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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관광객 유치 확대 방안 발표...미국인 55% 동성혼 법적 허용에 찬성


미국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워싱턴 24시’ 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해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들을 발표합니다. 미국인 절반 이상이 동성간 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는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에서 아동 음란물 관련 사범이 대거 체포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내 보훈병원들에 대한 비리 척결 의지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는 해외 관광객 유치 방안을 발표한다고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주 초 미국에 진출해 있는 해외 기업체 대표들을 만나 투자를 권유한 데 이어, 오늘 (22일)은 미국의 경제 중심지 뉴욕에서 해외 관광객 유치 확대 방안을 발표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잠시 뒤 뉴욕 쿠퍼스타운에 있는 야구 명예의 전당을 찾는데요. 이 곳에서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어떤 조치들을 취하겠다는 거죠?

기자) 구체적인 사항들은 연설 내용을 들어봐야 할텐데요. 다만 외국인들이 미국내 50개 주 관광명소들을 방문하기 더욱 쉽도록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호텔과 식당을 비롯한 관광산업 관련 시설들을 외국인들이 좀더 쉽고 편안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행정 조치로 가능한 것들은 즉시 시행하되 법제화가 필요한 것들은 의회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관광 목적의 미국 입국을 좀 더 쉽게 하겠다는 뜻인가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2년 전에도 중국이나 브라질 관광객들의 관광비자 승인 수속이 간소화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적이 있는데요. 그 뒤 비자 발급 기간이 꽤 단축돼서 미국 관광산업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조치를 다른 국가들로 좀 더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비자를 승인받는 것도 그렇지만 공항에서 출입국 심사를 받는 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그 부분도 언급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에서 지난 2001년 9.11 테러가 벌어진 이후에 출입국 심사가 매우 까다로워졌는데요. 해외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심지어 다른 나라로 여행할 때 미국을 경유하지 않는 항공기 노선을 택할 정도입니다. 미국행 비행기를 탑승하려면 모든 수하물 짐들은 내용물에 대한 전수 검사를 하고요. 신발을 벗고 허리띠도 푼 채 몸수색도 받아야 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마지막 관문인 입국 심사 때도 심사관으로부터 까다로운 질문도 받아야 하고 제대로 답변을 못하거나 의심의 여지가 있으면 입국이 불허돼서 다시 되돌아가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22일) 연설에서 공항 출입국 심사에 관한 개선 사항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 지난 주말 주례 연설에서도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언급했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 주례 연설에서 관광업은 수익성 좋은 수출 상품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많은 외국인들이 미국을 방문해서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도록 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부의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뉴욕을 찾는 관광객들이 최근에 더 늘었다고 하죠?

기자) 네. 뉴욕 주정부는 지난해 뉴욕을 방문한 관광객이 613억 달러를 사용했고 지방세와 주 소비세로 77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뉴욕주를 찾은 방문객 수는 2012년보다 4.2% 증가한 880만명이었다고 합니다. 뉴욕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물 ‘자유의 여신상’이 유명하고요. 브로드웨이 가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컬 작품들이 연일 공연되고 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올해 뉴욕 관광 촉진 사업을 위해 4천5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전체 관광객에 대한 통계도 있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은 지난해 미국을 찾은 전체 해외 관광객 수가 7천만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 집권 초기인 지난 2009년의 5천500만명에서 많이 늘어난 건데요. 이처럼 관광업이 활성화 되면서 이 분야 일자리 수도 지난 5년동안 17만5천개가 더 늘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021년까지 연간 미국을 찾는 관광객 규모를 1억명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동성혼 문제를 인권의 시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요. 역대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찬성율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미국인의 55%가 동성간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는데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1996년부터 이 같은 조사를 실시해 왔는데요. 이번에 찬성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갤럽의 설문은 ‘동성간 결혼에 전통적인 결혼과 같은 법적 유효성이 인정돼야 하는가’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진행자) 동성혼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거라고 봐야겠죠?

기자) 네. 동성애자들은 같은 남성과 남성 또는 여성과 여성 사이의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받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족은 미혼자보다 여러 혜택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를 인권이나 평등권의 문제로 보는 건데요. 아무래도 18살에서 29살까지 젊은층의 찬성률이 78%로 가장 높았습니다. 대체로 보수 성향을 지닌 고령층의 찬성률은 42%였지만, 1996년의 14%와 비교하면 이 역시도 크게 높아진 수치입니다.

진행자)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도 찬반 입장이 확연히 갈리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진보 성향을 지닌 민주당 지지자들의 동성혼 찬성률은 74%였습니다. 이에 반해 공화당 지지자는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30%에 그쳤는데요.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는 기독교 등 종교인들도 많습니다. 특히 기독교에서는 동성애를 아직도 죄악시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편 펜실베이니아 주 연방법원은 최근 동성결혼을 금지한 주 법률에 대해 위헌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아동 음란물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적발됐군요?

기자) 네. 미국 사법당국이 뉴욕에서 대대적인 아동 음란물 사범 소탕작전을 통해 71 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번 수사에 뉴욕경찰과 연방 국토안보국 (DHS)이 동원됐는데요. 아동이 등장하는 음란물을 제작하거나 유통한 사람은 물론, 이 영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처벌 대상이 됐습니다.

진행자) 어떤 사람들이 아동 음란물을 이용했던 겁니까?

기자) 이번에 체포된 용의자 가운데는 경찰관 2 명과 간호사 2 명이 포함돼 있었고요. 긴급구조대원과 보이스카우트 지도자 겸 어린이야구단 감독 등 책임 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또 일부는 과거 아동 성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기도 했고요, 한 여성은 자신의 자녀를 대상으로 음란물을 제작해서 유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아동 음란물이 은밀하게 유통됐을 텐데, 수사당국이 어떻게 적발해 냈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지난 달 4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특별단속이 진행됐는데요. 아동 음란물 유통이 주로 인터넷 상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의심이 되던 컴퓨터 IP주소 150 개를 감시했던 겁니다. 또 개인 간 파일공유 서비스 (P2P)에 잠입해서 아동 음란물 사범들의 동태를 파악했습니다. 이렇게 붙잡힌 용의자 가운데는 사진과 영상 등 수 천 건에 달하는 아동 음란물을 갖고 있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보유한 컴퓨터 기기 등 600여 개를 압수했습니다.

<BRIDGE #3>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보훈병원 비리 문제를 단호하게 척결해 나가겠다고 밝혔군요?

기자) 네. 미국의 한 보훈병원이 실적 관리를 위해 대기자 명단을 조작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해 책임자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21일)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장병들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에 비리가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며 이번 사례를 일벌백계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보훈병원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거죠?

기자) 네. 최근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한 보훈병원에서 수 십 명의 퇴역군인들이 입원 대기 중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서 여론을 들썩이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점을 의식해 실제 예약환자가 많이 밀려 있는데도 대기 기간이 짧은 것처럼 조작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를 모르고 몰려든 환자 40 명이 입원 대기 중 사망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보훈병원들이 전반적으로 문제인 건가요?

기자) 이 곳 워싱턴 근처에도 메릴랜드 주에 월터리드 보훈병원이 있습니다. 현역과 퇴역 군인들 모두 이용하는 병원인데요, 이처럼 다른 보훈병원들에서도 앞서 전해드린 사례와 같은 제보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 전역의 152개 보훈병원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지시했는데요. 이에 따라 에릭 신세키 보훈처 장관과 관계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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