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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대규모 민주화 요구 시위...미국, 어린이 불법입국 증가 고심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홍콩에서 중국 반환 17주년을 맞아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주최측에 따르면 51만명이 시위에 참석했습니다. 이라크에서 새 의회가 개원했지만, 최근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한 정지적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미국은 멕시코와의 국경을 넘어 밀입국하는 어린이 불법 입국자가 급증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미 해군에서 최초로 여성 4성 장군이 탄생했습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8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습니다.

진행자) 아시아로 먼저 가볼까요?

기자) 어제(1일)는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지 17주년 되는 날이었는데요. 홍콩에서는 정치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홍콩 시민단체들은 51만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는 시위가 끝난 후에도 밤샘 농성을 벌였는데요. 홍콩 경찰은 불법집회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500 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어제 4천명의 시위 진압 병력을 동원했습니다.

진행자) 저도 시위 사진을 봤는데, 홍콩 중심가의 대로가 인파로 빽빽하게 들어찬 모습이더군요?

기자) 시위대는 민주화를 요구하며 거리 행진을 벌였는데요. 사람들이 많다보니까 7시간 가까이 계속됐다고 합니다. 홍콩 주민이 720만명 이니까, 실제로 51만명이 나왔다면 참여율이 굉장히 높았던 거죠. 한편 홍콩 경찰은 시민단체 발표보다 훨씬 적은 10만명 정도가 시위에 참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들이 요구하는 게 구체적으로 뭡니까?

기자) 홍콩의 행정 수반인 행정장관 선거를 민주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홍콩은 과거 영국령일 때는 총독부가 있어서 영국 정부가 임명한 총독이 다스렸고요, 중국으로 반환된 후에는 홍콩 특별행정구로 행정장관이 수반입니다. 지금까지는 간접선거로 행정장관을 선출했지만, 2017년부터는 주민들의 직접선거로 뽑을 예정인데요. 중국 정부에서 후보 선정 과정에 관여하려는 조짐을 보이자, 홍콩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완전히 자유롭게 홍콩 주민들이 자신들의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가 반중인사 등의 입후보를 제한해서는 안된다는 건데요. 중국 정부는 앞서 발표한 백서에서,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서 후보를 미리 걸러낼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후 홍콩에서 반중국 정서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지난주에도 시민단체 주관으로 행정장관 선거 입후보 자격을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비공식 주민투표를 실시했는데, 80만 명이나 참가했습니다. 민주화 요구에 대한 주민들의 참여 열기가 높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중국 정부가 본토에 비하면 굉장히 많은 자율권을 부여하는 것 아닙니까? 어쨌든 주민투표로 대표를 선출하니까요?

기자) 그건 중국 정부가 앞서 홍콩을 반환 받으면서 영국과 약속한 내용입니다. 중국은 영국과 맺은 홍콩 반환 협정에서 반환 후 50년간 홍콩을 특별 행정구로 분류하고 자율권을 부여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홍콩 내에서는 중국이 이런 약속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시위에 대해 중국 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매우 비판적인데요.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일부 주민들의 시위가 홍콩의 경제 등에 악영향을 미쳐서 대다수에게 해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홍콩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고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계속해서 이라크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이라크에서는 지난 4월말 총선으로 구성된 새 의회가 어제(1일) 개원했습니다. 이라크에서는 최근 급진 수니파 반군들이 북부를 장악하고 '이슬람국가'를 선포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지 않습니까? 새 의회에서 갈등 해소를 위한 정치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요구가 높았지만, 쉽지 않아보입니다.

진행자) 어제 의회는 어떤 분위기였습니까?

기자) 제대로 회의조차 진행하지 못했는데요. 의회 다수인 시아파가 누리 알 말리키 총리의 거취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수니파와 쿠르드계 정치인들은 결국 휴회에 이어 재개된 회의에 대부분 복귀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다른 세력들은 시아파 누리 알 말리키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거죠?

기자) 다른 정파는 물론이고 시아파 성직자 조차 알 말리키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알 말리키 총리는 여전히 이런 요구를 거부하면서 3선을 노리고 있는데요. 이라크에서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축출된 후, 총리는 시아파, 의회 의장은 수니파, 대통령은 쿠르드계에서 맡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시아파 의원들이 알 말리키 총리의 3선을 추진할 지 아니면 새 총리를 지명할 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자, 수니파와 쿠르드계도 자신들의 지명자를 내지 않고 퇴장해 버린겁니다.

