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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시위...이란, IAEA와 합의한 7개 실무절차 모두 이행


세계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연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분리주의자들의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친정부 시위대의 공격으로 분리주의자 40여명이 사망한 사건 때문입니다. 이란이 국제사찰단의 방문을 끝으로 국제원자력기구와 합의한 7개 실무절차를 모두 이행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아프리카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중국 총리가 아프리카 순방에 나섰고, 일본 외무상은 320억 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지원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사태 속보 알아보겠습니다. 러시아와 인접한 지역에서 정국 불안이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네. 남부 도시 오데사에서 친정부 시위대와 분리주의, 그러니까 친 러시아 세력이 충돌해서 40여명이 사망한 사건이 지난 주말 있었는데요, 어제 (4일) 분리주의자들의 대규모 항의 시위가 있었습니다.

진행자) 시위에 참가한 사람이 얼마나 됐습니까?

기자) 러시아 인테르팍통신에 따르면 1천 명 정도가 참가했습니다. 시위대는 친정부 시위대의 방화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쿨리코보 폴례' 광장의 노조 건물에서 경찰청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는데요, 결국 경찰청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청사 안으로 들어가려는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는 경찰이 충돌한 겁니다. 하지만 경찰은 사태가 더 악화하는 걸 막기 위해 시위 과정에서 체포한 분리주의 진영 인사 30명을 석방했습니다.

진행자) 분리주의 시위대의 요구는 뭡니까?

기자) 블라디미르 네미롭스키 오데사 주지사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 건물 화재 사건에 책임을 지라는 겁니다. 그리고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분리주의 진영 인사들의 석방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분리주의 세력의 기본 입장도 거듭 밝히고 있는데요, '키예프의 쿠데타 세력은 물러가라' 이런 구호를 외쳤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정부로서도 곤혹스러울 거 같은데, 어떤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까?

기자) 중앙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는데요,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사건 당일 오데사를 직접 방문하고 성명까지 발표했습니다. 경찰이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만큼, 오데사 경찰 지휘부를 전원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대검찰청이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직접 사건을 수사한 뒤 책임자들을 엄벌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사건 경위를 잠깐 알아보죠. 어떡하다 분리주의와 친정부 세력이 충돌한 겁니까?

기자) 처음에는 각자 시내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친정부 시위대는 국가 통합을, 분리주의 시위대는 연방제 채택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를 주장하면서 가두 행진을 벌였는데요, 시내 중심가에서 만나자 경찰 저지선을 뚫고 충돌한 겁니다. 돌과 화염병을 던지면서 격렬한 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다 분리주의 시위대가 진을 치고 있던 쿨리코보 폴례 광장의 노조 건물로 친정부 시위대가 몰려가 화염병을 던졌고, 결국 건물에 불이 났습니다. 현지 수사당국은 이날 충돌로 46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는데요, 대부분이 분리주의자들이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러시아 무장세력이 계속 활동하고 있는데, 이젠 남부까지 불안한 상황이 됐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친러시아 무장세력이 공공시설을 점거해서 정권의 통제가 미치지 않는 지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남부지역까지 혼란이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로서는 전선이 확대되는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가 국경지대에 배치한 군사력을 움직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파신스키 대통령 행정실장은 이번 오데사 사태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불안정하다는 걸 드러내기 위한 러시아 연방보안국의 도발이라고 말했는데요, 러시아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드러낸 대목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어떤 반응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를 격렬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페스코프 크렘린궁 공보비서는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세력이 이번 오데사 사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 정권의 손은 피로 물들었다, 이런 표현까지 썼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정권을 지지하는 서방 국가들도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핵 문제 알아보겠습니다. 이란이 핵 합의를 예정대로 이행하고 있군요.

기자) 네. 이란이 원자력 개발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월 국제원자력기구와 합의한 사항들이 있는데요, 거의 모든 게 이행됐습니다. 마지막으로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이란의 핵개발 시설들을 사찰하는 절차가 남아 있는데, 이것도 오늘(5일)과 내일(6일) 이뤄질 예정입니다.

