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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측, 시리아 반군에 정부와 협상 압력...케리 장관 "이란, 행동이 중요"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서방 국가들이 시리아 반군에 정부측과 협상에 나서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이 이란 핵문제와 관련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 공산국가 쿠바가 단일 통화제도를 채택할 계획입니다.

진행자)오늘은 시리아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미국과 유럽이 시리아 반군에 평화협상에 나서라고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서방측은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상을 빨리 열자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반군측에 전제조건을 달지 말고 서둘러 평화회담에 나오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일단 회담에 나와서 요구사항들을 말하라는 거죠. 하지만 내부분열에 휩싸인 반군 때문에 협상이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반군이 내부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중도성향의 반군연합체 ‘시리아국민연합’ 지도자들과 실제 전투를 지휘하고 있는 세력이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군 전투부대들은 시리아 정부와 협상은 없다, 이런 입장입니다. 그런데 시리아국민연합 지도부가 이런 전투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고 있다는 거죠. 따라서 시리아국민연합 지도부가 평화회담에 참여한다면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지난 달에는 반군 계파 10여개가 시리아국민연합에서 탈퇴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반군과 시리아 정부가 평화회담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사항들도 쉽게 합의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군은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물러나야 회담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아사드 대통령 측은 반군을 대표하는 세력이 누구인지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회담을 할 수 있냐면서 회담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평화회담을 빨리 열어서 내전을 종식시키려는 서방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혹스럽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평화회담에 관한한 미국과 러시아가 같은 입장이지만 반군과 정부를 한자리에 모으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시리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에 반군과 정부군 양측 모두 회담에 나설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크게 아쉬워야 협상과 타협을 원할텐데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진전이 좀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해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국제조사단에 제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리아의 화학무기 해체작업을 이끌고 있는 화학무기금지기구 (OPCW)가 어제(23일) 밝힌 건데요, 시리아 측에서 24시간안에 계획안을 제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곧 속보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시리아 화학무기 처리 일정은 어떻게 돼 있습니까?

기자) 국제조사단이 시리아 정부에 27일까지 화학무기 전면 폐기를 위한 기본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었는데요, 이것이 좀 앞당겨진 것으로 보입니다. 시리아가 보유하고 있던 화학무기 재고는 이미 국제조사단이 확인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현지 조사활동이 다음달 1일까지로 돼 있기 때문에 현재 막바지 작업이 한창입니다. 조사단의 1차 활동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일부는 다음 주 시리아를 떠날 예정입니다. 화학무기 전면 폐기는 내년 6월말까지 이뤄질 계획입니다.

진행자) 시리아 사태 알아봤구요, 이번에는 이란으로 가 보겠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완화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보도가 있었는데. 미국 정부가 여기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네요.

기자) 존 케리 국무장관이 직접 밝힌 건데요,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를 논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이 말로는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행동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케리 장관은 이란이 핵협상을 위해 보여주고 있는 외교적 노력을 환영한다면서도 말이 행동을 대신할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이란의 핵개발이 평화적인 성격인라는 점이 분명해져야 제재가 풀릴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 보도는 어떻게 나온 겁니까?

기자) 지난 주 핵협상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이런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란 로하니 정부 들어서 처음으로 핵 협상이 지난 주에 열렸는데요, 미국은 이란이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실질적인 핵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협상이 끝난 뒤에 익명의 미국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서 일부 언론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가 완화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이 이란 정부의 해외 자산을 동결했는데, 이걸 점차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구체적으로 나왔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핵협상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미국에 대한 태도도 조금씩 변하고 있는 거 같군요. 반미 구호에 대한 논쟁이 이란에서 뜨겁다구요.

기자) 네. 지난 1979년 이슬람혁명이후 이란은 미국을 악마로 부르면서 아주 험악한 반미 구호를 써왔습니다.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대표적인데요, 온건성향의 로하니 정권이 들어서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에 죽음을’이란 구호는 사실 이슬람교의 성전인 코란에 나와 있는 것도 아니고 영원히 외쳐야 하는 구호도 아니지 않느냐, 한 고위 성직자가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진행자) 보수파들의 반발이 컸을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물론 보수강경파들은 반미구호 폐지가 왠말이냐는 반응입니다. 반미를 국시로 삼았던 혁명 지도자 호메이니의 교시에 어긋난 주장을 온건파들이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일부에서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 하메이네가 로하니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지지하고는 있지만, 미국을 적대시하는 발언은 계속하고 있는 만큼, 반미 구호가 폐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란에서 반미 구호를 놓고 논쟁이 일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어 보이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으로서는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이 지난 8월 취임한 뒤에 핵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달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때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회담까지 했습니다.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쿠바로 가보겠습니다. 쿠바가 화폐제도를 바꿨다는 소식 알아보죠.

기자)아시다시피 쿠바는 북한과 함께 지구상 남은 마지막 공산국가중 하나인데요. 쿠바 정부가 지난 19년 동안 유지되온 이중 통화제도를 단일 통화제도로 바꾸기로 했습니다.화폐와 환율을 통일하기 위해 이중 통화제도를 폐지하기로 한 겁니다.

진행자) 이중 통화제도에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겁니까?

기자) 무역과 경제가 이중 통화제도 때문에 복잡해졌고, 국민들의 불만도 컸습니다. 쿠바 화폐는 페소인데요, 미국 달러화같은 경화와 바꿀 수 있는 태환 페소와 바꾸지 못하는 불태환 페소, 두 가지가 함께 사용돼 왔습니다. 그래서 이중 통화제도라고 부른 거구요. 불태환 페소는 임금과 배급품을 받는 데 사용되고 있고, 태환 페소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쓰고 있습니다. 당연히 태환 페소의 가치가 더 높겠죠. 현재 태환 페소의 가치는 불태환 페소의 25배나 됩니다.

진행자)화제를 바꿔서, 이번에는 지구 온난화 문제 알아보겠습니다. 지구 온난화, 북극과 남극의 문제만은 아니군요. 동아시아에서도 지구 온난화의 피해가 예상된다구요?

기자) 네. 지구 전체의 기온이 점점 올라가서 해수면이 상승하면 동아시아에서도 1백만 명 이상이 살던 곳을 떠나야한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아시아개발은행이 발표한 건데요, 오는 2050년까지 중국과 일본,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적절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이런 결과를 피할 수 없다는 겁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방을 건설하고, 도로와 건축물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조치가 무엇보다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김연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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