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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아프간 지원 러시아제 헬기 고심...전 플로리다 주지사 “대권 도전 검토”


미국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워싱턴 24시’ 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지원하기로 한 러시아제 헬기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또 이집트에는 군사지원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2016년 대통령 선거 출마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대학 졸업자들의 실업률이 하락했습니다.

진행자) 미 국방부가 아프간에 제공할 헬리콥터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군은 러시아제 Mi-17 헬기가 아프가니스탄 산악 지형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구입해 아프간으로 보낼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미 의회의 반대가 점차 거세지고 있어서 국방부가 곤경에 처했다고 크리스쳔사이언스모니터(CSM) 신문이 어제(23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미 의회가 제동을 걸기 때문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국방부는 당초 러시아 국영 무기 수출업체인 로소보론엑스포르트와 수의계약 방식을 통해서 21대의 Mi-17 헬기를 구입할 계획이었습니다. 아프간 정부군도 이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미 의회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시리아와 이란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계약을 취소하고 대신 미제 치누크 헬기를 제공하라고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의원들은 또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양국 관계가 악화된 점 등으로 러시아 무기업체가 헬기 공급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 국방부가 미국산 헬리콥터 대신 러시아 헬기를 공급하려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일단은 아프간 군이 이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도 Mi-17은 아프간 군이 사전에 지목한 품목이라고 밝혔는데요. Mi-17 헬기는 또 작동과 비행, 정비가 용이할 뿐 아니라 과거 소련군 주둔 시절부터 아프간 조종사들이 이 헬기를 이용해 왔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익숙한 기종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미 의회에서도 그 같은 상황은 파악하고 있지 않을까요?

기자) 하지만 의회에서는 또 다른 문제들도 거론하고 있는데요. 아프간 조종사들이 러시아제 Mi-17 기종에 익숙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조종 교육이나 정비 교육은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실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아프간 군이 운용과 정비를 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미 국방부가 7억 7천180만 달러 규모의 Mi-17 구매를 강행하려 한다며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아프간 공군 전력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아프간 공군에서 현재 Mi-17 헬기 조종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은 모두 134명이라고 합니다. 이 가운데 87명은 일반 부대에, 나머지 47명은 특수임무비행단에 배속돼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간 공군의 헬기 보유 대수는 51대여서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정비사 부족도 심각하다고 합니다. 지난해 1월 현재 특수임무비행단 소속 정비사는 모두 180명인데, 이는 필요 인력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아프간에서는 또 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군 위주의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군이 오는 12월 말 아프간을 철수한 뒤에 1만명 미만의 소규모 병력을 잔류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관측됩니다. 최근 미국 관리들은 아프간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뒤 잔류 병력 규모 논의를 재개했다고 하는데요. 지난 선거에 유권자 1천200만명의 60%가 참여했고 반군 탈레반 공격이 거의 없었던 점 등으로 미뤄 아프간 군 역량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판단한 겁니다. 따라서 5천명 정도의 병력으로도 임무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아프간의 한 병원에서 오늘(24일) 미국인 의사들이 총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병원에서 오늘(24일) 병원 보안요원의 총격으로 미국인 의사 3명이 사망했습니다. ‘큐어 인터내셔널’ 병원인데요. 여기서 일하던 보안요원 한 명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벌어진 겁니다. 여전히 치안 불안이 우려되는 대목인데요. 큐어 인터내셔널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기반을 둔 비영리 기관으로, 세계 29개국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군사와 관련된 또 다른 소식이 있군요. 미군이 곧 이집트에 군수 지원을 시작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이집트 군부가 대통령을 축출하자 미국은 이집트에 대해 군사 원조를 중단했었는데요. 곧 재개될 전망입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 같은 미국 정부의 입장을 나빌 파미 이집트 외무장관에게 알렸고요. 척 헤이글 국방장관도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재개될 군사 원조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미국은 올해 이집트에 대해 13억 달러 규모의 군사 원조를 할 계획입니다. 이 가운데는 5억 달러 상당의 아파치 신형 헬기 10대와 각종 군사 장비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여전히 이집트의 정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다음달 치러지는 이집트 대통령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며 투명하게 실시돼야 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집트 정부는 표현과 집회, 언론에 대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정치권 소식 살펴보죠.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대통령 출마를 시사했군요?