진행자) 사찰단이 둘러볼 시설은 어딘가요?

기자) 중부 야즈드주의 사그한드 우라늄 광산과 아르다칸에 있는 핵시설입니다. 이곳은 우라늄에서 이물질을 분리해 가공한 핵물질, 흔히 옐로케이크라고 부르는데요, 이 물질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이 어제(4일) 이란 원자력청의 베흐루즈 카말반디 대변인을 인용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국제사찰단의 이번 방문으로 이란이 이달 15일까지 이행하기로 한 7개 실무절차 모두를 이행하는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7개 실무절차는 뭘 말하는 건가요?

기자) 이란과 주요 6개국, 그러니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지난해 11월 잠정 합의를 했는데요,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가 후속 협의를 해서 7개 실무절차에 합의했습니다. 여기에는 기폭장치 관련 보고서와 원자로의 최신 설계정보를 국제원자력기구에 제출하는 것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건 이미 이행이 됐고, 마지막으로 국제사찰단의 이란 방문이 이번에 성사된 겁니다.

진행자) 기폭장치라면, 핵폭탄의 기폭장치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그게 좀 논란이 있습니다. 문제가 된 기폭장치는 폭발용 브리지 배선입니다. 영어로 EBW라고 하는데 이란은 재래식 무기 응용 목적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지만, 고속 정밀 기폭장치이기 때문에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도 같은 입장인데요,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이 가는 부분이라고 3년 전부터 지적해왔습니다.

진행자) 이란과 주요 6개국들이 오늘(5일) 다시 만나는데, 국제사찰단의 이란 방문이 도움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이 오늘부터 미국 뉴욕에서 전문가 회의를 갖는데요, 장관급 회담에 앞서 그동안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다음 의제를 조율합니다.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와의 합의한 실무절차를 마치는 단계에서 이뤄지는 회의인만큼 앞으로 핵 협상이 힘을 받을 거 같습니다.

진행자) 이란과 주요 6개국들의 합의사항은 뭡니까?

기자) 지난 해 11월에 타결된 건데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 중단을 포함해서 핵 개발을 일부 중단하는 대신, 주요 6개국들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초기 단계 조치를 6개월동안 이행하고, 늦어도 1년 안에 포괄적인 합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초기 단계 조치를 담은 '공동 행동 계획'이 지난 1월부터 이행됐습니다. 협상단은 오는 7월말까지를 목표로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계속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아프리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군요.

기자) 네. ‘구애 경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과 일본이 적극적으로 아프리카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우선 중국을 보면요, 리커창 총리가 아프리카 4개국 순방을 시작했습니다. 에티오피아와 나이지리아, 앙골라, 케냐를 차례로 방문하는데요,
에티오피아 도착 연설에서 아프리카연합 지도자들과도 현안들을 집중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에티오피아 대통령과 총리, 경제인들을 만난 뒤, 에티오피아에 있는 아프리카연합 본부를 방문해서 연설할 예정입니다. 중국의 아프리카 정책을 설명하고 양측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한 중국정부의 약속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중국 총리가 방문하는만큼 아프리카 국가들과 중요한 합의를 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이미 중국 외교부가 그런 계획을 밝혔습니다. 리 총리가 이번 순방기간 동안 60여 건의 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인데요, 정치, 경제, 무역, 문화, 위생, 농업을 포함하는 여러 분야에서 아프리카와 협력관계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진행자) 일본 쪽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은 320억 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지원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일본정부 주도형 아프리카 개발회의가 카메룬에서 어제(4일) 열렸는데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개막연설에서 지원 계획을 밝혔습니다. 아프리카 개발에 2017년까지 5년 동안 자금을 쏟아 붓겠다는 건요, 지부티에 순찰함을 지원하고,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도로 건설을 지원합니다. 또 아프리카개발은행에 추가로 3억 달러를 대출해서 아프리카 각국의 경제부흥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아프리카를 일본 외교의 최전선이라고 표현하면서, 교역과 투자 확대를 통해 아프리카와 경제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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