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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 발표...프란치스코 교황 8월 방한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김연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권 후 처음 치러진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의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북한이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당선자 687 명의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롯해 360여 명이 새로 뽑혔습니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53%가 새로운 인물로 바뀐 겁니다. 2009년 12기 선거 때는 45%, 2003년 11기 선거 때는 50%의 교체율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교체율이 아주 높은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김정은 시대를 이끌어 갈 새로운 권력집단으로의 세대교체를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요직을 차지하며 새 실세로 평가 받아온 인사들이 대거 대의원에 진출했습니다. 장정남 인민무력부장과 김수길 군 총정치국 부국장, 조연준과 최휘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황병서와 마원춘 당 부부장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진행자) 장성택 처형이 이번 대의원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장성택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은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문경덕 당 비서와 로성실 전 조선민주여성동맹위원장은 대의원에서 탈락했지만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과 리영수 당 부장, 박명철 전 체육상은 대의원에 올랐습니다.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이자 장성택의 처인 김경희 당 비서는 중병설이 나돌았지만 대의원 직을 유지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이 공식 등장해서 관심을 모았는데, 대의원 명단에도 올랐습니까?

기자) 김여정이 지난 9일 북한 매체에서 처음으로 공식 호명돼 권력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는 했습니다만,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도 이번 대의원 선거 결과를 관심있게 지켜봤을텐데요, 국무부가 입장을 밝혔다구요?

기자) 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대해 전세계 민주주의의 모델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100퍼센트의 찬성으로 대의원에 선출된 데 대해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실제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100 퍼센트의 찬성률이 나온 것이라면 어떻게 말하겠느냐는 질문도 나왔는데요, 그건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냉소적으로 대답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죠. 한국 외교부가 유엔 전문가 패널의 보고서를 공개했군요. 북한 청천강 호 사건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이 작성한 보고서인데요, 파나마에서 적발된 북한 청천강 호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2006년 이후 차단된 북한 관련 최대 규모의 무기와 관련 물자 거래로 규정한 겁니다. 북한은 청천강 호에 무기가 적재된 40 피트짜리 컨테이너를 화물칸 맨 밑에 두고 설탕포대로 위장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회원국들에 대한 권고 사항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유엔 회원국 관계 당국과 해운업계에 북한의 은닉 수법에 대해 주의를 환기하고 북한을 출입한 선박의 화물 내용과 문서의 진정성을 확인할 때 엄밀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권고했습니다. 또 북한의 경수로 가동에 필요한 압연기와 심봉, 지르코늄 합금 튜브 제작을 위한 주형 등의 장비를 북한에 수출할 때 주의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통일부 장관이 북한 정세에 대해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북한 정세가 중장기적으로 불확실한 측면이 있지만 지금 당장 변화의 징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류 장관은 장성택 숙청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통해 북한에서 여러 가지 인사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통일을 위한 주변국과의 협력은 미-한 동맹이 가장 기본축이라면서 미-한 관계를 기본으로 놓고 한-중 관계를 가까이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로마 가톨릭 교황이 한국을 곧 방문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월 한국만 따로 방문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한국 천주교회의 요청으로 방문하는 겁니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지난 1989년 세계성체대회에 참석한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25년 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박5일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뒤, 장애인과 행려인 공동체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해 젊은이들과 만난 뒤 미사를 봉헌하고 조선왕조 때 박해로 숨진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 위의 시복식을 집전합니다.

진행자) 교황의 이번 방한이 남북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교황이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미사를 집전하고 한반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도 이를 계기로 평화공세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 어떤 제안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지난 해 3월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남북한 화해와 한반도 평화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해 왔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과 캐나다 정상이 만났군요. 북한 문제도 논의됐습니까?

기자)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오늘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북한에 대해 핵무기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포함한 모든 핵, 그리고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추구하고 있는 한반도에서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정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에 기초한 한반도 평화통일의 미래상을 공유하며, 이는 모든 한국인들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 프로농구 선수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 소식 알아보죠. 결국 북한을 다시 방문하지 않겠다는 말을 했네요.

기자) 네, 지난 해와 올해 초까지 모두 네 차례 북한을 방문했고, 김정은 제1위원장을 두 번이나 만났던 인물인데요, 미국 스포츠 전문방송인 `ESPN'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북한을 방문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로드먼은 지난 1월 미 프로농구 은퇴 선수들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친선 농구대회를 가졌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 부부와 딸에게 고가의 사치품을 선물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는데요, 미국 정치권과 인권단체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이 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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