진행자) 이라크 사태가 심각한 상황인데도, 정치권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네. 수니파 의원들은 새 총리가 임명되고 다른 정파들을 포용하는 새로운 정책이 추진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렇지 않으면 계속 총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폭력 사태가 계속될 거란 얘기죠. 하지만 시아파 의원들은 수니파와 쿠르드계가 헌법에서 보장한 총리 지명 절차를 무시하려 하고 있다며 오히려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이렇게 새 의회에서도 분열이 계속되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통합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어려워 보이는데요. 이라크 의회는 긴급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1주일 후에나 회의를 다시 열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라크에 미국이 추가 병력과 함께 공격용 아파치 헬기를 보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그만큼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얘긴데요. 미국은 앞서 이라크 안보 상황을 감안해서 300명의 병력을 추가로 보낸다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국방부는 어제 병력과 함께 공격용 아파치 헬기와 소형 정찰 무인기를 함께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군들의 임무는 현지 미국 대사관 직원 보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이번에 추가로 파견하는 병력도 전투 임무는 없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엔 프랑스로 가보겠습니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기소됐다고요?

기자) 네. 어제(1일) 프랑스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경찰에서 구금조사를 받은데 이어, 오늘 권력 남용과 불법 선거자금 혐의로 기소됐는데요. 사르코지 전 대통령 측은 혐의를 부인하면서 정치적 음해 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혐의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여려 건의 혐의 중 특히 두 가지에 언론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요. 우선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재판과 관련한 정보를 얻는 대가로 법원 판사에게 고위직을 보장한 혐의가 있고요. 두 번째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5천만 유로에 달하는 거액의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입니다.

진행자) 그것도 다른 나라 정상에게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다면 심각한 것 아닙니까?

기자)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지난 2011년 프랑스가 리비아에 대한 공습에 앞장서면서 카다피가 퍼뜨린 소문에 불과하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프랑스 검찰은 전화 도청으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서, 향후 재판 결과가 주목됩니다.

진행자)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거란 관측도 있었는데, 어렵게 됐군요?

기자) 네. 물론 앞으로 재판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검찰이 기소한 만큼 2017년 대선 출마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는 관측입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엔 미국으로 가보겠습니다. 미국에서는 남쪽 국경을 넘어 밀입국하는 중남미 어린이와 청소년들 때문에 고민이라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미국에는 매년 많은 불법 입국자들이 미국 남쪽 멕시코 국경을 넘어 밀입국 하고 있는데요. 이 중에는 멕시코인들만 있는 게 아닙니다.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미국과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지 않는 중미 국가 출신들도 있는데요. 특히 이들 국가 출신의 어린이와 청소년 밀입국자들은 지난 2011년 6천명에서 올해는 9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왜 그렇게 급증한 겁니까?

기자) 멕시코에서 온 불법 입국자들은 어린이라도 적발될 경우 신속하게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절차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테말라 등 미국과 접하지 않은 나라는 추방 절차가 복잡한데요. 특히 어른과 동행하지 않고 혼자 온 어린이들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보호시설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자 이들 나라에서는 어린이들은 추방 대상이 아니라는 소문이 돌면서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경우가 급증했습니다. 또 자녀를 먼저 미국에 입국시킨 뒤 자신들도 미국으로 가려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진행자)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미국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요?

기자) 오바마 정부는 의회에 20억 달러 규모의 관련 예산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밀입국 단속을 강화하고, 포화 상태가 된 어린이 불법 입국자 보호시설도 보완할 계획입니다. 또, 중미 출신 어린이 밀입국자들을 신속히 본국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절차도 강구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특히 어린이 혼자 국경을 넘어 밀입국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이들도 결국은 추방 대상이라며, 부모들이 절대로 어린이들을 밀입국 시키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어린이들의 밀입국을 막기 위해 관련국들과도 협의하고 있다고요?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파나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 중인데요. 현지 정상들과의 회담에서도 어린이들의 밀입국 문제를 중요한 의제로 다뤘습니다.

/// VOA ID ///

진행자) 미국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미 해군 역사상 최초로 여성 4성 장군이 탄생했다고요?

