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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중 관계 사상 최고"...터키 탄광 폭발사고, 3명 구속


오늘의 주요 국제 현안을 정리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오늘 전해 드릴 주요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부터 중국을 국빈방문 합니다. 베트남 내 반중 시위로 인한 현지 중국인들의 귀국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터키 검찰이 탄광 참사와 관련해 3 명을 구속하고 24 명을 구금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고와 관련해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부터 이틀간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교류-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합니다. 이 기간에 중-러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또 내일부터 동중국해에서 시작되는 러시아 군과 중국 인민해방군의 합동군사훈련 개막식을 참관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 언론들과 공동 인터뷰를 했군요?

기자) 네, 러시아 대통령궁과 중국 관영언론들이 19일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를 외교에서 최우선으로 삼고 있고 러-중 관계는 사상 최고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가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습니까?

기자) 네, 국제무대에서 공조를 더욱 강화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협력 분야와 관련해서는 에너지, 환경, 의료, 첨단 정보기술, 우주항공 분야 등을 열거했습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 문제를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천연가스 수출 계약이 거의 완료단계라며, 이는 러시아의 가스 수출 경로의 다양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러시아 관계가 상당히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은데, 두 나라의 이번 행보!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두 나라에 대한 미국과 서방권의 최근 움직임을 의식해 협력관계를 강화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사태로 미국 등 서방세계와 대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방세계의 제재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각적인 대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의식해 군사, 경제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관계가 그동안 어떻게 발전했습니까?

기자) 옛 소련 붕괴 후 중국과 러시아는 정치와 경제, 군사 분야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러시아는 특히 다양하고 정교한 무기들을 중국에 수출해 왔고, 두 나라는 합동군사훈련도 계속 실시돼 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내부에서는 중국의 급격한 부상과 러시아의 인구 감소, 재래식 무기 능력의 쇠퇴 등의 문제 때문에 중국 경계론에 대한 목소리도 커져 왔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몇 년 동안 서방세계의 압박이 커지자 중국과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이번 만남은 지난 해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 여섯 번째가 됩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양국 합동군사훈련을 참관한다는 소식도 관심을 끄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는 20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중국 창장강 하구와 동중국해 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합니다. 군사훈련에 양국 정상이 함께 참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 때문에 앞서 말씀 드렸듯이 크림반도와 남중국해,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서방과 갈등을 겪고 있는 두 나라가 연대를 과시하려는 행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훈련 장소가 중국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하고 있는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멀지 않은 곳이란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중-러 합동군사훈련의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양측에서 적어도 군함 14 척과 잠수함 2 척, 항공기 9 대, 또 여러 특수부대가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함정들은 이미 상하이에 도착해 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반응이 궁금하군요

기자) 일본 정부는 앞서 이번 훈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특히 훈련에 전차를 10 대 이상 실을 수 있는 대형 상륙함이 참가하는 게 센카쿠 열도 상륙을 상정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일본은 지난 10일부터 규슈 등지에서 도서 방어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 훈련에 1천여 명의 자위대가 참가해 섬 방어훈련 등 다양한 연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은 또 센카쿠 열도가 있는 난세이 제도 3개 섬에 육상자위대 주둔지를 신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9일 일본 정부가 센카쿠 방어력 강화를 위해 350 명 규모의 부대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함께 하고 계십니다.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베트남 내 반중 시위로 인한 현지 중국인들의 대피 행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주말까지 3천 명이 귀국했으며 현재 선박 2 척이 적어도 1천 8백 명을 태우고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3 척의 선박이 추가로 중국인을 실어 나를 예정입니다. 중국의 남중국해 석유 시추로 촉발된 반중 시위로 지난 주에 2 명이 숨지고 적어도 수 십 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시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베트남 정부가 시위 단속에 나서면서 지난 15일 이후 폭력 시위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베트남 경찰은 폭력 사태가 발생한 이후 시위대의 하노이 중국대사관 접근을 막는 등 경계를 강화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는 18일 베트남과의 교류를 부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19일에는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가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며 베트남을 압박했습니다. 중국은 또 자국민의 베트남 여행도 잠정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이런 움직임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중국인 귀국은 일단 자국민 안전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일부 언론들은 사망자까지 발생한 이번 사태에 대해 중국이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무역국입니다. 교역 규모가 2012년 기준으로 502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를 지렛대로 베트남을 압박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중국인들의 귀국 조치는 외국 기업의 불안 심리를 부추겨 베트남의 투자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런 계산된 압박을 통해 베트남 뿐아니라 필리핀 등 다른 영유권 분쟁 대상국들을 압박하려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됐던 파라센 군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계속해서 중국과 베트남 선박들이 대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 관영매체인 ‘VNA’는 지난 17일 중국이 석유 시추 시설을 철수하지 않은 채 오히려 군 함정들을 추가 배치했다고 비난했습니다. ‘VNA’는 베트남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파라셀 군도 주변에 함정 등 총 119 척의 중국 선박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팡펑후이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은 지난 15일 “영토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단 1인치도 내어줄 수 없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갈등을 원하지 않지만 이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끝으로 터키로 가 볼까요?

기자) 최악의 탄광 참사가 발생한 터키 소마탄광의 생존자 구조 작업이 지난 17일 끝났습니다. 참사 당시 800여 명으로 추정되던 광부 가운데 363 명이 탈출했고 122 명이 다쳤으며 사망자는 301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탄광노조와 현지 주민들은 희생자 규모가 축소됐다며 항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희생자들이 더 있다는 얘긴가요?

기자) 노조 측은 아직도 100 명 정도가 갱 안에 매몰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추가 파장을 막기 위해 사실을 은폐하려 한다는 겁니다. 노조 측은 터키 정부가 사고 닷새 만에 서둘러 구조 종료를 선언한 뒤 탄광 출입을 금지했다며 희생자 수색 작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참사와 관련해 여러 가지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의혹들인가요?

기자) 이번 참사의 희생자들은 대부분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 중독으로 숨졌는데요. 사고 이틀 전부터 일산화탄소 경보가 있었는데 탄광업체가 이를 무시하고 작업을 강행했다는 겁니다. 터키 언론들은 검찰이 가스 탐지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런 경고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생존자들 역시 감독관들이 이런 경고를 무시했다고 증언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터키 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며, 아직 결과를 발표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터키 경찰은 19일 현재 3 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하고 적어도 24 명의 관련자를 구금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고업체인 소마홀딩스의 회장과 최고 책임자 등이 조사 대상에서 제외돼 `봐주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소마홀딩스와 정치권의 유착관계 의혹도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레셉 타이프 에르도안 총리와 터키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영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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