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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반군, 집단처형 사진 공개...미 항모 홍콩 방문, 중국군 관계자 초청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라크 북부를 장악한 급진 수니파 반군들이 이라크 군인들을 집단 처형하는 사진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리 커창 중국 총리가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시장 지향적인 개혁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콩을 방문한 미군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호에 중국군 관계자들이 방문했습니다.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2016 대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을 겨냥한 공화당 인사들의 공격이 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이라크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수니파 반군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주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을 장악한 급진 수니파 반군들이 남쪽으로 진격을 계속하면서 수도 바그다그 북부까지 위협했었는데요. 하지만 주말 동안에는 바그다드 인근에서는 반군이 더 이상 세력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북부에서만 추가로 도시와 마을을 점령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라크 정부군의 반격이 효과가 있는 건가요?

기자) 바그다드 인근은 시아파 주민이 많아서 수니파 반군의 활동이 북부보다 어려울 거란 예상이 있었습니다. 또, 이라크 정부군도 반격을 벌이고 있는데요. 정부군은 오늘(16일) 바그다드 북부의 반군기지를 헬기로 폭격한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도 반군이 장악한 모든 지역을 다시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시아파 최고 지도자가 수니파 테러에 대한 항전을 촉구하면서, 정부군 훈련소에는 전장에 나서겠다며 자원한 시아파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수니파 반군들이 공개한 이라크군 처형 사진은 어떤 겁니까?

기자) 수니파 무장테러단체인 '이라크 이슬람국가 레반트' ISIL이 인터넷에 공개한 사진들 인데요. 대부분 사복 차림인 20대 남성들이 양손을 뒤로 묶인 채 트럭에 실려옵니다. 이들은 복면을 쓰고 무장한 사람들의 위협을 받으면서 땅바닥에 눕혀지는데요. 마지막 사진은 이들이 총에 맞아 처형된 금찍한 장면입니다.

진행자) 사복 차림이면 군인이 아니라 민간인일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이라크군은 군인들이 살해되는 장면이 맞다고 확인했는데요. 이들은 사복으로 갈아입고 달아나려다가 붙잡힌 것으로 보입니다. ISIL은 자신들이 1천700명의 군인을 처형했다고 주장했지만 확인된 숫자는 아닙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수니파 반군이 공개한 사진에 대해 피에 굶주린 테러분자들의 면모를 보여주는 끔찍한 장면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라크 사태와 관련해 군사 개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었는데, 미국의 움직임은 어떤가요?

기자) 미군 항공모함 조지 부시호가 페르시아만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이라크에 대한 군사 개입이 가능한 상황인데요.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라크 내 미국인이SK 미국의 이익을 보호할 필요가 있을 때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유연성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군은 바그다드의 미국 공관과 주재원 보호를 위해 해병대 150명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바그다드 치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린대로 반군이 바그다드까지 진격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주말 동안 바그다드 시아파 거주지와 군 시설 등을 노린 테러가 여러 건 발생했는데요. 2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바그다드 주변에서는 경찰과 군인들이 검문을 강화했고요, 10시 이후로 통행금지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주민들의 불안이 높아지면서 식료품 가격 등은 두 배로 뛰었고, 거리나 상가, 공원 등에도 행인들의 숫자가 크게 줄었습니다.

진행자) 이라크 사태의 근간에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이 있는데, 두 종파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기자) 시아파와 수니파는 같은 이슬람교지만 핵심 교리가 서로 다르고, 오랫동안 반목해왔습니다. 이슬람 전체로는 수니파가 많지만, 이라크는 시아파 인구가 더 많은 나랍니다. 특히 수니파였던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축출되고 시아파가 정권을 잡은 후 수니파 반군들의 테러가 계속돼왔습니다. 또 시아파 국가인 이란에서 이라크의 시아파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정예 부대를 보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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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중국 관련 소식입니다. 리커창 총리가 영국을 방문 중인데, 영국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지속적인 개혁을 강조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리 총리는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에 중국 경제에 관한 글을 기고했는데요. 중국이 올해 7.5%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데 대한 우려도 높은데요. 당초 전망은 7.5%보다 높지 않았습니까?

기자) 리 총리의 입장은 다른데요. 리 총리는 기고문에서 중국이 적절한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7.5%는 과거에 비하면 더디지만 정상적인 수치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또 중국 정부가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정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는데요. 중국 정부는 올해 소규모 경기부양책을 폈고,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였습니다.

진행자) 지속적인 개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요?

기자) 네. 리 총리는 개혁과 개방이 지난 30년간 중국인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가져다주었다고 지적하면서, 꾸준한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했는데요. 특히 시장 지향적인 개혁을 계속해서 시장을 활성화하고 국민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하며, 또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리 총리는 지적 재산권 침해와 환경 오염, 불공정 경쟁 행위 등에 대한 처벌 강화도 약속했는데요. 외부의 중국 내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들입니다.

진행자) 중국 소식 하나 더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법원이 지난해 톈안먼 차량테러 관련자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요?

기자) 오늘 중국 매체들은 신장 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재판 결과를 보도했는데요. 지난해 10월 베이징 톈안먼 광장 부근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테러의 주범 3명에게 사형이 선고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나머지 피고들에게도 5명에게도 무기징역과 5년에서 20년의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피고 중 2명은 여성이었습니다.

진행자) 당시 어떤 사건이었죠?

