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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이란, 핵 의혹 해소 협조적"...팔레스타인 통합정부 공식 출범


미국을 비롯한 지구촌 주요 소식을 살펴보는 `세계는 지금'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 와 있습니까?

기자)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국제사회의 핵 협상과 관련한 이란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핵 개발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까지 이란이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팔레스타인 통합정부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에 인정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럽에서 인터넷 상의 개인 정보 삭제 신청을 받기 시작하자마자, 신청자들이 폭주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이란의 핵 개발 의혹과 관련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의 발언을 알아보죠.

기자)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이란 정부의 핵 관련 협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란 핵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오늘(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이란 핵 문제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이란이 IAEA와 실질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자국 핵 시설에 대한 접근을 더 많이 허용하고, 관련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이란 핵 계획에 대한 이해도 넓어졌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란이 과거에는 비협조적이었나요?

기자) 네. 하지만 지난해 로하니 정부가 들어서 태도에 변화가 생겼는데요. 외부에서는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 중이라는 의혹을 갖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해왔습니다. IAEA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의심 받는 시설에 대한 사찰을 허용하고 관련 정보도 제공할 것을 꾸준히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란 과거 정부에서는 IAEA의 요구를 극히 제한적으로만 수용해왔는데요. 그러다가 로하니 정부 들어 주요 6개국과의 핵 협상 타결에 어느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IAEA와도 협력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아마노 총장이 최근에 구체적으로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도 언급했나요?

기자) 오늘 연설에서 IAEA의 이란 내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란 정부가 과거와 달리 IAEA 핵 사찰 활동에 실질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아마노 총장은 앞으로 이란 핵 관련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이란 핵 계획 전반에 대해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란의 핵 잠정 합의 이행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IAEA의 주요 임무는 이란의 잠정 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것인데요. 아마노 총장은 이란이 합의 내용을 계획대로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IAEA는 앞서 지난달 말, 이란이 핵무기로 쓸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의 80%를 무력화했으며, 합의에서 요구한 폭발 장치 관련 정보도 처음으로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아마노 총장은 오늘 연설에서 이란이 앞으로 핵무기 개발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서는 협조할 부분이 더 남아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마노 총장의 발언으로 이란과 주요 6개국 사이의 핵 협상 타결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갖게 하는데. 협상은 언제 재개됩니까?

기자) 양측은 오는 16일에서 20일 사이에 핵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는데요. 현재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어느 수준으로 허용할 지, 또 이란의 탄도미사일 계획을 핵 협상에 포함시킬지를 놓고 합의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잠정 합의에 따라 이란은 핵 개발을 제한하고, 미국과 유럽연합 등도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해제했는데요. 양측은 다음달 20일까지 최종 타결안을 마련한다는 목표입니다.

진행자) 이번엔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팔레스타인이 통합정부 출범을 공식 발표했군요?

기자) 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오늘(2일)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통합정부 구성을 발표하고, 새 정부 장관 17명을 임명했는데요.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파타와 하마스의 분리는 공식적으로 종료됐다고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양측이 통합을 이룬 게 얼마만입니까?

기자) 7년 만입니다. 하마스는 지난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후 파타와의 갈등이 고조됐고, 2007년에는 유혈 내전 끝에 가자 지구에서 파타 세력을 몰아냈습니다. 그러자 파타는 독자S적으로 자치정부 수반을 선출하고 하마스를 불법 세력으로 규정했는데요. 이후 7년만에 다시 통합정부를 구성한 것입니다. 파타와 하마스는 지난 4월 통합정부 구성에 합의하고, 그 동안 준비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진행자) 양측이 막판까지 장관 인선에 견해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었는데요. 장관들은 어떻게 구성됐습니까?

기자) 서안지구의 파타 출신이 12명, 가자지구의 하마스 출신이 5명입니다. 그런데 하마스 출신 장관 중 3명은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접근을 통제하면서 출범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제사회가 통합정부를 인정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무장테러단체인 하마스가 포함된 팔레스타인 통합정부를 국제사회가 성급히 인정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는데요. 또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에, 통합정부에서 테러행위를 더욱 획책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파타와 하마스가 통합에 합의하자, 미국이 중재한 중동평화회담도 중단한 바 있습니다. 한편 오늘 이스라엘 전투기가 가자지구내 무장단체 근거지를 공습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사상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도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앞서 팔레스타인 통합정부에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미국은 또 통합정부가 어떻게 구성되는 지 본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 유럽에서는 '잊혀질 권리' 라는 말이 뜨거운 화두인데요.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이 개인 정보 삭제 신청을 받기 시작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구글이 주말인 지난달 30일부터 개인 정보 삭제 신청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첫날 하루 만에 1만2천명이 몰렸다고 합니다. 유럽 지역에서 구글을 사용하는 사람은 5억명 정돕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구글에 있는 자신의 정보가 지워지길 원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거군요?

기자) 네. 인터넷은 누구나 정보를 올리고 또 찾아볼 수 있는 '정보의 바다' 아닙니까. 특히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에는 개인 정보도 떠다니고 있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구글에서 검색해 본 경험이 있을텐데요. 그럼 자신의 과거 기록이나 사진 등이 나와서 놀라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는 묻고 싶은 옛 기록이나 정보가 남아서 피해를 경험한 사람들도 있을텐데요. 구글이 이런 개인들에게 정보 삭제 신청을 받기 시작한겁니다.

진행자) 계기가 있었나요?

기자) 구글은 처음에는 개인의 정보 삭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알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는 거죠. 그러자 유럽사법재판소에 관련 소송이 제기됐는데요. 법원이 개인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개인의 사생활과 정보는 인터넷에서도 보호돼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겁니다. 또 알 권리가 있다면, 잊혀질 권리도 있다고 밝혔는데요. 구글은 결국 법원 판결에 따라 개인 정보 삭제 신청을 받기 시작한 겁니다. 하지만 법원 판결에 대한 불만도 나타냈는데요. 지난해 1월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에릭 슈미트 구글회장은, 법원 판결이 잊혀질 권리와 알 권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잊혀질 권리는 자유를 억압하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일부에서는 범죄 이력이 있거나 문제를 일으켰던 사람들이 과거를 은폐하기 위해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로서는 판결이 나온 유럽지역에서만 신청을 받고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요구나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고요. 또 구글 외에 야후 같은 다른 인터넷 검색 업체들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긴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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