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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6자 수석, 다음 주 한·중·일 순방...몽골 대통령, 평양서 자유·개방 강조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다음 주 동북아 3국 순방에 나섭니다. 북 핵 대화 재개 문제를 논의할 계획인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미국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한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입니다. 먼저, 19일 베이징에 도착해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등 중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면담한 뒤, 22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에 머물며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만날 계획입니다. 이어 24일 도쿄로 건너가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회동하게 되는데요, 국무부는 대북정책에 대한 각국과의 입장 조율이 이번 순방의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요즘 각국 6자회담 대표들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워싱턴에서는 미국과 중국 양자회담이 열렸고, 미-한-일 6자 수석대표 회동이 이어졌습니다. 또, 미국 방문을 마친 우다웨이 중국 대표는 지난 주 평양을 방문해 비핵화 사전 조치 등을 놓고 북한 측과 협의를 벌였습니다. 이어 한국의 조태용 본부장이 베이징에서 우다웨이 대표와 만나 6자회담 재개 조건을 집중 협의하는 등 6자대표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그만큼 6자회담 재개가 임박했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다는 게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의 말입니다. 6자회담이 언제 열리느냐는 시점의 문제라기보다는 여건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굳이 시기적으로 말하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남북한, 그리고 중국 간의 연쇄접촉 과정에서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큰 진전이 없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6자회담 당사국들이 회담 재개에 필요한 조건을 만든다는 데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조건의 내용에 대해선 다소 의견 차이가 있다는 얘기인데요, 중국을 중심으로 이 같은 의견차를 좁히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국 정부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언제든 추가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남쪽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을 할 여건이 돼 있다는 게 백승주 한국 국방차관의 말인데요, 하지만 백 차관은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찾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빅터 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올 겨울이나 내년 봄쯤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북한의 국방위원회가 한국 박근혜 대통령이 유럽 순방 기간에 한 발언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북한의 주요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가 어제 (14일) 발표한 정책국 대변인 담화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채워졌습니다. 박 대통령이 유럽 순방 기간에 북한의 핵과 경제 병진노선을 비판하며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그 같은 비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비난 수위를 갈수록 높이는 배경이 뭔가요?

기자)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먼저, 북한이 핵 보유국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또 한국 정부가 북한체제에 대한 비난을 중단하지 않으면 남북관계 개선 역시 쉽지 않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지난 달 31일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연설한 소식인데요, 연설 내용이 상당히 이례적이었다지요?

기자)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김일성종합대학 교직원과 학생들을 상대로 한 당시 연설에서 거의 절반을 자유와 인권, 열린사회, 사법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유롭게 사는 것은 인간의 욕구이며 이는 영원한 힘이다." “폭정은 영원할 수 없다” “부정부패는 발전에 치명적인 적이다," 이런 구체적인 얘기들이 나왔는데요,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발언 내용들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 인권단체들이 북한의 인권 상황과 관련해 문제점으로 지적해 온 사안들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은 대북정책에서 인권 문제를 더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군요?

기자)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의 말인데요, 지난 13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민주주의진흥재단 설립 3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인권과 핵 문제 등 방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그동안 인권에 대해서는 핵 문제 만큼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현재 서울을 방문 중인데요,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 방문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군요?

기자) 네, 지난 수 년간 북-중 접경을 넘어 온 탈북자 수가 크게 감소해 그 이유 등을 알아보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는데요, 중국 정부가 이를 허용한다면 중요한 다음 업무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또 자신이 속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북한에서 자행되는 광범위한 인권 침해가 반인륜 범죄에 해당되는지, 또 어떤 개인과 기관이 책임져야 하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세계 최초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흉내내는 대역배우가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주인공은 올해 35세의 홍콩 남성인데요. 좋은 풍채에 머리 모양까지 김 제1위원장을 빼 닮았습니다. 원래는 음악가였는데요, 지난 4월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분장한 사진을 올렸다가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로 인해 몇 주 만에 이스라엘의 햄버거 광고에 출연하게 됐고, 계속해서 다른 출연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이연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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