기자) 지난해 10월 28일 12시5분쯤 톈안먼 광장 주변 도로에서 한 대의 지프 차량이 인도로 돌진한 후 폭발했는데요. 시민과 관광객 등 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습니다. 차에 타고 있던 범인 3명도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중국 공안은 곧바로 조직적인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는데요. 신장 자치구의 독립을 추구하는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을 배후로 지목하고, 관련 용의자들을 체포했었습니다.

진행자) 당시 차에 타고 있던 범인 3명은 사망했다고 했는데, 그럼 오늘 재판장에 선 피고들은 어떤 혐의였습니다?

기자) 테러 조직을 구성하고, 톈안먼 사건에도 직접 가담한 혐의입니다. 법원은 피고인들이 2011년부터 테러를 시도하기 위해 조직원을 규합했고, 2012년 12월부터 테러 사건 직전까지 전국 각지를 돌며 총기와 폭발물을 마련하고, 베이징을 테러 장소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들은 테러를 실행한 3명과 함께 베이징에 도착해서 테러 장소를 여러 차례 사전 답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에서는 톈안먼 사건 이후 테러 공격이 계속 발생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톈안먼 사건 이후 계속된 테러로 사망자 수가 180여명에 달하는데요. 지난 4월 말에도 신장 우루무치 기차역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31명이 사망했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테러 근절을 위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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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미국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 호가 홍콩에 있는데요. 중국군 관계자들을 초청했다고요?

기자) 중국군 관계자 4명이 어제(15일) 미군의 초청으로 조지워싱턴호를 방문했는데요. C-2 그레이하운드 수송기를 타고 항공모함에 도착한 후, 미 해군 F/A-18 슈퍼호네트 전투기의 이착륙 시범을 참관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 항공모함이 매년 홍콩을 방문하지만, 중국군 관계자들이 승선한 건 이례적인 일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미국을 방문한 중국군 관계자가 미군 항공모함을 둘러본 적은 있지만, 홍콩에서 중국군 관계자들이 미군 함재기의 이착륙 시범을 참관한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이번 방문이 어떻게 이뤄진 겁니까?

기자) 미국은 중국에 보다 투명한 국방 운용을 촉구하면서, 양국 군사 교류 확대도 추진해왔는데요. 중국이 지난 주 처음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 합동군사훈련에 최대 규모의 함대를 파견하기도 했었죠. 이번 초청도 그런 교류 확대 차원에서 이뤄졌습니다. 마크 몽고메리 미 해군 소장은 이런 노력으로 두 나라 사이의 군사 관계에 지난 몇 달 간 다소 진전이 있었다면서, 중국도 자국 항모에 미군을 초청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치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2016년 대통령 선거 출마 여부에 관심이 높은데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섰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클린턴 전 장관을 맹비난했다고요?

기자)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 출마와 연관지을 수 있는 행보를 보이면서, 클린턴 전 장관을 겨냥한 공화당 인사들의 발언이 나오고 있는데요. 롬니 전 주지사도 어제(15일) 미국 TV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클린턴 전 장관은 대통령으로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지적을 했나요?

기자) 롬니 전 주지사는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미국의 외교정책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는데요. 당시 미국 정부가 러시아나 시리아, 알카에다 등 미국에 대한 외부의 위협을 과소 평가했고, 국민과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클린턴 전 장관이 현재 민주당에서는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더욱 공화당 인사들이 클린턴 전 장관을 겨냥한 발언이 나오고 있는데요.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 출마 입장을 확실히 밝힐 때까지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어제 워싱턴 인근의 한 대형 할인매장에서 최근 발매한 자서전 싸인회를 가졌는데요. 싸인을 받기 위해 전날 밤부터 사람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설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고 합니다. 한편 싸인회 현장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을 비난하는 공화당원들의 캠페인도 열렸습니다.

/// WORLD CUP MUSIC ///

진행자) 마지막으로 브라질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 소식 알아보죠. 주말에도 여러 경기가 있었죠?

기자) 네. 26일까지는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데요. 이번 월드컵은 어제까지 득점도 많이 나고, 무승부도 없이 박진감 있고 흥미로운 경기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경기 결과도 좀 전해주시죠?

기자) 아무래도 한반도의 시청자들은 일본 팀 경기 결과에 관심이 높으실텐데요. 일본은 14일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와의 첫 경기에서 1 대 2 역전패를 당하면서,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전반에 혼다 게이스케가 뽑은 선제골을 잘 지키는 듯 했지만 후반 64분과 66분 잇따라 헤딩골을 내주면서 무릅을 꿇고 말았습니다.

진행자) 영국과 이탈리아, 유럽의 전통적인 두 강호의 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졌었는데요?

기자) 이탈리아가 영국에 2 대 1로 역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또 남미의 콜롬비아는 그리스를 3 대 0으로 대파하며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고요. 스위스도 에콰도르에 경기 30초를 남기고 짜릿한 역전승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우승후보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는 보스니아에 예상 밖으로 힘든 경기를 펼치며 2 대 1로 승리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왼발 공격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가 결승골을 뽑았습니다.

진행자) 오늘 경기 일정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잠시 후 G조 독일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열리는데요. 역시 두 강호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명승부가 예상됩니다. 같은 조의 미국도 오늘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벌입니다. 한편 H조에 속한 한국은 내일, 한반도 시간으로는 18일 오전 7시에 러시아와 첫 경기가 예정돼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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