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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티 미군기지 10년 연장 협약 체결...FDA, 혈관질환에 아스피린 자제 권고


미국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워싱턴 24시’ 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아프리카 지부티의 미군 기지를 10년간 더 사용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 합동 군사훈련에 중국이 처음으로 참가할 예정입니다. 해열제인 아스피린을 혈관질환 예방용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미 식품의약국의 권고가 나왔습니다. 앞으로 25년 안에 개인 자산 규모 1조 달러인 초갑부가 출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아프리카 지부티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했는데요, 먼저 지부티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좀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지부티는 아프리카 대륙 동부에서 홍해 쪽으로 삐죽 나와 있어서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반도에 포함된 국가인데요. 이 나라의 이스마엘 오마르 구엘레 대통령이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으로 5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습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구엘레 대통령을 만나 지부티에 있는 미군 기지가 지역 안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군이 앞으로 10년간 지부티 기지를 연장 사용하게 됐다고요?

기자) 네. 미국과 지부티 두 정상이 그 같은 협정에 서명했는데요. 앞으로 10년간 기지를 더 사용하기로 한 겁니다. 현재 미군의 대 테러 병력 4천여명이 지부티의 ‘캠프 르모니에’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데요. 이 곳에 무인기를 배치해 놓고 필요시 인근 소말리아나 중동 예멘의 무장세력을 대상으로 공습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마디로 지부티 기지를 활용해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국제테러조직들을 소탕하는 것이군요?

기자) 네. 미국에서 9.11 테러를 일으켰던 알카에다의 경우 수년전 그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 뒤 예멘에 있는 아라비아반도 지부가 활성화됐고요. 아프리카의 경우 소말리아 반군 알샤바브가 그 연계단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부티 미군 기지의 새 계약 조건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미국이 기지 사용료로 연간 3천800만 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입니다. 당초 이 기지는 지부티 국제공항에 위치해 있다 보니까 무인기와 민간 항공기들의 충돌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이 부분은 별도의 안전망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앞으로 25년간 캠프 르모니에 기지의 운영비를 10억 달러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또 어떤 논의를 했습니까?

기자) 구렐레 지부티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아프리카 개발을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지부티는 의료 체계나, 교육 시설, 식량 보안 등이 취약한 상황인데요. 미국 정부의 지원을 조심스럽게 요청한 겁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지부티의 인권 문제를 지적했는데요. 아직도 상당수 국민들이 인신매매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인권이 좀더 보장될 수 있도록 미국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피력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군사관련 소식인데요. 미국이 주도하는 태평양 합동 군사훈련인 ‘림팩’의 계획이 일부 발표됐죠?

기자) 네. 림팩(RIMPAC)은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 합동 군사훈련을 말하는데요.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훈련입니다. 다음달 26일부터 8월 1일까지 한달간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 23개국에서 2만5천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미군 측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올해 훈련에는 어떤 나라들이 참가합니까?

기자) 미국을 비롯해서, 한국, 영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일본, 인도, 필리핀, 태국, 그리고 중국이 올해 처음으로 이 훈련에 참가합니다. 하지만 지난 2012년에 처음 참가했던 러시아는 이번에 불참합니다.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미 해군 공보실은 하와이 해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제24차 훈련에 23개국에서 47척의 함선과 6척의 잠수함이 참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이번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중국은 그 동안 미국 주도의 이 같은 훈련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었습니다. 이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활동이라는 주장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피력하면서 중국의 참여도 적극적으로 권유해 왔습니다. 이번 훈련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중국은 병원선과 보급선, 호위함, 구축함 등을 참가시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도 림팩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미-중 군사 협력 강화에 물꼬를 트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림팩에서 어떤 부분들을 중점 훈련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훈련으로 진행되는 만큼 여러 훈련들이 이뤄질 텐데요. 주로 잠수함이나 항공기들이 공격받을 경우 대처하는 방법과 미사일 발사, 그리고 각종 전술 훈련이 중점 실시됩니다. 한편 그동안 이 훈련에 해상자위대를 파견해 온 일본은 올해 처음으로 육상자위대도 참가시킬 예정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치권은 오는 11월에 치러지는 중간선거에 대비하고 있는데요. 현재 선거 판도는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오는 11월 4일에 치러지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중간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이 강한데요. 이 선거를 통해서 미국 하원의원 전체가 물갈이 되고, 상원의석은 3분의 1을 새로 뽑습니다. 양당제를 택하고 있는 미국 의회는 현재 상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이, 하원은 그 경쟁 상대인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이 내심 하원을 장악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역부족이라는 얘기인가요?

