시간표! 간략히 정리해 주시죠.

기자) 이란과 주요 6개국(P5+1)은 지난해 11월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를 대가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사찰을 허용하는 내용의 잠정적 핵합의를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20일 초기 단계 조치를 담은 공동행동계획의 이행이 시작됐고 2월 18일 포괄적 해법을 위한 첫 협상이 시작됐습니다. 시간표에 따르면 양측은 7월 20일까지 포괄적 협상을 마무리하고 11월에 이에 대한 후속 조치를 매듭지을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까지 5차례의 협상이 수포로 돌아갔고 이번 마지막 협상 역시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협상 시한을 최장 6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사전 합의에 따라 내년 1월 20일까지 협상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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