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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유혈사태…중국-베트남, 남중국해 석유시추 공사 갈등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연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정부군과 무장세력의 유혈충돌이 다시 나타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민의 70% 이상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과 베트남이 남중국해 석유시추 공사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일본과 프랑스가 방위 장비를 공동개발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우크라이나 사태 알아보죠. 동부 지역의 유혈사태가 더 악화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친러시아 무장세력이 동부지역에서 계속 활동하고 있는데요, 정부군과 유혈 충돌이 다시 나타나고 있습니다. 슬라뱐스크에서 어제(5일) 정부군이 진압 작전을 재개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정부군 6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군 헬기 1대도 격추됐는데요, 슬라뱐스크에서 정부군 헬기가 격추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진행자) 헬기가 격추될 정도면 무장세력의 화력도 만만치 않은가 보군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슬라뱐스크를 점거하고 있는 무장세력을 8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대구경 화기와 박격포를 동원해 정부군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무장세력의 피해도 있었습니까?

기자) 무장세력도 사상자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무장세력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어제 무력충돌에서 20명 이상 숨졌습니다. 동북부 세메니프카 지역에서도 교전이 있었는데, 적어도 5명이 숨졌다고 합니다.

진행자) 정부군의 진압작전은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까?

기자) 슬라뱐스크에서는 무장세력이 약간 주춤한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BBC 방송은 무장세력이 슬라뱐스크 시내 중심으로 후퇴했고, 정부군이 이들의 근거지를 포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주 남부 도시 오데사에서 분리주의 시위대 4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있은 뒤, 동부 지역 진압작전의 속도를 늦췄습니다. 그러다 어제(5일) 다시 작전을 재개한 겁니다.

진행자) 남부 오데사에서도 진압작전이 재개됐습니까?

기자) 네. 이틀 전부터 정부군의 진압작전이 재개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동부지역의 분리주의 세력이 서쪽으로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데사의 경찰 병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군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대로 두다가는 우크라이나가 자칫 내전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진행자) 분리주의 무장세력 뒤에 러시아가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러시아는 어떤 반응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오히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의 잘못 때문에 사태가 급속히 악화됐다는 입장입니다. 러시아 외무부가 어제(5일)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백서를 발표했는데요,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와 서방이 지난 6개월동안 광범위하고 중대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정부군이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진압하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습니까?

기자) 사태의 책임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있는 만큼 해결도 우크라이나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정부가 진정을 되찾고 유혈사태를 중단해라, 진압군을 철수시키고 분리주의자들과 협상을 시작해서 정국 불안을 해소할 방법을 찾아라, 이게 러시아의 요구사항입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유혈 충돌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러시아가 더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데사에서 일어난 분리주의 시위대의 대규모 사망사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면 조사에 착수해야 하고,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진정시키기로 한 제네바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러시아 국민들은 사태가 더 악화될 거라고 보고 있는 거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국민의 70% 이상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레바다-첸트르가 지난 달 말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응답자의 77%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가능성을 몹시 우려한다고 답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무력 개입한 뒤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러시아 국민들은 판단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과 베트남이 남중국해 영유권 때문에 갈등을 빚고 있는데, 이번에는 석유 시추가 문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석유시추 공사를 시작했는데, 베트남이 배타적 경제수역 침범이라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외교부는 외국이 사전 허가 없이 베트남 수역에서 하는 어떠한 행위도 불법이고 무효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석유시추 공사를 하고 있는 곳은 정확히 어디입니까?

기자) 베트남 외교부에 따르면 베트남 해안에서 약 120해리 떨어진 곳입니다. 따라서 베트남의 대륙붕이 있는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 있다는 겁니다. 1982년에 채택된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배타적 경제수역과 대륙붕에 대해서는 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베트남 정부의 입장입니다.

진행자) 베트남 정부가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게 있습니까?

기자) 중국해양 석유총공사가 문제의 해역에서 시추 장비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업체에 공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베트남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베트남도 이 업체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시추공사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하고 불법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어떤 반응 보였습니까?

기자) 중국 해역에서 중국 업체가 석유시추를 하고 있는데 무슨 문제냐는 반응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의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해역 안에서 시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리고 중국 해사국이 이미 지난 3일 시추작업과 관련한 항행 통지를 발표했다고 강조했는데요, 중국의 981번 플랫폼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베트남 해역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 적법한 절차를 모두 밟았다는 걸 강조한 겁니다.

진행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유럽을 순방 중인데요, 프랑스에서 중요한 합의를 했군요.

기자) 네. 두 나라가 방위 장비를 공동개발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아베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어제 (5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건데요. 공동개발 분야에는 수중 경계 감시에 사용되는 무인 잠수기와 무인 잠수 로봇에 쓰는 건전지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일본이 지난 달에 ‘무기수출 3원칙’을 전면 개정했는데, 이것과 관련이 있는 겁니까?

기자) 관련이 있습니다. 무기와 관련기술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해온 일본의 '무기수출 3원칙'이 47년 만에 전면 개정됐는데요, 여기에는 국제 무기 공동개발 참여도 포함돼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에 대해서는 프랑스가 어떤 입장을 보였습니까?

기자) 아베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적극적 평화주의’에 대해서는 올랑드 대통령에게 설명을 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올랑드 대통령이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일본 NHK방송이 전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럽과 동아시아 안보 환경이 더욱 엄중해지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올랑드 대통령은 안보 분야에서 일본과 많은 대화를 하고 싶다면서 호응했습니다. 두 나라는 차기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를 내년 일본 도쿄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보건의료 소식인데요, 세계보건기구가 소아마비 비상사태를 선포했군요. 비상사태를 선포할 만큼 상황이 심각한가요?

기자)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심각한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파키스탄과 시리아, 카메룬을 중심으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건 지난 2009년 돼지독감이 발생한 이후 처음입니다. 국제공조를 통해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소아마비를 지구상에서 몰아내려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거라고 세계보건기구가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소아마비 확산 위험이 높은 나라들은 어디인가요?

기자) 중동과 남아시아에서는 이라크와 시리아, 이스라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이 꼽혔구요, 아프리카에서는 에티오피아와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카메룬이 위험지역 명단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일부 국가에서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바이러스 잠복기에 감염률이 급증했습니다. 4월부터 여름까지가 본격적인 바이러스 활동기인데요, 백신 투약과 위험지역의 여행 자제 같은 조치가 이뤄져야 합니다. 물론 국제 공조가 중요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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