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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대통령 선거 실시..한·중 의식조사, 일본 부정적 인식 매우 높아


오늘의 세계 주요 뉴스들을 정리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오늘 전해드릴 주요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지난 5일 실시된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 선거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한국-중국 국민들의 일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보건의 날을 맞아 질병의 위험과 예방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국제사회의 눈길을 끌었던 아프가니스탄 선거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전쟁으로 얼룩졌던 아프가니스탄의 새 미래를 기약하는 대통령 선거가 지난 5일 순조롭게 끝났습니다. 현재 개표가 진행 중인데요.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적어도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탈레반의 테러 공격 등으로 유권자가 얼마나 투표장에 나올지도 관심사였는데,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기자) 일부 지역에서 소규모 폭탄 공격 등이 있었지만 투표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날 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1천 2백만 명 가운데 7백 만 명 이상이 참여했습니다. 이 가운데 여성이 36 퍼센트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여성에 투표권은 물론 기본적인 교육 권리마저 박탈했던 탈레반 정권 때와는 달리 민주선거가 실시된 겁니다.

진행자) 이번 선거의 의미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대통령 선거는 아프간의 첫 민주적 정권교체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투표자가 2009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은 것도 매우 고무적이란 평가입니다. 국민의 민주적 정치의식이 그 만큼 높아졌다는 것죠. 아직 선거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많은 아프간 국민들은 이미 이번 선거를 ‘국가적 승리’로 보고 있습니다. 폭력으로 얼룩졌던 지난 2009년 선거때와 달리 평화적으로 선거가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의 평가는 어떻습니가?

기자) 평화적 선거 결과에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엔안보리는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선거에 박수를 보낸다며 후보와 지지자들은 선거 결과를 존중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선거에 참여하고 봉사한 아프간 국민과 경찰,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아프간의 민주적 발전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이번 선거를 폭력과 위협을 딛고 아프간 국민의 민주주의의 염원을 보여준 역사적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간 정부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매우 고무된 모습입니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선거가 끝난 뒤 춥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와 테러 공격의 위협에도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프간은 이번 선거를 통해 앞으로 더 전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3선을 금지한 아프간 헌법때문에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납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 10년 넘게 전쟁을 치른 미국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아프간 전쟁은 미국이 역대 치른 전쟁 가운데 가장 긴 전쟁입니다. 12년이 넘었으니까요. 그 동안 2천 300 여 명의 미군이 아프간에서 숨졌습니다. 미국은 다양한 명목으로 아프간에 지금까지 6천 억 달러를 투입했습니다. 팀 케인 상원의원은 6일 이런 배경을 언급하면서 2001년 탈레반 정권이 아프간에서 축출된 뒤 어떤 진전들이 있었는지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정부는 아프간의 성공적인 정권 이양이 아프간의 정치와 치안 안정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지원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제 시선은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는데,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대선에는 8 명의 후보가 출마했습니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은 3 명의 후보로 좁혀지고 있습니다.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 아슈라프 가니 아흐마드자이 전 재무장관, 그리고 잘마이 라술 전 외무장관입니다. 경험이 풍부한 압둘라 후보는 세련된 캠페인과 정치력으로 주목을 끌었고 미국의 명문인 콜롬비아 대학 박사 출신인 가니 후보는 세계은행 근무 경험과 카불대 총장 배경 등으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두 후보는 특히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40 퍼센트 안팎의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거의 박빙이라 예측이 힘들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득표율이 과반이 넘는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아프간 헌법은 최고 득표자가 승리하는 미국이나 한국과 달리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위와2위가 다시 맞붙는 결선 투표를 실시합니다. 따라서 결선 투표가 실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있는데요, 아프간도 그렇지만 세계 곳곳에서 선거가 실시되는군요?

기자) 네, 어제(6일)는 헝가리에서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돼 집권당인 청년민주동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중미 코스타리카에서도 어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가 실시돼 반세기 만에 제3당 후보인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인도에서는 오늘부터 8억 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총선이 시작돼 한 달 이상 계속될 예정입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는 9일 총선, 알제리는 17일 대통령 선거, 22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선거, 30일에는 이라크에서 역시 총선이 실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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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함께하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일본으로 가 볼까요?

