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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시아 추가 제재·러시아도 맞불...이스라엘 국방장관, 미국 비난 발언 사과


미국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워싱턴 24시’ 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미국을 비판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미국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맥주와 와인 같은 가벼운 판매 사업을 시작합니다.

진행자)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취하고 러시아도 이에 ‘맞불 제재’를 가하는 등 양국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신냉전’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요.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20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 공화국 귀속과 관련해 20명의 러시아인과 1개 은행을 추가로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발표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These are all choices that the Russian government has made, choices…”
미국의 제재는 러시아 정부가 자처한 일이라면서, 러시아는 결국 국제사회가 거부하는 선택을 하고 말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추가 제재 대상에 오른 사람들은 누굽니까?

기자) 주로 러시아 정부 관료들과 기업인들인데요. 이번 추가 제재 명단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포함됐습니다. 대표적으로 세르게이 이바노프 크렘린궁 행정실장과 알렉세이 그로모프 부실장, 이는 대통령 비서실에 해당됩니다. 또 빅토르 이바노프 마약유통통제국장 등 정부 인사들은 물론, 세르게이 나리슈킨 하원의장, 세르게이 미로노프 전 상원의장 등 정치인들이고요. 기업인들로는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철도공사 사장, 겐나디 팀첸코 볼가 그룹 회장, 유리 코발축 방크 로시야 이사회 의장 등입니다. 이밖에 이고리 세르군 러시아군 부총참모장 등도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제재 명단에 오른 사람들은 어떤 제재를 받게 됩니까?

기자) 미국은 물론 미국 관할지에 있는 이들 개인과 기업의 자산은 모두 동결이 됩니다. 또 미국 입국이 금지되고요, 미국의 기업이나 개인들도 이들과는 거래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진행자) 특이한 점은 금융기관이 처음으로 포함됐는데요. ‘방크 로시야’는 어떤 곳입니까?

기자) 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본사를 둔 방크 로시야는 1990년대 초반부터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유리 코발축이 상당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은행입니다. 이 은행의 자산은 1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현재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푸틴 대통령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미국의 판단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의 제재 만으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유럽 등 동맹국들과도 공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부분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The world is watching with grave concern as Russia has positioned its …”

러시아가 앞으로 우크라이나 남부나 동부 지역을 더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경우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보다 강도 높은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케리 장관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빼앗은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더욱 강도높은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어제(20일) 저희 VOA 페르시아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한 나라에 대한 일방적인 행동, 즉 이른바 2차 세계대전 이후 정착된 국제질서를 파괴하는 그 어떠한 행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번 일로 푸틴 정부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운명을 맞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러시아도 반격에 나서는 모습인데요. 미국인 제재 대상자들을 즉각 발표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 외무부도 같은 날 9명의 미국 정부 인사와 정치인 등에 대해 비자 발급 중단 등의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명단에는 캐럴라인 애트킨슨 대통령 국가안보 부보좌관, 대니엘 파이퍼 대통령 보좌관, 벤자민 로즈 대통령 보좌관 등의 정부 인사와 존 베이너 하원의장,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대표, 존 매케인 상원의원 의원들도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미국에 제재를 가하는 이유, 뭐라고 설명하고 있습니까?

진행자) 상호주의에 입각한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러시아 외무부는 제재가 상호적인 것이며 미국에 부메랑으로 되돌아갈 것임을 여러차례 경고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대화는 적절치 않으며 비생산적이라고 비난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모든 적대적 공격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정부 당국자가 미국에 공식 사과를 했다는데 어떤 내용이죠?

기자) 네. 이스라엘의 모셰 얄론 국방장관이 어제(20일) 앞서 미국을 비판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하고 해명했는데요. 자신은 양국의 동맹 관계를 훼손할 의도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기자) 네. 얄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18일 텔아비브 대학에서 연설하면서 중동과 우크라이나, 중국과의 관계 등 관점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세계적 이미지는 ‘연약함’이라고 지적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중동 평화 협상이나 이란 핵 문제 등을 두고 이견을 보여 온 미국과 이스라엘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이 기름을 부은 셈이 됐습니다.

