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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 선정...미국, 항공기 사이버 공격 대비책 마련


미국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워싱턴 24시’ 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이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항공기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 연방수사국은 해커를 기용해 외국 정부를 해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수영 황제로 불리던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 선수가 2년 만에 실전 무대로 복귀했습니다.

진행자)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100명이 발표됐군요?

기자) 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해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을 선정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높은 권력을 갖고 있거나 많은 업적을 세운 인물, 혹은 큰 화제가 됐던 사람들이 선정되고 있습니다. 타임이 어제(24일) 발표한 100명에도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를 총망라하는 다양한 인물들이 포함됐습니다. 타임은 독자들의 인터넷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이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먼저 정치인들부터 살펴볼까요?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포함됐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오바마 대통령 뿐 아니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등도 포함됐고요. 뿐만 아니라 현재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역시 영향력 있는 인물로 뽑혔습니다. 또 세계 정상 가운데는 독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높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유일한 여성 정상으로 선정됐습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지난해 영향력 있는 인물에 포함됐었지만 올해는 빠졌습니다. 이밖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새삼 주목을 받게 된 정치인이나 정부 관료도 있습니까?

기자) 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처음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미국 중앙은행을 관장하는 연방준비제도는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기관입니다. 특이한 점은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새롭게 포함된 점입니다. 그러면서 타임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권력을 세습했을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을 세뇌하고 착취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100인에 포함된 사람이 있다는데 누군가요?

기자)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뉴질랜드 국적의 리디아 고 양이 그 주인공입니다. 올해 17살의 10대 청소년이 한국계 인사로는 유일하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건데요. 고 양을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추천한 유명 골프선수 안니카 소렌스탐은 “리디아 고는 탁월한 재능과 성숙미를 갖춰 골프팬들은 물론 선수들 사이에서도 사랑받는 선수라고 칭찬했습니다. 고 양은 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챔피언과 아마추어 선수 최초 ‘대회 2연패’ 등 여러 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처럼 올해 100인 가운데는 유독 여성들이 눈에 띄는 것 같죠?

기자) 그렇습니다. 타임은 올해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가운데 여성이 4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언급한 사람들 가운데도 여성들이 상당수 있습니다만, 인기 대중 가수 비욘세와 마일리 사이러스도 포함됐는데요. 특히 비욘세는 이번에 두번째로 명단에 오르면서 아예 이번주 타임지의 표지 모델로도 등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올해 타임 100인에 오른 또 다른 저명한 여성에는 미국 자동차 업체 GM의 최고경영자 메리 배라도 있습니다. 이밖에 파키스탄의 10대 인권활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양, 중국의 인기 여배우 야오 첸 역시 타임 독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최근 뉴스의 중심에 서 있었던 인물 가운데는 또 누가 포함됐나요?

기자) 미국의 기밀 폭로자 에드워드 스노든이 활동가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뽑혀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 종교인으로는 단연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포함됐고요. 인기 운동선수로는 테니스계의 흑진주로 불리는 세레나 윌리엄스, 과학계 인사로는 미 항공우주국 출신 여성 과학자였던 캐슬린 설리번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설리번은 현재 미국의 기상상황을 책임지고 있는 미해양대기청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밖에 미국 프로농구 스타 가운데는 처음으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해 화제가 됐던 제이슨 콜린스도 선정됐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비행기의 컴퓨터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이죠?

기자) 네. 미국 정부가 비행기와 항공관제 시스템에 대한 해킹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만일 항공기가 비행 중에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 납치나 추락 같은 참사가 벌어질 위험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실종 사건으로 이 부분에 대한 보안 강화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남의 컴퓨터 전산망에 무단 침입하는 해킹 행위가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대상으로도 가능하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킹 기술이 더욱 발달하면서 고정돼 있는 컴퓨터가 아니더라도 모든 이동기기에 대한 사이버 침입이 가능해 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각 분야에서 컴퓨터 의존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요. 비행기 조종의 경우 복잡한 컴퓨터 소프트웨어들이 많이 사용되는 상황에서 인터넷 전산망 연결이 일반화 되면 해킹의 또 다른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면 어떤 대책들이 논의되고 있나요?

기자) 미 연방교통안전국(TSA)은 국가정보국과 국가대테러센터 등 정부 관련 기관들은 물론, 보잉사와 같은 민간 항공기 제조사와도 손잡고 항공기 해킹을 방지하기 위한 체제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교통안전국은 이 사업을 전담할 기관을 메릴랜드주 포트 미드 기지에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포트 미드 인근에는 국가정보국과 사이버사령부도 가까이 위치해 있습니다.

