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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룡해, 당 비서로 임명...북한, 관광산업 활성화 안간힘


오늘의 남북한 관련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입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나요?

기자) 최룡해의 당 비서 좌천에 대해 역할 변경과 2인자 부상 견제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정권이 외화벌이 사업의 일환으로 중국 관광객 끌어 들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인 마크 리퍼트 미 국방장관 비서실장이 주한 미국대사에 지명됨에 따라 미-한 동맹 관계와 소통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입니다. 오늘은 이런 소식을 중심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그럼 최룡해 관련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최룡해가 군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된 뒤 당 비서직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소년단 야영소 준공식 소식을 전하며 최룡해를 ‘당 비서’로 소개했습니다. 특히 황병서 새 총정치국장과 김기남, 최태복 비서에 이어 네 번째로 이름이 호명돼 공식 서열에서도 밀려났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경질 보다는 경고 차원으로 보고 있다는 게 한국 당국자의 설명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근 군 정치기관의 사업 해이 등을 직접 비판한 것으로 볼 때 책임을 묻는 일종의 경고 차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사실상 좌천이라고 말했습니다. 2인자로 부상한 최룡해를 견제하면서 김정은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겁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의 분석은 어떤가요?

기자) 북한이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분석 역시 엇갈리고 있습니다. 군에서 당으로의 역할 변경, 즉 당에서 김정은 유일영도체계 강화에 앞장서라는 분석,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우선 활동폭을 줄여 건강을 추스리라는 김정은의 배려란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후계 체제 구축에 외형적으로 핵심역할을 했던 4인방의 물갈이 차원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4인방이 누구였죠

기자) 리영호와 장성택, 김경희, 최룡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았던 최룡해가 좌천되면서 후계 체제에 후견인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사실상 실세에서 빠지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이른바 용도 폐기됐다는 지적인데요. 이들이 김정은 유일지배 강화에 이제 걸림돌이 됐고 다른 사람의 간섭이나 훈계를 싫어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성격도 한 몫을 했을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북한 정부가 외화벌이 차원에서 관광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대상이 중국인 관광객들인데요. 최근에는 자전거 여행까지 등장했습니다.

진행자) 장소가 어딘가요?

기자) 중국 투먼에서 두만강 다리를 건너 남양의 시내를 들러보는 3시간 정도의 일정입니다. 지난 2일 중국인 35 명이 처음으로 자전거 여행을 했는데, 관광객들은 매우 신기했다는 소감을 중국 매체에 전했습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너무 폐쇄된 사회이다 보니 북한을 비교적 잘 안다는 중국인들조차 호기심이 많았던 겁니다.

진행자) 북한이 이렇게 자전거 여행까지 신설하면서 관광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는 배경은 뭔가요?

기자) 경제난 때문이란 게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도발적 행동에 대한 유엔의 대북제재로 주요 외화 수입원이던 무기 수출과 마약 밀매 등 불법 활동이 타격을 받으면서 북한이 외화난에 직면해 있다는 거죠. 게다가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지난 2년 동안 근본적인 경제개혁 보다 유희장 보수 등 보여주기식 통치에 집중하면서 현금을 많이 써 재정적 어려움이 더 커졌다는 겁니다. 때문에 외화벌이를 위해 무연탄 등 지하자원을 더 수출하고 해외 노동자 파견과 더불어 관광산업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거죠.

진행자) 그럼 관광 산업의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부정적인 견해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광 활성화는 북한의 폐쇄된 정치 체제와 배치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구요. 관광을 위해서는 편리한 교통망과 숙소 등 인프라 구축, 안전성 등이 중요한데 북한은 이런 시설이 매우 미흡하다는 겁니다. 게다가 북한이 다시 핵실험 등 도발적 행동을 할 경우 관광산업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지난주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새 주한 미국대사를 지명했는데, 긍정적 분석이 나오고 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새 대사로 지명된 마크 리퍼트 지명자의 인지도 때문에 미-한 동맹관계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리퍼트 지명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부터 그를 보좌하면서 지금까지 요직을 맡아온 최측근 가운데 한 명입니다. 게다가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도 매우 가까운 사이입니다. 필요할 경우 언제든 대통령과 국방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 수 있는 무게있는 인물이 서울에 부임하게 된 것이죠.

진행자 ) 그럼 주한 미국대사의 격이 높아진 것으로 봐야 하나요?

기자) 워싱턴의 소식통들은 그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국제사회에 차지하는 위상도 과거와 달리 매우 높아졌고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서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핵심적인 동맹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여겼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한국정부 역시 이런 배경 때문에 리퍼트 실장의 지명을 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북한에 대한 리퍼트 지명자의 견해는 어떤가요?

기자) 리퍼트 지명자는 오바마 행정부의 이른바 대북 전략적 인내 정책에 직접 관여해온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도 이를 충실히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리퍼트 지명자는 최근 한 행사 연설에서 북한 정권의 위협을 지적하며 미-한-일 3국 공조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리퍼트 지명자는 이미 세 나라의 안보토의(DTT)를 주도하며 핵심적 역할을 해 왔는데요. 한국에 부임하면 세 나라의 공조를 더 강화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한반도 뉴스 브리핑, 김영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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