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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국제평화회의 개막...중국 최고 지도부 친인척 탈세 의혹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 내전 해법을 논의하는 국제평화회의가 22일 스위스에서 개막됐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의 친인척과 갑부들이 해외에 유령회사를 세우고 재산을 유출해 거액을 탈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국제평화회의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시리아 내전 해결책을 모색하는 국제평화회의인 ‘제네바-2 회담’이 22일 스위스 몽트뢰에서 개막됐습니다. 유엔이 주최한 이 회담에는 미국을 비롯한 39개국 외무장관과 4개 국제기구가 참여해 2012년 6월 1차 제네바 회담에서 합의한 과도정부 수립과 후속 조치를 논의합니다.

진행자) 첫날 회담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회담 첫날에는 이번 회의를 주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유럽연합(EU) 대표, 시리아 정부측 대표와 반정부 연합조직인 ‘시리아 국민연합’ 순으로 연설이 이뤄졌는데요. 반기문 총장은 이날 개막연설에서 “2012년 6월 1차 제네바 회담에서 마련한 과도정부 수립 합의문을 기초로 포괄적인 합의점을 도출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당사자인 시리아 정부측과 반군측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예상대로 시리아 정부측과 반군측은 서로 상대방을 ‘테러분자’ 또 ‘나치정권’이라고 공격하면서 설전을 벌였는데요. 시리아 정부 대표로 나온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시리아 정부는 테러리즘과 싸우고 있으며 이번 회담 참가국 일부도 테러리스트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리아 반정부 연합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 대표로 나온 아흐마드 자르바 의장은 자국민을 잔혹하게 살해한 아사드 정권을 ‘나치 히틀러 정권’에 비유하며 아사드 대통령이 하루빨리 권좌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문제의 핵심은 과도정부를 수립할 경우에도 아사드 대통령이 계속 권좌에 있어야 하느냐 하는 것같은데, 미국과 러시아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1차 회담에서 합의한 과도정부 수립의 전제조건인 ‘상호 동의’ 원칙에 따라 아사드 대통령은 자격이 없다며 “자국민을 잔혹하게 살해 한 사람이 다시 통치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테러리즘 척결을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아사드 정권을 두둔하는 듯한 모습이군요. 그런데 이번 회담에 때맞춰 아사드 정권에 불리한 소식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이번 시리아 평화회담 개막 전날 나온 소식인데요. 영국의 일간지인 가디언 신문과 미국의 CNN 방송이 시리아 정부가 자국민 1만명 이상을 체계적으로 고문,살해했다며 정부 수용소의 수감자 시신 5만 장을 등을 함께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시리아 평화회담은 언제까지 열립니까?

기자)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과의 직접 협상은 24일부터 시작되는데요. 관측통들은 이 협상이 7-1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달말 또는 다음달 초까지 회담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이번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중국 최고 지도부의 친인척과 갑부들이 거액의 해외 재산 도피와 탈세에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군요?

기자)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가 오늘(22일) 공개한 내용입니다. 이 협회는 금융회사의 내부 기밀자료 250만 건을 입수해서, 세계 각 국 50여개 언론과 공동 취재를 벌였는데요. 그 결과 중국 시진핑 주석과 원자바오 전 총리를 비롯해, 최고 지도부의 친인척, 또 중국의 유명 갑부들이 해외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세우고 재산을 유출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이 그 동안 검소한 이미지를 강조해왔는데, 시 주석의 친인척까지 연루됐다니 파장이 크겠는데요?

기자) 협회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의 매형이자 부동산 개발업자인 덩자구이는, 대표적인 조세회피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유령회사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또 원자바오 전 총리의 아들 원원쑹과 사위 류춘향도, 원 전총리 재임 당시 역시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세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밖에 후진타오 전 주석과 덩샤오핑 전 주석, 리펑 전 총리 등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자들의 친인척 여러명이 명단에 있습니다.

진행자) 몇 년 전에도 시진핑 주석과 원자바오 전 총리의 친인척의 거액의 재산을 축적했다는 보도가 있었죠?

기자) 지난 2012년 이었습니다. 당시 몇몇 서방 언론들이 해당 내용을 보도했었는데요.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면서, 중국 내에서 이들 언론사 웹사이트의 접속을 아예 차단하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정치인들의 친인척 외에 중국의 유명 갑부들도 해외로 재산을 유출한 명단에 포함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터넷 기업 텅쉰 회장인 마화텅, 대표적 여성 기업가 양후이엔, 또 한때 중국 최고 갑부였다가 뇌물수수 등으로 구속된 황광위 전 궈메이 그룹 회장 등 여러 명이 있습니다. 국제탐사언론인보도협회가 이번에 분석한 문서는 조세회피처에서 유령회사 설립을 도와주는 회사의 내부 기밀자료인데요. 250만 건의 문서 중 중국에 주소를 둔 고객 2만2천명을 찾아냈다고 합니다.

진행자) 상당히 많은 숫잔데...그럼 해외로 유출한 자산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1조 달러에서 최대 4조 달러에 달할거란 분석입니다.

진행자) 이번 보도에 대해 중국 정부의 반응도 나왔습니까?

기자)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오늘 관련 질문에 답했는데요. 기사의 논리가 설득력이 없다며, 저의가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부가 추가 조사를 벌일거냐는 질문엔, 분명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게 사실이라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사안에 따라 해외 재산 유출이 합법적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또 이번에 거론된 정치인들이 친인척들의 유령회사 설립과 재산 유출을 파악하고 있었는지도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 정재계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진행자) 중국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죠. 새해들어 조류독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최근에 조류독감 환자 발생건수가 늘고 있고요.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음력설, 춘절을 앞두고 있는데요. 귀성객들의 이동이 몰리는 시기라 조류독감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조류독감 환자가 늘고 있습니까?

기자) 새해들어서만 50여명의 H7N9 조류독감 감염 환자가 추가로 보고됐습니다. 지난해 3월 처음 H7N9 인체 감염사례가 발생한 후 총 200명의 환자가 보고됐는데, 올해 들어 증가하는 추세죠. 지난해부터 조류독감 사망자도 50여명에 달하는데요. 최근에는 30대 초반의 한 의사가 사망했습니다. 따라서 보건 관계자들은 인체간 전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는데요.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진행자) 인체간 감염이 이뤄진다면 매우 심각한 상황 아닙니까?

기자) 네. 치명적인 조류독감이 급격하게 확산될 수 있죠. 중국에서는 이번 춘절기간에도 약 3억6천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각 지방정부도 조류독감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에도 춘절 기간 동안 조류독감 발생이 급증하지 않았었습니까?

기자) 네. 당시는 H7N9 바이러스가 아니라 H5N1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조류독감이었습니다. 중국에서는 H5N1 조류독감 환자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에서도 처음으로 H7N9 조류독감 사망자가 발생했단 소식이 있군요?

기자) 타이완을 방문한 중국 장쑤성 출신의 80대 남성입니다. 지난 달 타이완에 입국한 후 독감 증세로 입원한 후 격리 치료를 받다가 오늘 사망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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