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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유혈사태…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협상 중단키로

  • 김연호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연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진압 작전을 재개했습니다. 여기에 대응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전격 중단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우크라이나 사태 알아보죠. 동부 지역의 유혈사태,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전혀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진압하는 작전을 재개했는데요, 군과 경찰 특공대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의 불법 검문소 3곳을 제거하고 테러분자 5명을 사살했다고 우크라이나 내부무부가 밝혔습니다.

진행자) 슬라뱐스크에서 유혈충돌이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네. 슬라뱐스크는 분리주의 민병대가 장악한 도시입니다. 지난 20일에도 정부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과 민병대의 교전이 벌어져 사상자가 발생했고, 22일에는 정부군의 진압 작전이 이뤄졌습니다. 우크라이나군과 분리주의 세력의 무력충돌은 슬라뱐스크 뿐만 아니라 동부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부군의 진압작전은 성과가 있습니까?

기자) 정부측의 설명대로라면 일부 성과가 있는듯 합니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이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에 상황을 설명했는데요,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마리우폴 시청사를 탈환했다는 겁니다. 아바코프 장관은 마리우폴 시청사를 장악했던 시위대가 물러가고 시장이 집무실로 복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슬라뱐스크 인근에서 군부대가 러시아군이 가담한 무장세력이 군부대를 공격했지만 격퇴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의 긴장을 완화하기로 한 국제합의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지난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유럽연합의 외교 수장들이 모여서 우크라이나의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하고 공동성명까지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을 뿐입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움직임이 가장 중요할텐데,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본격적으로 친러시아 세력 진압에 나서면서, 러시아도 대응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연일 구두 경고의 수위를 높이고 있고,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했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직접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남부와 서부의 전술 부대를 포함해 국경 인근에서 항공 기동작전도 수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진압작전 재개에 대응하는 조치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군이 이번 훈련에 얼마나 동원되고 있습니까?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결한 러시아 병력을 4만 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대응에 나섰는데요, 미군 병력 600여 명이 어제(24일)폴란드에 도착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정례 합동 훈련과 우크라이나 사태 대비를 위해 폴란드와 발트해 연안 3국에 병력을 파견한다고 이미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사태가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군요.

기자) 네, 러시아의 반발이 거셉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경고하고 나섰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시작했다면 매우 중대한 범죄다, 결과가 따를 것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러시아의 이해가 직접적으로 침해받는다면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무력 개입의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떤 반응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아에 대한 추가제재가 있을 것임을 경고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진정시키기로 한 제네바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추가 제재를 준비해 놓고 있는데, 제재에 들어갈지 여부는 전적으로 러시아에 달렸다고 경고했습니다.

<BRIDGE #1>

진행자) 우크라이나 사태의 경제적 여파도 큽니다.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 여러 나라에 천연가스가 공급되고 있는데,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군요.

기자) 네. 프랑스와 폴란드가 먼저 나섰습니다. 두 나라 정상이 어제(24일) 만났는데요, ‘유럽에너지공동체’를 설립하자는 제안을 발표했습니다. 유럽이 더 독립적이고 일관성있는 에너지 정책을 만들자는 게 이번 제안의 목적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도 유럽연합이 더이상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과도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가자는 건가요?

기자) 투스크 총리가 지난 2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신문 기고문에서 대강을 설명했습니다. 유럽이 핵발전의 연료인 우라늄을 공동 구매하고 있는데 천연가스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자는 겁니다. 유럽연합 28개 회원국들이 단일 기구를 설립해서 천연가스를 구매하고 회원국들에 공급하고, 에너지 공급을 위협받는 회원국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자고 했습니다. 오는 6월 열리는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이 방안이 더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경제적 충격을 받고 있군요. 신용등급이 떨어졌죠?

기자) 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오늘(25일)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끌어 내렸습니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올해 1분기 러시아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면서 해외에서 돈을 빌려오기가 더 어렵게 됐다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이고 러시아 투자자들까지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러시아의 경제성장률도 1% 밑으로 떨어질 위험이 큰 것으로 진단됐습니다.

<BRIDGE #2>

진행자) 이번에는 중동으로 가 보겠습니다. 이스라엘이 중동 평화협상을 전격 중단했군요.

기자) 네. 23일에 팔레스타인과 만나기로 한 약속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대변인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고, 팔레스타인의 수석 협상대표 사에브 에라카트도 이날 협상이 없었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갑자기 이런 결정을 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팔레스타인해방기구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합을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양측은 5주 안에 통합정부를 구성하고 6개월 안에 총선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는데, 이스라엘은 여기에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평화를 해치는 행위라면서 팔레스타인측을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해방기구와 하마스의 통합에 반대하는 이유가 있을텐데요.

기자) 하마스가 국제사회에서 테러조직으로 지목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인들을 살해하고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하마스와 어떻게 평화협상을 하겠냐는 겁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가 이스라엘과 평화를 이루든지 하마스와 통합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든 하마스를 선택한다면 이스라엘과 평화를 원치 않는다는 의미라고 못박았습니다.

진행자) 미국도 같은 입장입니까?

기자) 네. 미국도 이번 팔레스타인 통합 선언이 중동 평화협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면서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시기상으로 문제가 있고, 협상을 진전시키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미 국무부도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입장을 지적했는데요, 이스라엘의 존재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정부를 상대로 이스라엘이 어떻게 협상을 할 수 있겠냐면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팔레스탄인 측에서는 어떤 반응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한마디로 이번 통합 선언은 팔레스타인 내부문제이지 이스라엘이 간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반응입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압바스 수반은 하마스와의 통합과 중동 평화협상을 병행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의 반발에 대해서 이미 예상했던 바라는 입장입니다. 이스라엘이 바라는 건 팔레스타인의 분열이지 통합이 아니라는 겁니다.

진행자) 이렇게 되면 그동안 미국이 공들여 왔던 중동 평화협상이 좌초되는 거 아닙니까?

기자)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지난 9개월동안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수시로 방문하면서 평화협상을 중재해 왔습니다. 기본적으로 두 개의 국가, 그러니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상대방을 국가로 인정하고 영토획정을 하자는 안을 미국이 추진해 왔는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은 어떡하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와 하마스로 나뉘게 된 겁니까?

기자)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상에 반발해 2007년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독자 정부를 세웠기 때문입니다. 그 뒤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와 대립해 왔습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는 온건파인 파타당이 장악하고 있고 합법적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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