진행자) 항공기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이뤄진 사례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벌써 17년 전인 1997년 3월에 미국 한 10대 해커가 전화선을 이용해서 매사추세츠주 우스터시 공항에 침투한 일이 있는데요. 당시 관제탑 전화와 무선 통신망 등을 6시간 동안 마비시키고 말았습니다. 공항 측은 결국 휴대전화와 무전기로 비행기를 인도해서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과거 항공기 사건들은 승객을 가장한 테러분자의 비행기 납치나 폭발물 은닉 등이 주요 쟁점이었지만 앞으로는 사이버 테러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이버 공격과 관련한 또 다른 소식인데요. 미 연방수사국이 해커를 기용해서 외국 정부 전산망을 침입했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이 어제(24일) 그 같은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미국의 한 유명 해커가 연방수사국(FBI)의 정보원으로 변신해서 지난 2012년에 해외 여러나라 정부 전산망에 몰래 침입했었다는 의혹입니다. 이들 나라에는 이란과 시리아, 브라질, 파키스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해커가 연방수사국에 들어가서 스파이 노릇을 했다는 건가요?

기자) 유명 해커들이 사이버 분야 수사요원으로 기용된 사례들은 적지 않습니다. 사이버 범죄 분야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인데요. 이번에 뉴스에서 거론된 엑토로 하비에르 몬세구르라는 이름의 해커는 과거 인터넷상에서 ‘사부’란 이름으로 활동해 왔었는데요. 해커 집단인 ‘어나니머스’에 몸담고 있던 시절 ‘마스터’ 신용카드사와 전자결제업체 ‘페이팔’ 등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면서 유명 해커가 됐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신문이 제기한 의혹들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뉴욕타임스는 몬세구르가 FBI에 체포된 뒤에 동료 해커에게 외국 정부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어내도록 지시했다는 건데요. 이렇게 얻은 은행 기록과 접속 정보 등은 FBI가 감시하는 서버로 올려졌다는 주장입니다. 이 같은 내용은 과거 몬세구르와 함께 해킹을 저지르다 붙잡혀 현재 교도소에 복역중인 다른 해커의 법원 문서에도 일부 드러나 있는데요. 이 문서에는 몬세구르가 동료 해커들에게 시리아 정부 사이트에서 자료를 수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연방수사국은 그 같은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뉴욕타임스 신문이 FBI에 수차례 그 부분을 확인하려 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또 몬세구르나 다른 해커의 변호인들 모두 언급을 회피했다는 건데요. 신문은 그러나 현재 몬세구르의 소재가 알려지지 않고 있고, 그에 대한 양형 심리도 이유없이 계속 연기된 점 등으로 미뤄 그가 FBI의 정보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수영 황제로 불리던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 선수가 은퇴를 접고 복귀전을 치렀는데, 결과가 어땠습니까?

기자) 네.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2년 만에 치른 실전 경기에서 마이클 펠프스 선수가 2위를 차지했습니다. 펠프스는 어제(24일)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열린 ‘2014 아레나 그랑프리 시리즈’ 4차 대회, 남자 접영 100미터 결승에서 52초13의 기록으로 1위인 라이언 록티 보다 0.2초가 늦었습니다.

진행자) 내심 우승을 노렸을 텐데, 조금 아쉬웠겠군요?

기자) 그럴 겁니다. 펠프스는 앞서 예선전에서는 1위를 차지해 수영 황제의 부활을 기대하게 했는데요. 남자 접영 100미터는 펠프스가 2012년 런던 대회까지 세 차례 올림픽에서 연속푸 금메달을 딴 종목입니다. 이 종목의 세계기록도 펠프스가 가지고 있는데요. 그가 2008년 8월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때 세운 기록 49초82는 아직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은퇴했다가 다시 복귀하게 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펠프스가 앞서 언론을 통해 밝힌 복귀 이유는 자신의 삶의 전부였던 수영이 매우 그리워서라고 답했습니다. 펠프스는 기자회견에서 “무엇이 복귀를 결정하게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 너무 즐겁다”고 말했습니다. 펠프스는 역대 네 차례 올림픽에 출전해서 금메달 18개를 포함해 모두 22개의 메달을 따낸 최고의 수영선수인데요. 펠프스는 오늘(25일)은 자유형 50미터 종목에 도전합니다. 또 그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출전하게 될지 관심이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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