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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안보회의 개막, 아베 총리 기조연설...중국, 신장 자치구 안정화 방안 공개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싱가포르에서 매년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가 오늘 (30일) 개막했습니다. 흔히 샹그릴라 대화로 알려져 있는데요, 중국과 일본이 각각 자국의 안보 국방 정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지지를 촉구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잇따라 테러 공격이 발생하고 있는 신장 자치구 안정화 방안을 공개했습니다. 러시아가 신형 무인공격기 개발에 착수해, 2020년까지는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먼저, 샹그릴라 대화에 대해 알아보죠.

기자) 샹그릴라 대화는 올해로 13회를 맞은 아시아 지역 안보회의입니다. 오늘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싱가포르에서 개막했는데요.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합니다. 아베 총리는 연설에서 중국의 군사력 확대에 대응한 안보 균형을 위해 일본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할 예정인데요. 특히 이와 맞물려서 아베 정권에서 추진 중인 집단자위권 행사 방침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일본의 역할이 더 커져야 한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는 싱가포르로 출국 하기에 앞서서도 중국을 겨냥한 발언을 했는데요. 힘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세계 안보에 기여하기 위한 일본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가 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건설적인 대화를 촉구할 것이라면서, 특히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도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는데, 중국의 입장도 궁금하군요?

기자) 중국은 왕관중 인민군 부총참모장과 푸잉 외교부 부부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데요. 이번 회의에서 오히려 일본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회의 기간 중 관련국들과의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자국의 안보관을 충분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안보관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합니까?

기자) 시진핑 주석이 앞서 상하이에서 열렸던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 정상회의에서 밝힌 새 안보관입니다. 당시 시 주석은 아시아의 안보는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해야 한다면서, 아시아 지역의 새 안보협력기구를 제안했었습니다.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과 아시아 지역 안보 동맹에 대한 대응 차원인데요. 중국 언론들은 왕 부총참모장이 이번 회의 연설을 통해 중국의 새 안보관을 설명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도 이번 회의에 참석하죠?

기자) 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참석하는데요. 미국의 아시아 안보 의지를 확인하고,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사태, 또 중국의 사이버 해킹 문제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헤이글 장관은 회담 참석차 출국하면서 최근 남중국해 사태와 관련해 중국이 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긴장과 도전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번 아시아 방문 중에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헤이글 장관은 샹그릴라 대화 참석 외에도 한국, 일본과의 국방장관회담, 또 왕관중 중국 인민군 부총참모장과의 양자회담도 예정돼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죠. 일본이 호주에 신형 잠수함 수출을 추진 중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 관리들이 언론에 밝힌 내용인데요. 두 나라는 다음달 도쿄에서 열리는 외무, 국방장관 회담에서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인데요. 일본은 아베 정권에서 무기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고, 호주도 잠수함 전력 보강을 최우선 국방 과제 중 하나로 삼고 있어서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진행자) 어떤 잠수함을 수출합니까?

기자) 호주 당국자들은 일본 자위대의 소류급 잠수함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본 미츠비시와 카와이 사가 건조한 이 잠수함은 적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술이 탁월하고, 작전 거리도 1만1천 킬로미터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 하푼 미사일을 장착해서 적함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잠수함 수출이 자국 방위사업체에 도움을 주면서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고 자국의 안보 영향력도 확대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최근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는 잇따라 테러 공격이 발생했는데요. 시진핑 주석이 신장 자치구 안정화를 위한 대책을 지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이징에서는 어제(29일)까지 이틀간 시 주석 주제로 공산당 중앙위원회 업무 좌담회가 열렸는데요. 신장 자치구 사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회의에서 나온 대책들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채찍과 당근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데요. 통제를 강화하면서 교육과 경제 지원 등 소수계 주민들의 불만을 줄이기 위한 회유책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은 회의에서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기자) 시 주석은 신장 자치구 안정을 위해 민족 통합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합니다. 소수계 주민들이 조국인 중국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의 문화와 중국 사회주의 체제의 특성을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면서, 경제 개발을 위한 정책과 교육 지원 확대 등을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들이 있을까요?

기자) 시진핑 주석은 우선 신장 남부 경제 개발을 위한 특별 계획을 수립해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을지는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그 동안 민족 통합을 위해 한족들이 신장 자치구로 이주하도록 했다면, 앞으로는 위구르족이 중국 내륙으로 이주해서 더 다양한 교육과 경제 활동의 기회를 얻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종교의 자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신장 자치구의 위구르 인들은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는데요. 그 동안 중국이 극단적이지 않은 이슬람 교인들까지 탄압한다는 불만이 높았습니다. 시 주석은 이번 회의에서 합법적인 종교 활동은 보호하겠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종교 지도자의 자리에는 애국심이 있고 진정으로 자신의 종교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언급도 했습니다. 따라서 종교에 대한 통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 정부는 그 동안 테러의 배후를 분리주의 세력과 극단적인 종교 세력으로 지목해왔습니다.

진행자) 경제 등의 지원은 늘리겠지만, 신장 자치구에 대한 통제도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들리는데요. 최근 테러 공격이 계속되면서 중국의 강경한 통제 정책은 실패했다는 지적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은 기존의 정책은 옳았다면서 계속 유지할 거란 입장을 밝혔는데요. 중국은 그 동안 한족 기업과 한족 주민들을 계속 이주시키는 정책을 펴왔습니다. 그러자 개발의 혜택도 한족에게만 돌아가간다는 불만이 컸고요. 여기에 현지 공안도 대부분 한족들이라 반감을 낳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경제적 차별이 불거지면서 지난 2009년에는 유혈 사태로 번졌었는데요. 당시 한족과 위구르족 사이의 충돌로 200여명이 사망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말부터 다시 거의 한 달 꼴로 테러 공격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가장 최근인 지난 22일에도 공원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로 39명이 숨지고 94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러시아 관련 소식입니다. 새 무인공격기 개발 계획을 공개했군요?

기자) 네.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국방차관이 어제(29일) 러시아 언론에 밝힌 내용입니다. 보리소프 차관은 러시아가 올해 새 무인공격기 개발에 착수한다면서, 2020년까지는 실전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미 무인공격기를 대 테러 작전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러시아가 개발할 공격기는 어떤 형태가 될까요?

기자) 아직 구체적인 제원은 알려진 게 없습니다. 보리소프 차관은 러시아의 전략적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무인공격기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 실험과 동체 제작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2월에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2020년까지 무인기 개발에 9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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