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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통령 탄핵, 수배령 내려져...중국 해감선, 필리핀 어선에 물대포 발사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반정부 시위가 계속돼온 우크라이나에서 대통령이 탄핵으로 축출된 가운데, 시위 도중 발생한 유혈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한 수배령이 내려졌습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중국 해감선이 처음으로 필리핀 어선에 물대포를 발사했다고, 필리핀 참모총장이 밝혔습니다. 일본 아베 정부가 무기 수출 3원칙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알아보죠. 결국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축출됐군요?

기자) 반정부 시위를 견디지 못하고 물러났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는 그 동안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됐는데요. 지난 주 정부가 강경 진압에 나섰지만 시위대도 맞서면서 유혈사태가 벌어져 수백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그러자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높아졌는데요. 궁지에 몰린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도피한 후, 의회가 탄핵안을 가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임시 내각을 꾸리고 임시 대통령도 임명했습니다.

진행자)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신변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현재 행방이 묘연합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지난 21일 야권과 휴전에 합의한 직후 키예프를 떠났는데요. 동부 도네츠크로 가서 출국을 시도했지만 저지 당하자 크림반도에 있는 사저로 갔고, 다시 차를 타고 사라졌다는 겁니다. 한편 오늘(24일) 우크라이나 임시 내무부는 시위 도중 발생한 유혈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해 야누코비치 대통령에 대한 수배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아르센 아바코프 내무장관은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측근들에게 민간인을 대량살상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현재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연락을 끊고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됐습니까?

기자) 최소한 8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부분 지난 주 시위 도중 진압 경찰의 총에 맞아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가 어떻게 시작된 겁니까?

기자) 우크라이나는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되면서 독립한 동유럽 국가입니다. 독립 후에도 친 유럽 세력과 친 러시아 세력으로 갈려있는데요. 지난해 심각한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유럽연합과의 협력협정을 추진하던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돌연 협정을 취소하고, 러시아로부터 지원을 받기로 결정합니다. 그러자 유럽으로의 편입을 희망하던 국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불거졌고요, 처음에는 협정 재추진을 요구했지만 정부가 강경 진압으로 맞서자 정권 퇴진 운동으로 확대됐습니다. 결국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물러나게 된겁니다.

진행자) 여전히 친 러시아 세력도 있을텐데, 정치적 혼란이 당분간 계속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둘로 갈라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친 러시아 계열의 정치인들은 오늘 여전히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 확대를 희망하지만, 국가 분열은 원치 않는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한편 크림반도에는 러시아의 해군 기지도 위치해있는데요. 앞으로 러시아가 어떤 조치를 취할 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정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혀왔습니다.

진행자) 임시대통령은 누가 맡았습니까?

기자) 조국당 출신의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가 새 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후 임시 대통령 직도 맡았습니다. 투르치노프 임시 대통령은 경제 회생이 가장 시급한 목표 중 하나라며, 유럽으로의 편입 노력을 다시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리 콜로보프 임시 재무장관은 올해와 내년 국가 운영을 위해 350억 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특히 앞으로 2주 안에 유럽연합과 미국 등으로부터 긴급 지원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당초 러시아가 대규모 지원을 할 계획이었죠?

기자) 네. 러시아는 축출된 야누코비치 정부에 총 15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었는데요. 정치 상황이 바뀌면서 러시아가 지원을 계속할 지는 불투명합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치 상황을 이유로 지원을 보류하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제프리 파얏트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가 어제 관련 입장을 밝혔는데요.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국제통화기금 등의 지원을 받도록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앞서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정부와 야권이 유혈사태를 중단하기로 타협한 데 대해, 이번 합의는 폭력 사태 완화와 개헌 등 미국의 요구에 부합한다면서 조속한 치안 정상화와 사면 조치 등을 촉구했습니다. 또 유혈사태의 책임자가 처벌 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요?

기자) 남중국해에서는 중국이 동남아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데요. 그 중 한 나라인 필리핀 참모총장이 오늘(24일)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 해감선이 자국 어선에 물대포를 발사한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는 그런 적이 없었나요?

기자) 엠마누엘 바티스타 참모총장에 따르면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건은 지난달 27일 발생했는데요, 발생 장소는 필리핀명 스카보로, 중국명 황옌다오 인근이었습니다. 이 섬은 산호초섬으로 두 나라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바티스타 총장은 중국 해감선들이 해당 해역에서 자국 어선들을 몰아내기 위해 물대포를 발사했다면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부상자 발생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평소에도 중국과 필리핀 선박이 대치했던 곳입니까?

기자) 해당 해역은 필리핀 주도인 루손섬에서 서쪽으로 220 km, 중국 하이난섬에서는 동쪽으로 650 km 떨어진 곳입니다. 어족자원이 풍부해서 필리핀 어선들의 어로 활동이 활발하지만, 중국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해감선이 정기적으로 항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2년 4월 양측 경비선이 대치하면서 긴장이 매우 고조되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의 입장도 나왔습니까?

기자) 아직 중국의 반응은 없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 해역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필리핀 같은 동남아 국가들이 아세안 같은 지역 협의체를 통해서나 유앤 중재재판소에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제안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 국무부의 대니얼 러셀 동아태 차관보도 미 의회 청문회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에 대해 언급했었죠?

기자) 네. 당시 러셀 차관보는 중국이 동중국해에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것은 도발적인 조치라고 지적하면서, 다른 곳에서 유사한 추가 조치를 취해선 안된다고 촉구했었습니다. 남중국해를 염두에 둔 발언이죠. 또, 미국은 영유권 문제에 관해 중립적인 입장이지만, 해당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일본으로 가보겠습니다. 아베 정권이 무기수출 3원칙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일본 언론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됐군요?

기자) 일본 '아사히 신문' 등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기존의 무기 수출 제한을 크게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일본이 지난 1967년 제정한 무기 수출 3원칙은 공산국가, 분쟁 중인 나라,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는 나라에 대한 무기 수출을 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 유지돼온 분쟁 중인 나라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 항목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게 되면 일본의 무기 수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나요?

기자) 일본 언론은 그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같은 나라에 무기 수출이 용이해 지는데요. 이스라엘은 지난해 일본산 부품이 장착된 F-35 전투기의 구매 결정을 내렸는데요, 당시 일본의 무기 수출 3원칙을 위배했다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결국 구매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사실 일본은 그 동안 자국의 안전 보장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무기 수출 3원칙을 우회하는 결정을 여러 차례 내렸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일본 여론은 이런 움직임에 우호적이지 않다고요?

기자) 일본 '교도통신'이 지난 주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인데요. 3명 중 2명 이상이 무기 수출 3원칙을 완화하는데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아베 정부에서 헌법 해석을 바꿔서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데요. 여기에 반대한다는 응답도 절반이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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