기자) 네. USA투데이 신문과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미국의 성인 남녀 1천500여명을 대상으로 공동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중간선거 때 공화당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밝힌 사람이 전체의 47%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 답변은 43%로 나타나 4%포인트의 격차가 발생했습니다. 아직 선거까지는 많이 남았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민주당으로서는 하원은 커녕, 상원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4% 격차면 큰 겁니까?

기자) 네. USA투데이와 퓨리서치 공동조사의 과거 20년 결과 가운데 공화당이 거둔 최대의 성적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미국민들이 공화당을 더 지지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우선 미국의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흔히 경기가 좋지 않으면 집권당에 불리한데요. 그 만큼 국정 운영의 책임이 정부에게 더 크기 때문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경제가 좋지 않다’고 평가한 답변은 40%로 긍정적 반응인 17%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진행자) 게다가 민주당에는 새로운 건강보험제도, 오바마케어도 계속 걸림돌이 되는 것 같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나 민주당으로서는 건강보험개혁제도라는 악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인데요. 처음에 충분한 준비없이 부실하게 시작했다는 비판이 있었고요. 본격 시행된 뒤에는 또 기존 가입자들이나 기업들의 경제적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에 그 반감이 만만치 않습니다. 여기에 조금 있으면 보험 미가입자들에게 과태료가 부과되기 시작할 텐데요. 이 때 또 다시 불만이 폭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의료 분야 소식인데요. 해열제로 널리 쓰이는 ‘아스피린’을 남용하지 말라는 권고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아스피린은 본래 몸의 열을 떨어뜨리는 해열제로 개발됐는데요. 하지만 일종의 부작용으로 심장마비를 줄이고 뇌졸중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상인들도 이를 미리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진행자) 정상인이 아스피린을 먹으면 왜 좋지 않다는 겁니까?

기자) 식품의약국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그러니까 중풍 병력이 없는 사람이 이를 예방할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소화기관인 위와 뇌에서 출혈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심장마비나 뇌졸중 모두 혈액 관련 질환인데요. 아스피린이 혈관의 노폐물, 즉 혈전 등을 제거해서 혈액의 흐름을 원활히 하는 효과가 있지만, 정상인에게는 오히려 혈관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한 겁니다.

진행자) 끝으로, 세계 최고 부자로 유명한 미국의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와 관련한 소식이군요?

기자) 네. ‘윈도우’라는 컴퓨터 운영체계를 개발해서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이 머지 않아 1조 달러의 자산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현재 빌 게이츠의 자산은 720억 달러로 추산되는데요. 영국의 텔레그래프 지는 앞으로 25년 안에 그의 자산이 1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진행자) 빌 게이츠가 1조 달러가 되려면 지금보다 재산이 십수배는 더 많아져야 하는데, 25년 안에 그게 가능할까요?

기자) 아직 한국어로는 조 단위의 갑부를 표현하는 명칭조차 없는데요. 텔레그래프 지는 현재 추세로 볼 때 영어의 ‘트릴리어네어’로 표현되는 이 슈퍼부자가 오는 2039년이면 출연할 수 있고, 최초의 트릴리어네어는 역시 빌 게이츠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겁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그 밖에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이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그리고 인도 등 신흥국 출신 갑부 등도 후보에 올려 놓고 있는데요. 그 사이 컴퓨터로 새시대를 이끈 게이츠처럼 세상을 바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첫번째로 1조 달러 자산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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