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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외무장관 '우크라이나 해법 못찾아'...말레이시아 여객기 수색 진전 없어


오늘의 세계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오늘 주요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미국과 러시아의 외무장관이 런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지만 해법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 수색작업이 인도양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북한과 단교를 선언했던 아프리카 보츠와나 대통령이 단교 이유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먼저 우크라이나 사태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4일 영국 런던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습니다. 그러나 두나라 외무장관은 이번 사태를 둘러싼 견해차만 확인했을뿐 이렇다할만한 해법은 찾지 못했습니다.

진행자)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몇시간이나 만났습니까?

기자) 케리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6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회담이 끝난뒤 “건설적이고 솔직한”논의를 했지만 “러시아가 아직 사태 해결을 위한 준비가 안돼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케리 장관은 크림자치공화국의 선거를 불법으로 본다며 “만일 러시아가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경우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케리 장관을 만난 이후 기자들에게 “회담은 유익했지만 공동의 비전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크림반도 주민투표를 존중할 것”이라면서 “다른 국가들은 제재는 역효과를 낳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고요?

기자)네, 오바마 대통령은 다소 희망적인 언급을 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며 “만일 우크라이나의 주권이 침해될 경우 미국과 유럽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크림반도 주민들의 투표는 국제법에 부합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들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의 움직임을 계속 강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아르세니 야체뉵 과도정부 총리는 13일 유엔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략의 피해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가 유엔 헌장 등 여러 국제협약을 위반하며 자국을 침략했다는 겁니다. 야체뉵 총리는 이런 무력 행위는 절대로 국제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주민투표를 이틀 앞둔 크림반도의 움직임은 어떤가요?

기자) 주민투표가 실시되면 통과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계가 과반 이상이기 때문이죠. 현지 소식통들은 러시아계 주민들이 미국과 서방세계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크림반도에는 이미 우크라이나 지상파 방송이 거의 끊기고 러시아 언론이 득세하는 상황입니다. 반면 우크라이나계 주민들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민족 간 갈등의 골이 한층 더 깊어지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러시아 병력의 움직임은 어떤가요?

기자) 러시아가 크림반도 주변에에 군사력을 추가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13일 크림반도 근처에 수 천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13일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지역에서 8천 명의 병력이 투입된 새로운 군사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지중해에서 전투기들과 헬리콥터를 투입한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관련 소식 알아보죠. 수색에 새로운 진전이 있습니까?

기자) 아직까지 없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현재 미국과 한국 등 13개 나라에서 57척의 선박과 48기의 항공기가 투입돼 실종 여객기 수색작업을 하고 있지만 수색작업에 진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색 범위가 인도양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도양은 당초 추락 추정지역에서 상당히 먼 거리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추락 추정지역이었던 태국만과 말래카 해협에서 수 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죠. 미 언론들은 오늘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실종된 여객기가 애초 알려진 것보다 몇 시간을 더 비행했을 수 있다는 정황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객기가 종적을 감추기 전에 통신위성으로 몇 시간 더 신호를 보낸 게 확인됐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사고 여객기가 몇 시간 더 비행했기 때문에 인도양쪽으로 갔을 수 있다는 얘긴가요?

기자) 네, 여객기가 서쪽으로 회항해 인도양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언론들은 이미 말래카 해협에서 수색 중이던 미 구축함과 정찰기가 인도양으로 이동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말레이시아 당국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히사무딘 후세인 교통부 장관은 앞서 언론들이 보도한 몇 시간 더 비행했을 가능성을 일축했다가 14일은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후세인 장관은 수색 범위를 확대했다고 확인하면서도 추가 비행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지고 몇 시간 더 추가 비행을 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기자) 조종사나 범인이 외부와 연결되는 통신 스위치를 끄고 몇시간 더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비행 중 폭파되거나 작동이 멈추면 자동으로 신호가 멈추는 데 4시간 정도 더 신호를 보내며 비행했다면 의도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어떤 가능성도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대한 기술결함과 납치, 조종사의 과실 등 어떤 가능성도 예단하기는 힘들다는 겁니다. 지난 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 보잉 777 여객기에는 승무원과 승객 등 모두 239 명이 탑승해 있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끝으로 한 가지 소식만 더 알아볼까요?

기자) 아프리카 보츠와나 대통령이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안 카마 보츠와나 대통령은 13일 한국 ‘조선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 정권의 행동에 상당히 우려해 왔었는데, 북한에서 반인도적 범죄가 자행됐다고 결론을 내린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를 본 뒤 북한과 단교 결정을 내리 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보츠와나가 언제 북한과 단교를 선언했나요?

기자) 지난달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보고가 발표된 뒤 이틀 뒤인 19일 외무부 성명을 통해 모든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보츠와나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어떤 우려를 했습니까?

기자)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에 수 많은 어린이가 굶어 죽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를 보면서 북한 주민의 상황이 아프리카 난민보다 더 열악하다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정권에 반대하는 정치범들을 죽음의 감옥, 즉 관리소(정치범수용소)에 가둔 것과 북한 주민들에게 주입식 세뇌교육을 하는 것도 충격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겁니다. 카마 대통령은 침묵이 인권 유린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라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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