기자) 어제(1일) 미국 국방부에서 대장 진급식이 열렸는데요. 올해 54살의 미셸 하워드 장군이 주인공입니다. 사진을 보면 작은 키에 이웃집 아줌마 같은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미 해군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장이자, 최초의 해군참모차장이라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특히 하워드 대장은 흑인인 공군 선임상사 출신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요. 흑인으로는 첫 해군참모차장이기도 합니다. 해군참모차장은 미 해군 내 2인자입니다.

진행자) 인종과 여성이라는 장벽을 넘어서 그런 자리에 올랐다면, 그만큼 뛰어난 능력의 소유잔가 보군요?

기자) 어제 진급식에 참석한 레이 메이버스 미 해군장관도 그 점을 강조했는데요. 메이버스 장관은 하워드 장군은 해군참모차장의 최적임자이며 이번 진급도 전혀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또 하워드 장군이 여성들에게 훌륭한 모범이 됐다며, 능력이 있다면 인종이나 성별에 상관 없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워드 장군 본인은 어제 진급식에서 어떤 소감을 밝혔는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하워드 장군은 가족들과 함께 진급식에 참석했는데요. 미국 해군임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워드 장군이 해군의 첫 여성 4성장군이라고 했는데, 미군 전체로는 어떤가요?

기자) 미 육군 소속 앤 던우디 장군인데요. 지난 2008년 첫 4성 장군이 됐고요, 지난 2012년에 퇴역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오늘도 마지막으로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드디어 8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는데요. 어제 열린 16강전 두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와 벨기에가 8강에 마지막으로 합류했습니다.

진행자) 어제 미국에서도 월드컵 응원 열기가 굉장히 뜨거웠는데요?

기자) 미국은 어제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패했는데요. 경기를 앞두고 미국 전역에서 어느 때보다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이곳 워싱턴에서도 야구장 등에서 단체로 응원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진행자) 정규 시간 마지막에 승리를 거둘 기회도 있었는데...미국팬들에겐 아주 아쉬운 승부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벨기에가 앞서지만 미국도 최선을 다하면서 경기를 팽팽하게 이끌어갔습니다. 두 팀은 전후반이 다 끝나갈 때까지 득점 없이 0:0으로 맞섰는데요, 후반 추가 시간에 미국 공격수 크리스 원더로스키가 벨기에 골문 바로 앞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슈팅이 골문 밖으로 벗어나고 말았습니다. 이어진 연장전에서는 벨기에가 먼저 2골을 넣었고요. 미국도 포기하지 않고 1골을 따라붙었지만 결국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미국 언론들은 미국 골키퍼의 활약을 크게 보도하고 있더군요?

기자) 팀 하워드 선순데요. 눈 부신 선방을 보여줬습니다. 골문으로 날아든 슛을 16개나 막아냈습니다. 이는 월드컵 역대 최고 기록이기도 한데요. 미국 축구팬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에는 하워드를 국방장관으로 보내자는 내용까지 올라와있습니다. 그 정도로 신들린 선방을 보여줬습니다.

진행자) 올해 월드컵 16강전은 어느 때보다 팽팽한 승부가 많이 나온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축구팬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볼거리가 많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들이었는데요. 8 경기 중 5 경기가 연장까지 같고, 2 경기는 승부차기로 승패가 갈렸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팽팽한 승부에도 불구하고 8경기 모두 조 1위로 올라온 나라가 이겼다는 건데요. 월드컵 역사상 처음있는 기록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8강 진출팀의 면면도 좀 살펴볼까요?

기자) 8강전 4경기는 내일(4일)과 모레 이틀간 두 경기 씩 열리는데요. 우선 내일은 브라질 대 콜롬비아, 프랑스 대 독일의 경기가 열립니다. 아시다시피 브라질은 개최국이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고요, 콜롬비아도 4전 전승에 4경기 11득점의 가공할 화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또 네이마르와 로드리게스라는 걸출한 공격수의 대결도 눈길을 끕니다. 프랑스와 독일도 유럽 축구 강호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진행자) 나머지 경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5일에는 네덜란드 대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 대 벨기에의 경기가 열리는데요. 역시 쉽게 우세를 점치기 힘든 명승부가 예상됩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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