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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월드컵 알제리전 2:4 완패...남한산성 유네스코 등재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오늘의 첫 소식, 한국의 월드컵 경기 소식부터 들어볼까요?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2:4로 패했지요. 많이 아쉬웠습니다

기자) 많은 사람들이 잠을 자지 않고 기다리고 또 기대했던 경기였는데 2:4로 패해 많이 아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새벽 4시에 시작된 경기를 보며 응원하기 위해서 무려 8만 3000여명의 시민들이 거리에 있었는데요. 광화문과 대학이 밀집해 있는 연세로, 영동대로에는 새벽에 내린 빗방울에도 우비를 입고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대~한민국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경기가 끝난 뒤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갔습니다.

진행자) 허탈하고 아쉬운 분위기가 컸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면서 거리응원의 빽빽했던 자리가 한둘씩 빈자리가 생기기 시작했었는데요. 후반들에 두골을 만회하면서 그래도 다행이고, 벨기에 전에 다시 한번 희망을 걸어보겠다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다음 경기가 언제지요?

기자) 27일 금요일 새벽 5시 경기입니다. 벨기에가 오늘 새벽 1시 경기에서 러시아를 꺾고 H조에서 제일 먼저 16강에 진출했지 않습니까? 한국은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2골차 이상으로 이기고 러시아가 알제리를 잡아야지만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 Let me congratulate republic of Korea.”
“ 한국은 2천개가 넘는 산성이 있는 산성의 나라입니다. 남한 산성은 이제 한국의 유산을 넘어서 세계인이 함께 지키고 가꾸는 세계유산이 되었습니다”

진행자)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이 됐군요?

기자) 어제 2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최종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지형을 이용한 축성술이 돋보이는 초대형 산성, 군사유산이라는 점과, 체계적인 관리도 보존상태가 좋다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았습니다.

진행자) 역사적 유적지이면서 인근에 사람도 살고 있는 살아있는 명승지라는 것도 큰 의미가 됐다구요?

기자) 경기도 광주시에 자리하고 있는 남한산성은 수려한 풍광도 펼쳐져 있어 산책삼아 오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역사관광지이기도 하고, 인근에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살아있는 유산으로서의 가치도 있는 곳입니다. 본래 17세기 초 조선왕조가 비상시 사용하기 위해 지은 임시수도로서의 역할도 했는데요. 길이가 12km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때에는 인조가 40여일간 머물렀던 비상 왕궁이기도 했습니다. 군사요충지이면서 왕국의 역할을 한 것은 세계적으로 남한산성 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7세기부터 통일신라시대 주장성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남한산성은 이후 중국의 도시건설 모형과 일본군의 왜성의 성벽 기울기를 참고해 쌓은 당시 세나라의 도시 군사적 문화도 함께 어울려져 있는 가치도 인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세계의 보물, 한국은 이제 11개의 세계 보물을 자랑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등 3건이 한꺼번에 등재된 이후, 이번의 남한 산성까지 모두 11건의 세계 유산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북한의 고구려 고분군과 개성역사유적지구, 중국 동북지방 일대의 고구려유적까지 합치면 한민족 관련 세계유산은 14건을 자랑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의 큰 뉴스를 살펴보는 서울 통신, 다음 소식은 어떤 것인가요?

기자)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 이른바 코피노가 아버지를 찾기 위해서 진행한 소송이 처음으로 승소했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코피노라면 Korean 과 Filipino의 합성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버지가 한국사람이지만 아버지를 모르고 자라온 한 코피노가 친자확인 소송을 제기해서 이긴 겁니다. 지금까지 시민단체에서 코피노의 친부를 찾아준 사례는 종종 있엇지만 직접 소송을 친자관계를 확인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필리핀에 사는 A군과 B군이 한국에 사는 C 를 상대로 소송을 했고, 한국법원이 친생자임을 확인한 것이빈다. 사업가였던 C씨는 한국에서 결혼해 자여가 잇었지만, 혼자 필리핀으로 건너가 회사를 운영하다가 현지 여성과 만나 공거를 했고, A군과 B군을 낳았지만, 10년전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구요. 동거녀 D씨와 아들 C씨는 이름과 사진만 가지고 한국에 입국해 2년전 소송을 제기 했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보면 한국사회의 어두운 단면이기도 한데 말이지요?

기자) 잘못된 생각의 해외관광이 만들어낸 산물이지요. 지금은 이런 경우가 거의 없을 것으로 믿어보지만 한때 한국 남성들의 그릇된 성문화로 시작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관광이 많았습니다. 또 낙태를 죄악시 하는 필리핀사회의 분위기에 따라 코피노의 수가 눈에 띄게 늘었는데요. 이렇게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코피노의 수는 1만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고, 이번 판결은 적지 않는 사회적 파장을 낳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 알아보지요. 요즘 한국 어린아이들 이름으로 ‘민준’이, ‘서윤’이가 대세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2000년대 이후 한국사회가, 한국 부모들의 선호하는 사회적 가치가 자녀들의 이름 속에 담겨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가지면, 제일 먼저 궁금해지는 것이 아들일까 딸일까 이고, 그 다음이 이름을 무엇을 할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한국 대법원이 공개한 17가지의 가족관계 등록 통계정보를 보면 요즘 한국에서는 남자아이의 경우 ‘민준’ 여자아이의 경우 ‘서윤’이라는 이름이 가장 많았구요. 서준, 주원. 하준, 서윤, 서연, 민서, 서현이라는 이름이 출생신고서 로 확인된 가장 인기 있는 이름이었습니다. .

진행자) ‘민준’, ‘서윤’ 한자이름 이잖습니까? 어떤 의미가 담긴 건가요?

기자) 민준의 ‘민(珉)’은 ‘옥돌민’입니다. 서윤의 ‘서(瑞)’자는 ‘상서로울서’ 이구요. 큰 산에서 나오는 보석이나 옥돌로 높을 준, 산을 쌓듯 부자가 되라는 의미가 담겨 있구요. 민준, 서준 등의 이름은 외국사람들도 부르기가 쉬워 국제화 사회에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여자 아이의 이름 ‘서윤’이도 부르기가 부드럽네요.

기자) 그렇지요. ‘서(瑞)’자는 ‘상서롭다’의 서자입니다. 발음하기가 수비구요. 남자들에게도 많이 쓰는 중성적인 한자입니다. 중석적인 여아들의 이름은 사회성공을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요. 서윤이 다음의 인기이름이 서연, 민서, 서현 인 것을 보면 이러한 경향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올 들어 4월까지의 개명신고 건수가 5만3000여건인데요. 개명신고 이름 순위에도 지원. 서연, 서영, 서현, 서윤 이라는 이름이 상위에 올라와 있는데요. 요즘 TV드라마의 등장인물 이름 속에도 이런 변화를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영수, 영자, 순자, 미경. 성호 같은 옛날이름과는 많이 다르네요.

기자) 그렇지요. 40년대 후반 여자들의 이름에는 일본식 한자로 아이를 뜻하는 아들자(子) 를 써서 영자 순자, 정자가 많았지요. 또 한때는 정숙한 여성을 의미하는 정숙, 영숙, 진숙이라는 이름도 많았구요. 굴곡 없이 살라는 의미로 순할 순(順)를 쓰는 영순, 미순. 정순 같은 이름과 국제화 시대 그리고 남성들에 뒤지지 말고 사회에 진출하라는 의미로 지어주는 요즘 여자 아이들의 이름은 세월의 변화. 아들 딸에 대한 사회적 가치도 크게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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