진행자) 미국으로서는 기분 나빴을 것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같은 발언이 알려진 직후 헤이글 장관이 곧바로 성명을 통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얄론 장관과 전화통화도 했었고요. 여기에 케리 국무장관까지 나서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국무부는 이어 정례 브리핑에서도 얄론 장관의 언급은 건설적이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에 아이언 돔과 미사일 방어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와 동떨어진 언급을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중국 방문 소식 살펴보죠.

기자) 네. 미셸 오바마 여사가 어제(20일) 중국 베이징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방중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미셸 여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베이징 사범대학 제2부속중학교를 찾았고요, 오후에는 옛 자금성인 고궁박물원을 둘러보고 공연도 함께 관람했습니다.

진행자) 미셸 여사가 붓글씨 쓰기에도 도전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이징사범대학 제2부속중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였는데요. 미셸 여사는 이 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비롯해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둘러봤고요, 서예 실습에도 동참했습니다. 미셸 여사는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서 ‘영원하다’는 뜻의 한자 ‘영(永)’자를 붓글씨로 직접 써서 펑 여사에게 선물했습니다. 이에 펑 여사 역시 능숙한 솜씨로 중국 유학의 3대 경전 가운데 하나인 ‘주역’의 한 글귀를 선물했는데요. ‘후덕재물(厚德載物)’, 이는 ‘넓은 덕으로 모든 만물을 포용한다’는 뜻입니다.

진행자) 또 어떤 일정이 남아 있나요?

기자) 네. 미셸 여사는 오늘(21일), 중국 현지 시간으로는 22일이 되는데요. 베이징 대학에서 강연을 합니다. 또 이튿날인 23일에는 교육관련 원탁회의를 주재하고요. 만리장성을 관람한 뒤에는 24일과 25일에 걸쳐 산시성 시안과, 쓰촨성 청두를 각각 방문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미셸 여사의 이번 중국 방문 일정을 보면 주로 교육과 친선 도모 쪽에 무게가 실린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과 가깝고도 먼 나라 타이완 언론이 그 같은 분석을 내놨는데요. 미셸 오바마 여사의 이번 중국 방문이 정교하게 준비된 정치적 행보라는 겁니다. 안그래도 양국은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라든지, 오바마 대통령의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면담 등으로 앙금이 형성돼 있는데, 이른바 ‘영부인 외교’를 통해 이를 완화하려 한다는 내용입니다. 시점상으로도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다음 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별도 정상회담을 갖기 직전에 이뤄진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의 커피 전문점에서 맥주를 판매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네. 전 세계에 체인망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술 판매 사업에 도전합니다. 스타벅스가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 저녁 시간에 맥주와 와인을 판매하기로 한 건데요. 스타벅스는 이미 지난 2010년 시애틀을 시작으로 오후 4시 이후에 ‘스타벅스 이브닝스 메뉴’라는 이름으로 와인과 맥주, 술안주 등 간단한 식사와 디저트 등을 판매하는 시범사업을 해 왔습니다. 이제 이를 몇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미국 전역에 있는 수천개 매장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진행자) 술 판매가 커피점 매출에 도움이 되나 보죠?

기자) 네. 스타벅스 측에서 시범사업 중인 매장들의 실제 매출 규모를 공개한 것은 아닌데요. 다만 현재 시애틀과 시카고, 포틀랜드,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등 40여개 매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브닝스 메뉴’가 대리점 매출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모든 매장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그런데 맥주나 와인 같은 가벼운 술 판매가 모든 스타벅스 매장으로 확대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에서 술 판매는 엄격한 규제 대상이기 때문에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하고요. 매장에 따라서는 아예 술을 판매할 수 없는 지역에 들어선 곳도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스타벅스 매장은 전 세계에 2만 여개가 성업중입니다. 이 중에 미국에는 절반이 조금 넘는 1만1천500개가 들어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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