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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니 반군 서부 국경 장악...미국 장거리미사일 요격실험 성공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라크에서 정부군이 서부 주요 국경 검문소에서 퇴각하면서, 반군이 서부에서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바그다드에서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담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친러 분리주의 세력들이 정부의 휴전 제안을 무시하고, 정부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군이 북한 등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 지상 발사 미사일 요격실험에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이라크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이라크 북부 주요 도시를 장악한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들이 서부에서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라크와 요르단 치안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군은 오늘(23일) 요르단과의 국경 검문소에서 퇴각했습니다. 현재 수니파 부족들이 검문소를 통제하고 있지만, 수니파 무장세력 ISIL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르단 군은 이라크와의 접경 지역 병력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수니파 반군들이 서부에서도 세력을 넓히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반군이 이미 시리아와의 국경 검문소 두 곳을 장악했고 북서부 검문소는 쿠르드 병력이 통제하고 있는데요. 정부군이 이번에 요르단으로의 국경 검문소에서도 퇴각하면서 , 서부 지역 국경 통제를 완전히 상실한 심각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라크를 방문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케리 장관은 오늘(23일) 바그다드를 방문하고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담했습니다. 미국은 알말리키 총리의 시아파 정부가 중도적인 수니파 세력까지 정부에서 배제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중도 수니 세력은 한 때 알카에다에 맞서 싸웠지만, 이제는 급진 무장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과 알말리키 총리의 회담에서는 어떤 대화가 오갔습니까?

기자) 회담은 1 시간 40분 정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정부가 여러 다른 세력들을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었습니다. 그래야만 이라크의 분열과 사태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케리 장관은 바그다드로 향하기에 앞서 미국은 이라크를 누가 통치할 지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쿠르드와 수니파는 물론이고 시아파 내에서도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여러 세력을 포용하는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알말리키 총리에 사퇴 압력을 가할거란 관측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알말리키 총리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알말리키 총리는 수니파 반군이 장악한 모든 지역을 다시 찾아올 것이라면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은 없었습니다. 또 알말리키 총리의 한 측근은 미국으로부터 충분한 군사 지원을 받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알말리키 총리는 앞서 미국에 반군에 대한 공습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고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란은 미국의 이라크 개입에 대해 경고했다고요?

기자) 이란 정부는 앞서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 정부와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었는데요. 하지만 이란의 최고 지도자 카메네이는 어제(22일) 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나 다른 외부 세력의 이라크 개입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이라크 정부는 반군 사태를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카메네이의 발언은 이라크의 후속 정부 구성과 관련해 미국이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경고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미국 정부는 이라크 지도자는 이라크 주민의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이미 그럴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었습니다.

/// VOA MUSIC ///

진행자) 이번엔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주말 동안 우크라이나 정부는 물론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휴전을 요구했었는데. 친러 분리주의 무장세력들은 오히려 정부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말동안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친 러 분리주의 세력이 정부군을 20차례 이상 공격해왔다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분리주의 세력들도 정부군의 공세에서 이제 자신들의 공세로 상황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는데요. 루간스크 주변 이즈바리니에서는 분리주의 세력들이 정부군을 포위했고, 무기와 식량 등 모든 보급이 끊어졌고 도주로도 차단됐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정부군은 포로셴코 대통령이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했었죠?

기자) 네.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세력과의 대화를 위해 1주일간의 휴전을 선언했었지만, 무장세력이 이를 무시하면서 교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동부 지도자들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반군 지도부와의 대화는 거부하고 있습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모든 세력과 대화해야 한다면서, 또 양측이 더 긴 휴전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요. 하지만 러시아는 다른 한 편으로 접경 지역의 병력을 증강하고, 반군에 탱크 등을 지원하면서 양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포로셴코 대통령이 어제(23일)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통화했다는 소식도 있는데요. 어떤 대화가 오갔습니까?

기자)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독일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개입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독일에 대한 추가 제재를 준비 중인데요.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분리주의 세력에게 계속 무기를 공급할 경우, 러시아 경제 전반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제재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의 정도를 놓고 견해 차이가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VOA MUSIC ///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이 북한 등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 미사일 요격 실험에 성공했다고요?

기자) 네. 미군이 어제(22일) 태평양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향해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성공습니다. 특히 이번에 실험에 성공한 미사일 방어체계는 미국을 향해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고고도에서 비행할 때 지상에서 발사한 미사일로 요격하는 체계인데요. 영어로는 Ground-based Midcourse Defense System, 줄여서 GMD 라고 부릅니다. 총 400억 달러의 예산을 들여서 개발했습니다.

진행자) 그 동안에는 신뢰도에 우려가 있었다고요?

