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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입국 탈북자 급감...북한 지도부 최근 ‘전쟁 준비’ 강조


오늘의 한반도 주요 소식들을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올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통계가 새롭게 발표됐다구요?

기자) 네, 한국 통일부가 웹사이트를 통해 갱신된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올 1월부터 11월 말까지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1천 420 명이라고 밝혔는데요. 12월 한 달을 더 추가할 경우 올해 입국한 탈북자는 1천 5백여 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까지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총 얼마나 되나요?

기자) 올해까지 합하면 2만6천1백 명 정도 됩니다.

진행자) 지난 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수가 크게 준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해도 그런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지난 2006년부터 매년 2천 명 이상을 유지했었습니다. 특히 2009년에는 2천 9백여 명으로 최대를 기록했고 2011년에도 2천7백 명 선을 유지했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체제가 본격 출범한 지난 해에는 입국자가 1천 5백여 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기자) 어린 지도자의 권력 장악력과 체제 공고화를 위한 의도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폐쇄된 북한 안팎에 정보를 전달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북한 민심을 흔들 수 있다는 겁니다. 북한 주민들이 외부 정보를 통해 진실을 깨닫고 비교와 비판 능력이 높아질수록 수령 숭배와 정권 유지, 북한의 유일영도체제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거죠.

진행자) 그런 이유 때문에 북-중 국경지역의 경비도 크게 강화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도강자에 대한 사살 명령을 내리는가 하면 중국에서 강제북송된 탈북자들을 과거보다 더 엄격하게 처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이달 초 워싱턴에서 열린 민간단체 행사 연설에서 이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었습니다.

[녹취: 킹 특사] “People who make decision to leave North Korea…”

탈북자들은 숙명의 결단을 내리고 북한을 탈출하지만 도강에서부터 경비대의 사살 위협과 중국 내 강제북송, 북한 교화소에서의 고문과 구타 등 심각한 인권 탄압에 직면한다는 거죠.

진행자) 그럼 앞으로의 한국 내 탈북자 입국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한국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 정권이 탈북자와 북한 내 가족들에 대한 탄압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감소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북한에서 가족을 데려오려는 탈북자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다음 소식은요?

기자) 북한 지도부가 최근 ‘전쟁 준비’를 부쩍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어제 (24일) 526대연합부대 지휘부를 시찰해 ‘전쟁’에 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쟁은 광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며 싸움 준비 완성에 최대한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도자가 직접 이렇게 전쟁을 강조하는 의도는 뭔가요?

기자) 군 내부 결속용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장성택 처형 이후에 흐트러질 수 있는 군 내부의 기강확립과 결속을 다지고 군의 대비 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지적됐던 체제 공고화와 직결돼 있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 지도부는 장성택 처형 이후 연일 백두혈통과 유일영도체제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각계각층에서 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충성 결의대회와 사상교육도 계속 열리고 있죠.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권력 장악력이 더 공고화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아직 권력이 불안하기 때문에 이런 행사를 자주 열고 있다는 지적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이 아기 예수가 탄생한 성탄절인데, 한국에서는 북한에 전단 보내는 행사가 열렸군요.

기자) 네, 한국 내 민간단체들과 실향민들이 오늘 강원도 철원군에서 전단 4-5만 장과 초코파이와 과자 등이 담긴 대형 풍선 10개를 북한으로 보냈습니다.

진행자) 전단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 있나요?

기자) 외부의 실상과 북한 주민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알려주며 주민 스스로 독재에 대항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간단체 ‘블루 유니온’ 측은 북한 군인들과 성탄의 메시지인 사랑과 따뜻함을 나누기 위해 초코파이와 과자를 풍선에 함께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일본 정부의 방위예산 결정 소식에 대해 알아볼까요?

기자) 네, 일본 정부가 어제 (24일) 각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결정했습니다. 내년 총 예산안은 95조엔인데, 이 가운데 방위비는 4조 8천억엔, 미화로 4백 60억 달러가 책정됐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의 방위예산은 지난 해 10년만에 증액된 데 이어 올해도 늘어난 것이라지요. 이렇게 방위비가 늘어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중국의 국방력 확대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주요 이유입니다. 일본은 특히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등을 이유로 내년부터 해마다 방위비를 5퍼센트씩 늘리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관련해서는 어떤 내용들이 있나요?

기자)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2억 5천만 달러가 책정됐습니다. 특히 미사일 방어 능력을 종합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구입, 그리고 첨단 이지스 구축함 2척의 미사일 방어능력 향상에 각각 1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 가지 소식만 더 알아볼까요?

기자)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 인스타그램 사진작가에 ‘AP 통신’의 평양특파원이 선정됐습니다. 주인공은 데이비드 구텐펠더 씨인데요. ‘타임’은 구텐펠더 기자가 전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나라인 북한의 일상적인 모습, 특히 북한 정권의 체제선전을 위한 인위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담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사진들이 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기자) 유령도시처럼 텅 비어있는 평양시 모습, 침묵하고 있는 버스 승객들, 아파트 단지 내 텅빈 놀이터, 남성들이 외투로 바람을 막으려 담배불을 붙이는 모습 등이 담겨있습니다. 구텐펠더 기자는 북한 내 활동은 외부처럼 완전히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사진은 작은 조각들의 총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참고로 인타스그램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하는 인터넷 사회연결망으로, 갈수록 이용자가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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