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유엔 인권이사회 개막...미-일 6자 수석 북한 문제 논의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유엔 인권이사회 제26차 정기이사회가 어제 (10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유럽본부에서 개막됐는데요. 첫 날부터 북한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는 소식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예. 북한인권 현장사무소 한국 설치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개막연설에서 북한인권 현장사무소 개설과 관련한 실무적인 문제에 대한 합의가 신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필레이 대표는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비공식 회의에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위원들을 초청해 북한인권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는데요. 필레이 대표는 많은 안보리 이사국들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회부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는 사실에 고무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회의에서 나온 이사국들의 북한 관련 발언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제네바주재 일본대사는 북한인권 현장사무소가 순조롭게 출범할 수 있도록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네바주재 한국 차석대사는 북한인권 현장사무소 설치는 유엔 인권이사회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한국 정부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와 긴밀히 협력해 현장사무소 출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측의 반응도 있었나요?

기자) 네,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의 서세평 대사는 북한인권 현장사무소 한국 설치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현장사무소는 인권 보호와 증진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인권의 정치적 도구화에 불과하다고 서 대사는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유엔이 북한인권 현장사무소를 한국에 설치하는 데 대해 위협과 비난을 계속하고 있죠?

기자)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인권 사무소 설치가 미국과 한국의 모략이며, 북한에 대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에 대해, 말도 안 되는 협박을 그만하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장사무소 설치에 대해 북한이 비난만 하기보다는 스스로 인권을 개선해 나가는 계기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북한이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전면 재조사하기로 한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 측의 성의 있는 대응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예. 아베 총리는 어제 일본 국회에서 열린 요코타 메구미 씨 사진전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는데요. 메구미 씨는 북한 당국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상징적 인물입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이 납치 피해자와 납북된 것으로 의심되는 ‘특정실종자’ 조사를 약속했다”며 “메구미 씨를 비롯한 모든 납치 피해자들이 귀국할 수 있도록 북한과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또 북한 측의 성의 있는 대응을 받아 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영국 정부가 자국민들에게 북한 여행 시 한글 서적을 휴대하지 말라고 권고했죠?

기자) 영국 외교부는 어제 발표한 북한여행 주의보 수정안에서 종교적 내용 등에 대해 한글로 쓴 책이나 문서를 가지고 북한에 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영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인 관광객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가 최근 북한에 억류된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일본 언론은 파울 씨가 호텔에 성경을 남겨 둔 것이 억류 이유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어제 (10일) 미국과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워싱턴에서 만났죠?

기자)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국무부 청사에서 만났는데요.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VOA’에 광범위한 북한 관련 사안에 관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6자회담 대표들이 만났으니 회담 재개 조건을 비롯한 북 핵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겠죠?

기자) 그런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관측통들은 지난달 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일 협상의 합의 내용을 설명하고 미국 측의 이해를 구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오늘 일본을 방문했죠?

기자) 국무부는 러셀 차관보가 도쿄에서 일본 당국자들과 만나 양자 현안과 지역 문제를 논의한 뒤 내일 워싱턴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셀 차관보와 일본 정부 당국자들의 논의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당장의 과제를 제시했죠?

기자) 예. 핵 능력 고도화를 차단하는 일이 당면 과제라는 건데요. 중국을 방문 중인 한국 고위 당국자는 오늘(11일) 베이징에서 한국 기자들에게 북 핵 능력의 고도화를 차단해야 한다는 것은 한국과 미국 중국 모두의 일치된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는 북한이 자발적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청천강 호가 불법 무기를 수송하다 파나마 당국에 적발됐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데요.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 당국이 자국 해운사를 기소했다고요.

기자) 싱가포르 외무부와 내무부는 어제 (10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청천강 호 사건에 연루된 싱가포르의 ‘친포해운’에 대한 수사를 끝내고 형사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친포해운 뿐만 아니라 이 회사의 주주 겸 이사인 탄 후이 틴도 기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회사와 탄 씨가 청천강 호의 무기와 관련 물자 수송에 연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루됐다는 건가요?

기자) 친포해운은 지난해 7월 청천강 호의 파나마 운하 통과 비용으로 7만2천 달러를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탄 씨는 부친이 소유한 친포해운의 회계 책임자로 경찰이 요구한 전자기록을 제출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친포해운은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80만 달러의 벌금을 내야 하고, 탄 씨는 1개월 혹은 1천2백 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회고록을 냈는데, 북한 관련 내용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회고록에는 재임 시절 북한의 핵 문제와 미국인 억류 사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과 일화들이 생생히 담겼는데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힘든 선택들’이란 제목의 이 회고록에서 지난 2009년 북한에 미국 여기자 2 명이 억류됐을 때 북한이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특사로 오길 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백악관 내부에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자신이 직접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고 밝혔습니다.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방북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사진을 찍을 때 무표정한 얼굴을 했던 것은 사전각본에 따른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