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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자산매입 100억 달러 추가 감축...급발진 도요타차, 12억 달러 벌금


미국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워싱턴 24시’ 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가 자산 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 더 축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본 자동차 기업 도요타사가 급발진 사고와 관련해 미국 정부에 12억 달러의 벌금을 물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 의학 연구팀이 노인성 치매 질환의 일종인 ‘알츠하이머’의 중요한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시행하던 양적완화를 또 다시 축소한다고요?

기자) 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어제(19일) 정례회의를 마친 뒤, 매달 650억 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다음달부터 550억 달러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당초 850억 달러였던 자산 매입 규모가 최근 넉달 만에 300억 달러나 줄어드는 겁니다.

진행자) 그 같은 양적완화 축소는 이미 예상됐던 것이었는데요, 혹시 금리 얘기는 없었나요?

기자) 당초 연방준비제도는 거의 0에 가까운 현재의 기준금리 조정 시점을 월간 평균 실업률 목표치인 6.5%와 연계하겠다는 방침이었습니다. 실업률이 그 정도로 낮아지면 경기 회복이 확실하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올려도 시장에 큰 충격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는데요. 그런데 이번 정례회의에서 이 같은 실업률 목표치를 없앴습니다. 이제 더 이상 실업률을 의식하지 않고,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언제든지 금리를 올릴 수 있게 된 겁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언제쯤 금리를 올릴까요?

기자) 옐런 연준 의장은 일단 당분간은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 시점을 명확히 밝히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양적완화 축소 조치를 끝내고 대략 6개월 정도 뒤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발언이 그만 금융시장에 큰 동요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진행자) 금융시장이 어떻게 동요했다는 거죠?

기자) 옐런 의장의 그 같은 발언에 미국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고요, 미국의 국채 금리는 상승했습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기업이나 개인이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리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되면 투자나 소비가 위축돼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주목해 왔던 건데요. 옐런 의장의 발언대로라면 내년 상반기쯤에 금리 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는 당초 예상인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에서 좀 더 앞당겨지는 것입니다.

진행자) 옐런 의장도 시장이 그렇게 반응할 줄 알았을까요?

기자) 미처 예상하지 못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들은 이를 두고 초보 연준 의장의 실수로 치부하는 모습인데요. 물론 일각에서는 ‘약 6개월 뒤쯤’라는 발언이 정황상 구체적인 시기를 특정한다고 보기 곤란함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진행자) 옐런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어떤 전망을 내놨습니까?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는 올해와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는데요. 연준은 어제(19일)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로 발표했습니다. 또 내년과 오는 2016년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3에서 3.2%, 그리고 2.5에서 3%로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최대치 부분만 0.2%씩 낮춘 건데요. 그 만큼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올 겨울 한파가 경제 성장을 끌어내린 것 아닐까요?

기자) 네. 연준은 어제(19일) 성명에서 최근 몇달동안 경제활동 증가세가 둔화됐다면서 이는 올 겨울 한파를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옐런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날씨가 기업과 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시간 토론했다”면서 “올 1분기 경제활동을 약화시키는 데 날씨가 분명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실업률 전망치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연준은 올해 실업률이 6.1에서 6.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밝힌 6.3에서 6.6% 보다는 다소 낮춘 것입니다. 또 내년과 2016년에는 실업률이 5% 대로 떨어져 고용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거액의 벌금을 물기로 합의했군요?

기자) 네.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는 수년전 급발진 사망사고 문제가 불거져 큰 타격을 받았는데요. 당시 미국 정부와 의회가 강도높은 조사에 나섰고 도요타 회장이 미국으로 건너와 직접 사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미 법무부와 도요타 사가 벌금 12억 달러에 지난 4년간 이어진 수사를 종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의 발표 내용 들어보시죠.

((Holder ACT)) [녹취: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 “Today, we can say for certain that Toyota intentionally concealed…”
도요타 자동차는 리콜 과정에서 안전 문제와 관련한 중요한 정보를 감추고 고객들을 호도했다며 모든 혐의는 확실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12억 달러면 엄청난 액수인데요. 그렇게 많은 벌금이 부과된 적이 있나요?

기자) 아니요. 미국 정부가 그동안 자동차 업체에 부과한 벌금 가운데 최고액입니다. 홀더 법무장관의 설명 다시 들어보시죠.

((Holder ACT2)) [녹취: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 “The $1.2 billion payment represents the largest criminal penalty…”
12억 달러는 미국에서 자동차 업체에 부과한 역대 벌금 가운데 최고액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도요타 자동차의 사례는 그에 합당한 처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도요타 사는 이제 벌금만 내면 형사 처벌을 면할 수 있게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요타는 벌금을 내는 대신 3년간 기소유예 처분을 받게 된 것인데요. 법무부는 그러나 도요타와의 합의에 따라 독립적인 감시기구를 통해 도요타의 자동차 생산과 판매 등과 관련한 모든 정책과 절차 등을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도요타는 이 같은 급발진 문제로 지난 2009년부터 24억 달러의 비용을 들여서 1천200만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했었고요, 또 소송을 낸 소비자들에게 16억 달러를 배상하는 등 홍역을 치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얼마 전에는 미국의 자동차 업체도 차량 결함을 10년간 숨겨 왔었다는 언론 보도가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제너럴 모터스(GM) 사에 대한 그 같은 의혹에 대해 법무부의 수사가 시작됐는데요. GM은 지난달에야 자동차 점화장치에 결함이 있다는 점을 시인하고 160만대의 차량 리콜을 실시했습니다. 일부 소비자 단체에서는 지금껏 그 같은 결함으로 3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는데요. 도요타 사례에서 보듯이 자동차 업계에 또 한차례 큰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건강과 관련한 소식인데요. 미국 의학계가 노인성 치매 질환의 일종인 ‘알츠하이머’의 중요한 특징을 발견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 하버드대학의 한 의료연구팀이 최근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논문을 발표했는데요. 태아의 뇌에서 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레스트(REST)’ 단백질이 노인의 신경세포 노화를 방지해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겁니다. 연구팀이 조사한 73살에서 106살까지의 건강한 노인들의 뇌에서는 이 단백질이 많이 발견됐는데요. 반면에 알츠하이머 등 치매를 앓는 노인들의 뇌에서는 이 단백질이 많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면 그 같은 단백질을 뇌에 많이 투여하면 알츠하이머 치료가 가능하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일단은 단편적인 현상만을 발견한 겁니다. 연구팀은 특히 레스트 단백질의 감소가 뇌기능을 저하시킨 원인인지, 아니면 뇌기능 저하로 인한 결과인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번 연구는 그동안 의학적으로도 풀리지 않던 알츠하이머 질환의 중요한 차이점 한가지가 밝혀진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의학계에서는 알츠하이머에 더 취약한 상황을 설명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 워싱턴에 여성 역사박물관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는 각종 기념관과 박물관들이 많이 몰려 있는데요. 이번에는 ‘여성 역사박물관’이 들어설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미 의회에서 이 같은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는데요. 사실 여성 박물관 건립 논의는 이미 20년 가까이 진행돼 왔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원에서 실제 표결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여성 역사박물관 건립 법안을 발의한 민주당의 캐롤린 말로니 하원의원은 “법안에 양당 지도부가 지지하고 있는 만큼 통과를 낙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박물관을 건립하는데 비용은 얼마나 소요되는 겁니까?

기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예산을 확정하기는 어려운데요. 수천만 달러는 족히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관련 법안에는 연방정부 예산을 들이지 않고 전적으로 민간 기부금으로 예산을 조성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 정치권도 선뜻 동의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각에서는 의회가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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