기자) 네. GMD 체계로 요격에 성공한 것은 6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 체계는 전임 조지 부시 정부에서는 2004년부터 북한 등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다며 본격적으로 추진했는데요. 2008년까지 8차례 요격 실험에서 5차례만 성공했었습니다. 또 성능 개선 후 2010년에 실시한 두 차례 실험에서는 모두 실패했는데요. 오바마 정부도 14기의 요격 미사일 추가 배치를 위해 13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했지만, 그 전에 성능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요격실험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추가 배치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진행자) 그럼 성능이 개선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군 관계자는 이번에 실험한 요격미사일은 미사일 자체와 운영 소프트웨어 모두 성능을 개선한 것이라면서, 요격에 성공함으로써 미국 미사일 방어망의 신뢰도를 높인 매우 중대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요격 실험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요격실험은 태평양 마셜제도 서쪽에 있는 콰절런환초에서 가상의 적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으로 시작됐는데요.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에서 장거리 미사일의 비행 경로를 탐지해서 요격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국에 도달하기 훨씬 전인 태평양 상공에서 요격에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미사일이 지상에 근접했을 때 요격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방법은 미사일의 비행 과정으로 봤을 때 세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만약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가정했을 때, 첫째, 미사일이 발사된 직후 상승할 때 한반도 주변 등에서 요격하는 방법이 있고요, 두 번째는 이번에 실시한 요격실험 처럼 미사일이 고고도에서 비행할 때 요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마지막은 미사일이 대기권에 진입해서 하강할 때 목표물 근처에서 요격하는 겁니다.

진행자) 미군이 많은 예산을 들여서 고고도 요격체계를 추진하고 있는데, 어떤 장점이 있습니까?

기자)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탄도미사일이 상승할 때나 하강할 때에 비해 요격할 수 있는 시간이 깁니다. 탄도미사일이 추진체로 상승한 후 다시 대기로 진입해서 하강할 때까지는 몇 분에서 최대 몇 십 분까지 비행하는 시간이 있으니까요. 참고로 상승할 때 요격하려면 180초, 하강할 때 요격하려면 30초 정도밖에 여유가 없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장점은 고고도에서 요격하기 때문에 미사일의 위협에서 방어할 수 있는 지역도 넓어지는데요. 거의 미국 전체를 방어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단점도 있겠죠?

기자) 네. 대기권 밖 고고도에서 요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상 주변에서 요격하는 것보다 요격미사일이 커야 합니다. 또 미사일의 비행 궤도를 계산해서 정확히 맞추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에 비해 더욱 고성능의 탐지 기술과 요격미사일 비행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비용도 많이 들고,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죠.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 요격실험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추가 배치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고요?

기자) 미사일의 신뢰도를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있습니다. 이번에 성공하긴 했지만, 최근 3번의 실험에서 1번만 성공한 것이기 때문에 추가 배치하기 위해서는 검증을 위해 요격실험이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참고로 이번 요격실험에만 2억 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VOA MUSIC ///

진행자) 미국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죠. 미국에서 꿀벌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농업 생산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는데. 백악관이 대책을 내놨군요?

기자)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말일텐데요. 백악관은 지난 주말 연방정부 차원에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서 꿀벌 감소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태스크포스에는 농무부와 환경부 등 연방정부 관련 부서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꿀벌 개체수를 유지하는 게 왜 중요한지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대부분의 작물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옮겨 붙이는 수분을 해야 하는데요. 가루받이라고도 하죠. 그런데 자연적으로 이뤄지는 수분의 90%는 꿀벌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새나 바람에 의해 이뤄지고요. 따라서 꿀벌 개체수가 줄어서 수분이 이뤄지지 않으면, 작물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요. 작황에 심각한 피해를 주게 됩니다. 결국 식량 안보에 위기가 생기고요.

진행자) 미국에서 꿀벌이 얼마나 줄었습니까?

기자) 지난달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겨울 동안에만 벌집수가 23%나 줄었고요. 1947년과 비교하면 벌집수가 절반 이하로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꿀벌 개체수가 감소하는 건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고 한국 등도 마찬가집니다.

진행자) 꿀벌이 줄어드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과학자들은 특정 살충제의 남용이나 질병, 또 유전적 다양성의 감소 등을 이유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 꿀벌이 자기 집을 찾아가지 못하면서 집단적으로 떼죽음을 당하는 현상도 발견되고 있는데요. 전자파나 살충제 등으로 신경계 교란이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WORLD CUP MUSIC ///

진행자) 오늘도 마지막으로 월드컵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이 어제(22일) 알제리에 패하고 말았군요?

기자) 네. H조에 속한 한국팀이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기면서, 2차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거란 기대가 높았지만.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시종 알제리의 공격에 끌려다녔고요. 특히 중앙 수비가 무너지면서 대량 실점했는데요. 전반에만 3점을 내줬고요. 후반 5분 손흥민이 한 골을 뽑기도 했지만 알제리에 다시 네 번째 골을 내주변서 추격 의지가 꺾였습니다. 최종 점수는 4:2, 알제리의 승리였습니다.

진행자) H조 다른 팀들의 경기도 있었죠?

기자) 벨기에 러시아 전에서는 벨기에가 경기 종료를 불과 몇 분 남기고 결승골을 뽑으면서 1:0으로 승리했는데요. 벨기에는 2승으로 16강 진출이 확정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한국은 16강 진출이 아예 좌절된건가요?

기자) 16강 진출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알제리가 러시아와의 마지막 경기를 이기면 16강 진출은 무조건 불가능해지고요. 알제리가 러시아에 비기거나 지더라도, 한국이 벨기에에 큰 점수 차이로 이겨야만 16강 진출이 가능합니다.

진행자) 어제 미국 경기도 있었죠?

기자) 미국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2:1로 앞서가다가 역시 경기 종료 직전에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는데요. 1승 1무지만 강호 독일과의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16강 진출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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