기자) 네. 젭 부시 전 주지사가 22일 뉴욕에서 열린 한 비공개 모금 행사에서 한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는데요. 현재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청중석에서 ‘선거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하고, “누군가 내 어머니께 전화해서 그렇게 말해 달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그의 어머니 바버라 부시 여사가 한 방송에 출연해서 대통령 선거 출마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일을 의식한 겁니다.

진행자) 그러면 언제쯤 출마 여부를 확실히 할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공화당 뿐 아니라 미국 정치권 전체가 오는 11월 중간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부시 전 주지사도 이 시점에 출마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아무래도 선거 결과를 통해 민심의 향배를 가늠하고 자신의 대권 도전에 유리할지도 판단해야 하기 때문일 겁니다.

진행자) 젭 부시 전 주지사는 또 최근에 이민 개혁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찬반 논란이 일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달 초 폭스TV 방송에 나와서 불법 체류자의 합법화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는데요. 당내 다른 대권 예비 후보들과는 다른 입장이지만 이를 지지하는 중진 의원들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연설에서도 상당 부분을 이민법과 교육에 할애하는 등 대권 행보를 염두에 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상대당인 민주당의 유력 대권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관련한 새로운 소식도 있습니까?

기자) 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미국인 유권자들의 호감도가 완만하게 하락되고 있습니다. 보수주의 성향의 폭스뉴스가 지난주 미국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는데요.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호감을 느낀다는 답변은 49%로 절반에 조금 못 미쳤고요, 비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45%였습니다. 폭스뉴스의 같은 조사에서 지지도가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8년 4월 이후 6년 만입니다.

진행자) 또 클린턴 전 장관의 대권 도전은 오히려 당내 여성 부통령 후보들의 앞길을 막는다는 지적도 있다고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 신문이 그 같은 분석을 내놨는데요. 민주당 상원의원들 가운데 유능한 여성 정치인들이 어느 때보다 많다는 겁니다. 클린턴 전 장관의 대항마로도 거론되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이나 에이미 클로버철 의원, 또 커스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 등을 말하는 건데요. 만일 클린턴 전 장관이 공식 후보로 결정될 경우 정·부통령 후보 모두 여성을 지명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남성 후보를 물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끝으로, 경제 관련 소식인데요. 최근 미국 대학졸업자들의 실업률이 꽤 떨어졌다고 하죠?

기자) 네. 미국 대학졸업자들의 취업 상황이 꽤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어제(23일) 발표한 실업률 자료를 보면 2013년 대졸자들의 실업률은 전년 대비 2.4% 포인트 낮은 10.9%였습니다. 앞서 2012년 대졸자들의 실업률은 13.3%였습니다.

진행자) 이 역시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따른 것이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지난해 대졸자 실업률이 크게 낮아진 것은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고용이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됩니다. 사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20∼29세 사이 전체 미국인의 실업률은 9.6%로 같은 기간 대졸자 실업률보다도 1.3%포인트가 더 낮았습니다.

진행자) 문제는 대졸자들의 경우 대부분 사회 초년생들이기 때문에 초봉이 그렇게 높지는 않죠?

기자) 네. 연방정부가 정한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대졸자들이 여전히 적지 않아 고용시장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다시 노동부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대졸자 가운데 26만명이 연방 최저임금인 시간당 7달러 25센트 미만의 직종에서 일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처럼 최저임금 미만 직종에서 일하는 대졸자는 2010년에 32만7천명으로 최고조에 달했다가 그나마 감소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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