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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외교장관, 시리아 회담...정부 비판 베이징대 교수 해임 위기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 장관 회담을 앞두고 화학무기 통제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됐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중국 정부를 비판해 온 베이징대 교수가 해임 위기에 처하자 미국 학자들이 구명 운동에 나섰습니다. 미국 내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 수가 11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북극해의 얼음면적이 올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러시아 외교 장관 회담이 오늘 개최되죠?

기자) 네. 국제사회가 오늘(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정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에는 두 장관뿐만 아니라 양국의 화학무기 전문가들도 참석합니다.

진행자) 장관 회담에서 어떤 논의들이 이뤄질까요?

기자) 우선 러시아가 화학무기 폐기 조건으로 미국과 서방의 시리아 군사개입을 막겠다는 것이 이번 중재안을 골자인데요, 회담을 통해서 구체적인 방안들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또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방안도 논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통제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군요?

기자) 네. 러시아의 ‘코메르산트’ 신문이 그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4단계에 걸쳐 폐기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시리아가 먼저 화학무기금지기구 (OPCW)에 가입하고, 화학무기 저장고와 생산 시설을 공개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어 이 시설들에 대한 전문가 사찰을 허용하고 언제 어떻게 화학무기를 폐기할 것인지 협의하는 단계로 이뤄져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미국은 일단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케리 장관은 어제(11일) 이번 세부 계획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어떠한 합의도 이루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해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궁극적으로 화학무기 폐기까지 이르는 시간이 너무 오래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최근 미국 언론들에 소개되고 있는 전문가들의 견해는 화학무기를 전량 폐기하는데 적어도 10년은 소요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그런지, 시리아 반군 측은 이번 중재안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이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폐기하자는 러시아의 제안에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결국은 아사드 정권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인데요. 국제사회도 화학무기 폐기에만 만족하지 말고 범죄자들이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시리아국가연합(SNC) 측도 러시아의 제안이 시간끌기용 정치 술책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는 사이 미국은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군요?

기자) 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미국 정부가 시리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기로 결정한지 벌써 몇 달이 지났는데요. 최근 미군 무기와 장비들이 반군에 전달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근 2주에 걸쳐 미 중앙정보국 차량들이 시리아로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지원된 무기는 소총과 기관총같은 경화기와 탄약, 통신과 의료 장비 등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유엔의 시리아 현지 조사 결과는 아직 안나왔나요?

기자) 네. 유엔은 곧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인데요. 시리아 화학무기 참사 현장을 조사했던 유엔 조사단이 지난 공격의 배후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서방 고위 당국자와 유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는데요. 조사단이 로켓 부품과 탄약 등을 수거한 것은 물론 여러 환경적 표본들도 확보했다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희생자들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 등을 통해서 시리아 정부의 책임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단은 오는 16일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관련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에 기고를 했다는데 어떤 내용이죠?

진행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제(11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미국이 다른 나라의 내부 갈등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게 일상적인 일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미국이 시리아 공습을 강행할 경우 이는 추가적 민간인 희생과 갈등의 확산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BRIDGE #1>

진행자) 미국의 지식인들이 베이징대학 교수를 위해서 구명운동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중국의 대표적인 개혁파 지식인 샤예량 베이징대교수가 정부 비판 발언을 했다가 대학 측으로부터 해임될 위기에 놓였는데요. 미국 학자들이 그에 대한 구명 운동에 나섰습니다. 미국 웰즐리대 교수 130명은 최근 베이징대 총장과 경제학원 원장, 베이징대 당서기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에서 베이징대가 정치적인 이유로 샤 교수를 해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샤예량 교수가 정부의 어떤 면을 비판했던 거죠?

기자) 네. 개혁파 경제학자이다 보니 그동안 정부에 비판적인 행동과 발언을 꽤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샤 교수는 우선 지난 2008년에 공산당 일당 체제의 종식을 요구한 이른바 ‘08헌장’ 서명에 참여했었고요. 2009년에는 류윈산 당시 공산당 선전부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서 국가 검열의 종식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치적 구호인 ‘중국의 꿈’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정부를 비판했다고 해서 교수를 해임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이징대 측은 이달 중으로 교수위원회를 열어서 샤 교수의 해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요. 이에 대해 미국의 학자들은 베이징대가 학문의 자유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정치적, 철학적 시각과 관련한 이유만으로 샤 교수를 해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웰즐리대는 마침 베이징대와 결연을 맺고 있는데요. 교수들은 만약에 베이징대가 샤 교수를 해임한다면 관계를 재고하도록 학교 측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학자들의 움직임에 대해 중국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의 관영 신문 환구시보가 견해를 밝혔는데요. 샤예량 교수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옹호한다는 이유만으로 특별대우를 받으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베이징대가 외부의 압력, 즉 미국 교수들의 주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는데요. 규정에 따라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라고 촉구했습니다.

<BRIDGE #2>

진행자) 미국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100만 명을 넘는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인구조사국이 어제(11일) ‘미국내 언어 사용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5살 이상 인구 가운데 114만여명이 일상 생활에서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영어를 비롯해서 7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언어가 되는 것입니다.

진행자) 물론 거의 대부분 한국인 이민자들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내 한국인 수는 2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이번 조사가 영주권자와 시민권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실제 한국어 구사자들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인 이민자들이 언어가 다른 미국에 와서도 고유의 한국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한국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분석입니다. 반면에 영어에 익숙하지 않고 한국어만 고집할 경우 자칫 미국 생활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고 문화 장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어 이외에 또 어떤 외국어 사용 비중이 높은 겁니까?

기자) 중남미 히스패닉계가 사용하는 언어인 스패니시가 3천757만명에 달해 두번째로 많았고요. 중국어가 288만명, 필리핀어가 159만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또 베트남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구사자도 한국어 사용 비중보다 높았습니다.

<BRIDGE #3>

진행자) 북극해의 얼음 면적이 올해 들어 크게 늘었다는 미국 과학자들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고요?

기자) 네. 흔히 지구 기후 변화의 대표적인 현상이 온난화인데요. 이로 인해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고 빙하가 줄고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인식입니다. 그런데 미국 과학자들이 올해 북극해의 얼음 면적이 지난해 보다 60% 가량 더 늘어난 사실을 관측했습니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가 최근 발표한 자료인데요. 지난 8월 북극의 해빙 면적, 즉 바다가 얼어붙은 크기는 1년 전보다 267만 제곱킬로미터가 더 늘어서 609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지구의 대기 온도가 더 떨어졌다는 건가요?

기자) 네. 위스콘신 대학의 아나스타시오스 초니스 교수는 이번 조사 근거를 토대로 북극 해빙을 녹여온 지구온난화가 끝나고 이제는 한랭기가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런 현상이 앞으로 최소 15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하지만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여전히 북극 해빙이 결국에는 지구 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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