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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중재안 수용 의사...중국, 정협·전인대 개막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사실상 장악한 가운데,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군사 개입을 중단하도록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개막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군대를 파견하면서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남부의 세바스토폴 항에 주둔 중인 흑해함대 병력과, 추가로 러시아에서 파견한 병력을 동원해 사실상 크림반도의 주요 시설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 병력이 공항과 정부청사를 접수한 데 이어, 주요 도로 검문소와 통신시설을 장악했고요. 크림반도 내 우크라이나 군 기지도 포위한 상탭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많은 병력을 투입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최대 1만5천명의 러시아 병력이 크림반도에 들어왔다고 밝혔는데요. 러시아에서 이동한 병력은 6천명이라는 보도도 있습니다. 현지 사진을 보면 이들은 표식을 땐 전투복에 복면을 하고 중화기로 무장한 상태인데요. 하지만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무슨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에 군사 개입을 한 겁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는 러시아와 접한 지역인데요. 과거 러시아 영토였고, 지금도 러시아계 주민이 절반 이상입니다. 하지만 1950년대 우크라이나로 편입됐고, 소련 연방 붕괴로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후에도 자치공화국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친 서방 세력이 권력을 잡은 후 크림반도의 러시아계 주민들이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상원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병력 투입을 승인 받았습니다. 러시아는 특히 현 과도정부가 불법적으로 집권했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는 주말 동안 전 예비군에 소집령을 내리고, 전군에 전투태세를 발령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임시총리는 러시아의 파병은 선전포고나 마찬가지라며, 우크라이나가 재앙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는데요. 한편 친 러시아계인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총리는 당초 5월에 치를 예정이었던 주민투표를 이 달 30일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는데요. 투표에서는 우크라이 내 자치공화국으로 계속 남는 방안, 분리 독립하는 방안, 마지막으로 러시아와 합병하는 방안을 놓고 주민들의 의견을 묻게 됩니다.

진행자)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네.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군사 개입 중단을 요구하면서, 강력한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이번 군사 개입을 현대 국제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침략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는데요. 내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직접 방문하고 과도정부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할 예정입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군사 개입 중단을 요구한 데 이어, 다른 서방국 정상들과는 러시아의 군사 개입이 불법이라는 데 공감하고 제재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실질적으로 어떤 대응이 가능합니까?

기자)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고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강력한 금융 제재를 가할 경우 러시아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오늘 하룻동안 증시가 10%나 폭락했습니다. 외교적 고립 움직임도 이미 진행 중인데요. 오는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인 주요 8개국 정상회담과 관련해, 러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참가국들이 참석을 유보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나머지 G7 국가들이 어떤 나라들입니까?

기자)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인데요. 러시아의 군사 개입은 우크라이나 주권을 명백히 침해한 것이며 국제법 위반이라는 내용의 공동 성명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서방의 이런 압박 속에서 푸틴 대통령이 중재안을 받아들였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푸틴 대통령이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화를 통한 중재안을 수용했다고 독일 정부가 밝혔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안보협력기구가 이끄는 진상조사기구와 연락기구를 설치하고, 정치적 대화를 시작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푸틴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우크라이나 사태가 새 국면을 맞을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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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양회가 개막했다고요?

기자) 네. 양회는 오늘(3일) 개막한 정협과 오는 5일 막을 올리는 전인대를 말하는데요. 정협은 정치협상회의의 준말로 중국의 최고 국정 자문기관이고요, 전인대는 전국인민대표대회로 국가 의사를 결정하는 기관입니다. 그래서 양회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로 불리는데요. 오늘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협 개막식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모두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올해는 어떤 의제들이 주목 받고 있습니까?

기자) 그 동안 시진핑 체제에서 경제 개혁과 부패 척결을 강조해오지 않았습니까? 따라서 구체적으로 어떤 제도적 조치들이 나올 지 주목 됩니다. 또 국방 예산 규모에도 관심이 쏠려있고요. 여기에 최근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대기 오염 해소와 환경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논의될 전망입니다. 특히 오늘 뤼산화 정협 대변인도 환경 문제를 주요하게 언급한 점이 눈에 띄는데요. 뤼 대변인은 대기 오염이 중국 최대의 민생 문제라면서, 국민들이 대기질 개선을 절박하게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양회가 열리는 베이징은 오늘도 스모그가 심했다고요?

기자) 네 지난 주말을 앞두고 내린 비로 스모그가 좀 잦아드는 듯 하다가, 오늘 다시 상태가 악화됐다고 하는데요. 주중 미국대사관이 발표한 오늘 미세먼지 농도는 300에 육박해서, 굉장히 높았습니다. 전국에서 회의 참석을 위해 베이징에 모인 대표들도, 스모그의 심각성을 직접 체험했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지난 주말에는 중국 쿤밍에서 괴한들의 칼부림 난동으로 30여명이 사망한 사건도 발생했는데, 테러 대책도 주요하게 논의될 전망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정협 개막식도 쿤밍시 철도역 테러 사건 희생자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는데요. 시진핑 총리를 비롯한 1천여명의 참석자들이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약 1분간 고개를 숙인 채 희생자들을 애도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이번 양회에서도 테러 대책이 주요하게 다룰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쿤밍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에 대해 추가로 밝혀진 사실이 있나요?

기자) 중국 외교부는 테러 현장인 쿤밍 전철역에서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 조직의 깃발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는데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독립을 요구하면서, 그 동안에도 테러 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던 단체입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 톈안먼 광장에서 벌어진 차량 돌진 사고도 이 단체의 소행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추가로 붙잡힌 범인은 없나요?

기자) 아직 그런 발표는 없었습니다. 당시 사건 현장에서는 복면을 쓴 괴한 10명이 갑자기 나타나서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시민 29명이 죽고 150여명이 다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괴한 중 4명이 경찰에 사살됐고 1명은 생포됐습니다. 경찰은 나머지 5명을 추적 중입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각 국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는 국제 뉴스 중에 하나가 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한 장애인 운동선수의 재판 소식인데, 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라는 의족 육상선수인데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남아공대표로 출전해서 정상 선수들과 겨룰 정도로 뛰어난 실력으로 유명세를 탄 선수입니다. 그런데 1년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기소된 후 오늘 처음으로 정식 재판이 열렸는데요.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이다보니 언론의 관심도 높았습니다. 이 날 법원에는 각 국 300여 언론 매체의 취재진이 몰렸습니다.

진행자) 피스토리우스가 재판에서는 무죄를 주장했다고요?

기자) 네. 피스토리우스가 여자 친구에게 총을 발사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하지만 침입자로 오인했다는 거고요. 하지만 검찰은 두 사람의 다툼이 있었다며 고의적으로 살해한 혐의, 또 불법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특히 피스토리우스가 살인 혐의를 받고 있음에도 보석으로 풀려난 점도 논란이 됐었습니다. 이번 재판에서도 검찰과 변호인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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