기자) 아베 정권의 과거사 문제와 우경화 움직임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일본에 대한 인식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인들 역시 한국과 중국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이 이런 여론 조사 결과를 오늘(7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기자) 한국인 응답자 가운데 67 퍼센트가 일본이 싫다고 답했습니다. 호감을 나타낸 응답은 4 퍼센트에 불과했습니다. 일본인들 역시 한국이 싫다는 응답이 34 퍼센트, 좋다는 응답은 8 퍼센트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기자) 일본이 싫다는 응답이 74 퍼센트로 한국보다 더 높았습니다.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11 퍼센트였습니다, 중국이 싫다고 응답한 일본인은 51 퍼센트,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4 퍼센트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한-중 국민들과 일본인들 사이에 혐오감이 호감을 압도하고 있다는 얘기군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특히 역사에 대한 인식 차이가 매우 컸는데요. 한국인 97퍼센트, 중국인 88 퍼센트가 일본의 옛 식민지배, 일-중 전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일본인은 48 퍼센트만이 이에 동의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국인 95 퍼센트가 일본 정부가 피해자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일본인 63 퍼센트는 보상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서도 한국인 73 퍼센트, 중국인 77 퍼센트가 군국주의 상징으로 봤지만 일본인은64 퍼센트가 전사자를 추모하는 곳이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런 문제의 개선 필요성에는 각 나라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하고 있었나요?

기자) 한국인 84 퍼센트, 일본인 73 퍼센트가 한일관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중-일 관계 역시 중국인 85 퍼센트, 일본인 90 퍼센트가 개선을 희망했습니다. 일본 전문가들은 한-중-일 국민들 사이에 부정적 인식이 높지만 개선 요구도 높은 만큼 정치권이 보다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진행자) 세나라 국민들이 모두 공감하는 답변은 없었습니까?

기자)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서는 한-중 뿐아니라 일본 국민들 조차 반대 의견이 높았습니다. 집단적 자위권에 대해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중국인 95 퍼센트, 한국인 85 퍼센트, 일본인 역시 63 퍼센트에 달했습니다. 특히 일본인 응답자의 88 퍼센트는 아베 정권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로 일본이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아베 내각에 대한 일본인들의 지지율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52 퍼센트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한국과 중국인 각각 1천 여명, 그리고 일본인 3천 명에 대해 우편 조사(회수율 68%)를 통해 실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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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실종된지 30일이 지났는데요. 수색작업에 진전이 있나요?

기자) 호주 해군이 오늘 실종 여객기의 블랙박스와 유사한 신호를 감지했다고 호주 당국이 밝혔습니다. 호주 수색당국은 아직 확인 작업을 해야하지만 지금까지의 수색 가운데 가장 희망적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블랙박스가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수명이 거의 다 됐다는 우려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블랙박스의 건전지 수명은 30일 안팎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적어도 12일 전에 찾지 못하면 영원히 블랙박스를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블랙박스의 신호가 끊기면 망망대해에서 이를 찾을 길이 거의 희박하기 때문입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는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지난달 8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다가 실종됐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끝으로 한 가지 소식만 더 알아볼까요?

기자) 오늘7일은 세계보건기구(WHO) 정한 세계보건의 날입니다. WHO는 올해 주제로 벡터 매개 질병(vector-borne diseases)의 위험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벡터 매개 질병이 뭔가요?

기자) 벡터 매개 질병은 식수가 오염되고 위생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아열대 지역에서 자주 발생하는 전염병입니다. 말라리아와 댕기열, 주열흡충증 등의 균이 모기, 동물 등을 통해 전염되는 병이죠. 영양실조에 걸린 빈곤 지역 주민들이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이 백터 매개 질병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런 질병에 걸리고 있습니까?

기자) WHO는 매년 10억 명 이상이 이 벡터 매개 질병에 감염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1백 만 명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WHO는 이 질병의 예방이 모두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예방 교육과 침실의 모기장 설치, 실내 스프레이 모기약 만으로도 지금까지 수 백 만 명의 감염을 막았다는 겁니다. WHO는 캠페인 확대를 위해 국제사회의 기금 확대와 정치적 결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김영권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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