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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빨리 사라져야 할 나라" …북한 "미국, 무인기 관련 한국 두둔 말아야"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김연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무인기 사건을 두고 남북한이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이번에는 한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서 강도 높은 비난을 했군요.

기자) 네. 한국 국방부가 북한을 가리켜 빨리 없어져야 할 나라, 나라도 아닌 나라라고 비판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무인기 도발 사건과 관련해 북한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겁니다. 북한에 인권이나 자유가 있느냐, 오로지 한 사람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있지 않느냐,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이 계속 거짓말 하면서 역사 퇴행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공개한 침투용 항공기에 대해서도 한국 국방부가 입장을 밝혔던데요.

기자) 네. 한마디로 언론이 북한의 주장에 지나치게 귀 기울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북한의 관영 ‘노동신문’이 침투용 항공기 AN-2기를 공개했는데요, 김 대변인은 그다지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AN-2기가 동구권에서 농약을 치던 항공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북한이 이런 항공기를 유사시 특수부대를 침투시키는데 쓸 계획으로 보이지만 현재 한국 군의 조기경보 능력으로 얼마든지 요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북한은 무인기 사건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북한이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서 한국 측 발표를 반박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공동조사 결과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모략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유엔군사령부가 판문점 확성기를 통해 무인기 도발에 대한 경고를 북측에 전달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도 미국이 한국을 비호두둔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천안함 피격 사건 때처럼 미국이 한국의 확성기 노릇을 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여기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북한의 주장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어리석은 행태라는 겁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와 마찬가지로 북한은 책임을 회피하고 상투적인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이 한국 내부의 국론분열을 유도하려는 불순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해서 공동조사를 요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고려할만한 가치가 전혀 없다는 입장입니다. 북한이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내세워 공동조사를 요구했는데, 이 건 범법자가 자신의 범죄 행위를 스스로 조사하겠다는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무인기 도발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에 대해 사과하고 더 이상 도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전용 비행기가 북한 매체를 통해 처음 공개됐군요.

기자) 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0일자 1면에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부부가 공군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는 사진을 실었습니다. 기체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인공기 마크가 찍혀 있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전용기인 ‘1호 비행기’를 의미한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어떤 기종의 비행기인지 밝혀졌습니까?

기자) 한국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 비행기는 러시아에서 제작된 일류신IL-62로, 고려항공 여객기 가운데 제작연도가 가장 오래된 기종입니다.

진행자)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사진이 공개된 건 이례적인 일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에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할 때는 물론이고 국내 현지 시찰 때도 특별열차만을 이용했습니다. 고소공포증과 미국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북한이 이번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전용 비행기를 공개한 의도는 뭘까요?

기자) 한국 통일부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달리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 부부가 전용기에서 내려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하기도 했는데요, 이건 내부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사열을 받으면서 권위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통일부는 분석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기동력과 효율을 중시하는 젊은 지도자의 인상을 부각하려는 거 아니냐, 이런 관측도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인신 공격을 했죠. 미국 정부가 추하고 무례하며 역겹다, 이렇게 비난했는데, 북한이 여기에 대해서 반응을 했군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인신 공격은 `정당한 대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에서 밝힌 건데요, 북한의 개별 주민들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격분을 표시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을 악랄하게 모독하고 중상한 데 대한 응당한 대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인신 공격이 북한의 공식 기관이 아닌 주민들이 관영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란 점을 강조한 겁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북한과 러시아 관계 알아보겠습니다. 러시아가 최근에 북한으로부터 받을 부채를 탕감해주기로 최종 결정했는데, 북한이 또다시 돈을 빌려달라고 했군요.

기자) 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알렉산더 보론쵸프 동양학연구소장이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 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밝혀진 사실입니다. 러시아의 유리 트루트녜프 부총리 겸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지난 달 말 평양을 방문해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로두철 내각 부총리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만났지만 북한 측이 옛 소련 시절의 구태를 반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구체적으로 어떤 요청을 했다는 건가요?

기자) 북한이 최근 러시아로부터 부채를 탕감 받은 이후에도 새로 차관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북한은 또 러시아산 제품의 가격을 내려주고 북한 수출품에 대한 품질심사 기준을 완화해 달라고 러시아 측에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측이 이런 요청을 받아줬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옛 소련 시절의 북-러 협력 방식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북한 측에 분명히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북한 측에 설명했다고 보론쵸프 소장이 전했습니다. 다음 달 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정부간 위원회가 열리는데요, 여기서 새로운 북-러 협력 원칙과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다뤄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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