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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로하니 대통령 취임...미국, 이집트 사태 중재 나서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란의 하산 로하니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가운데, 대화를 통한 핵 문제 해결을 강조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올해들어 민간인 200여명이 사망했다고, 국제인권단체가 주장했습니다. 이집트 정치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제사회 대표단이 수감 중인 무슬림형제단 지도자를 면담했습니다. 중국에서 뉴질랜드산 분유가 박테리아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는 프랑스, 도시는 태국 방콕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이란 신임 대통령 취임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어제(4일) 이란 의회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이란의 제 11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는데요. 로하니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 4년의 임기 동안, 국정 운영 계획을 밝혔습니다. 어제 취임식에는 오랜만에 50여개국 외빈 사절도 참석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북한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입장에 가장 관심이 쏠렸을텐데요?

기자) 오늘 미국 언론과 외신들도 로하니 대통령의 어제 취임사 중 핵 문제 관련 발언을 집중 보도하고 있는데요. 로하니 대통령 본인도 핵 협상 대표 출신 아닙니까? 로하니 대통령은 어제 대화를 통한 핵 문제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외부의 제재에 대해선 강하게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제재로 이란의 입장을 바꿀 수는 없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이란으로부터 대답을 얻기 위해서는 제재의 언어가 아닌 상호존중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동등한 조건에서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적대 행위를 줄이고 협상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란은 제재나 전쟁 위협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는, 아사드 정부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오늘 아랍권 매체들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로하니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의 취임식 축하사절단과 만난 자리에서 그런 입장을 확인했다는 겁니다. 시리아에서는 와엘 알할키 총리가 취임식에 참석했는데요, 로하니 대통령은 알할키 총리에게, 누구도 역사적으로 공고한 양국의 우정과 전략적 관계를 흔들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시리아 사태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도 밝혔습니까?

기자)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면서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했는데요. 로하니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와 국민이 도전에 맞서, 위기를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로하니 대통령이 온건파로 후보때부터 외부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했지만, 일단 어제 취임사에서 핵과 시리아 사태에 대한 이란의 눈에 띄는 변화는 보이지 않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진행자) 미국도 어제 이란의 새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죠?

기자) 로하니 대통령에게 핵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어제 발표한 성명에서, 로하니 대통령의 취임으로 이란 핵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면서, 이란 정부가 국제의무를 이행하고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선택한다면, 미국은 기꺼이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시리아 소식인데요. 시리아 정부군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많은 민간인이 희생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군요?

기자)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오늘(5일) 밝힌 내용입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7월 사이에, 시리아 군이 민간인 거주지역에 대해 모두 아홉 차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벌였는데요. 이로인해 최소한 215명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이 중 100여명 이상이 어린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하군요?

기자) 휴먼라이츠워치는 미사일이 떨어진 아홉 곳 중 일곱 곳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지만, 인근에서 공격 목표가 될만한 군사시설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예를 들어, 지난달 26일 공격을 받은 알레포주 알나이랍 마을의 경우, 민가 10채만이 파괴되고 주로 집 안에 있던 민간인 33명이 숨졌다는 겁니다. 특히 이 중 17명이 어린이였다는 겁니다. 한편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도 앞서 시리아 군이 20 차례에 걸친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해서, 민간인 26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진행자) 횟수에 차이는 있지만, 두 단체 모두 시리아 군이 탄도미사일을 민간인 거주 지역에 발사했고, 민간인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주장은 동일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아직 휴먼라이츠워치의 오늘 발표에 대한 입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시리아 군은 민간인을 겨냥해서 미사일을 발사한 적은 없으며, 민간인 거주 지역에 숨어 있는 테러리스트들과 싸우고 있다는 주장이었는데요. 하지만 휴먼라이츠워치는 인구 밀집 지역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민간인과 적군을 구분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무차별적인 탄도미사일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이집트로 가보겠습니다. 국제사회 대표단이 수감 중인 무슬림형제단 부의장을 면담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이집트 관영 '메나' 통신이 오늘(5일) 전한 내용입니다. 대표단이 무슬림형제단 부의장이자 최고 실세인 카이라트 엘 샤테르를 면담했다는 겁니다. 메나는 대표단으로 누가 왔는지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다른 아랍권 신문은 익명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베르다르디노 레온 유럽연합 이집트 특사가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대화가 오갔습니까?

기자) 대화 내용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 대표단이 이집트 사태의 평화적인 해법을 위한 모종의 제안을 무슬림형제단에 했을 거라는 관측이 많은데요. 카이라트 부의장은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된 직후 폭력을 조장한 혐의로 다른 무슬림형제단 관계자들과 함께 체포된 후 수감 중입니다. 이번 방문은 지난 주 캐서린 애슈턴 유렵연합 외교안보고위대표가 무르시 대통령을 직접 면담한 데 이어, 이뤄진 겁니다. 그래서 무르시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의 체면을 세워 주면서, 현재의 혼란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기자)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일부 언론은 소식통을 이용해서, 무르시가 공개적으로 권력을 이양하고 망명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를 했지만, 확인된 내용은 없습니다.

진행자) 카이로 거리에서는 오늘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르시 지지자들이 거리를 메우고 행진을 벌였는데요. 이들은 무르시의 이름을 외치면서 대통령직 복귀를 요구했고, 자신들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는 구호도 외쳤습니다.

진행자) 충돌은 없었나요?

기자) 없었습니다. 경찰이 당초 강제로라도 해산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지만, 그런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르시 지지 연좌농성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집트 군부는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을 지켜보면서, 최대한 충돌을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진행자)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얼마 전에도 오염된 분유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았는데, 또 파동이 일어났다고요?

기자) 중국에서 먹거리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뉴질랜드에서 수입한 유제품이 문제였습니다. 중국 당국은 뉴질랜드 폰테라 사가 지난해 생산한 유청단백질 농축물 40t이 신경독소 박테리아에 오염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수입을 중단하고 이미 팔려나간 분량에 대해서도 회수에 돌입했는데요. 오염된 유청단백질이 중국 코카콜라사에도 공급된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습니다.

진행자) 사람들이 많이 마시는 음료에도 들어갔으면 큰 일 아닙니까?

기자) 중국 코카콜라 측은 자신들이 공급받은 문제의 유제품 중 일부만을 미닛메이드 상표 음료에 사용했다고 밝혔는데요. 초고온 살균을 거쳤기 때문에 안전하고, 이미 출하된 상품도 회수 조치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이로인한 환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문제의 뉴질랜드 회사 대표가 직접 중국에서 사과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그 만큼 폰테라가 이번 일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고, 또 중국 시장이 중요하다는 것도 될텐데요. 폰테라의 테오 스피어링스 회장이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모들의 우려를 이해하고,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부의 지적과 달리 문제를 발견한 후에도 방치한 게 아니라, 즉각 대처했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만 더 알아보죠.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나라를 조사했다고요?

기자) UN 세계관광기구 조사 결관데요. 올해도 프랑스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83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는데, 인구 6800만명 보다도 많은 수칩니다. 이어서 미국과 중국, 스페인, 이탈리아가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가장 인기있는 도시는요?

기자) 도시 순위에서는 프랑스 파리가 아닌 태국 방콕이 1위를 차지했는데요. 지난해 1600만명의 관광객이 방콕을 찾았다고 합니다. 2위는 근소한 차이로 영국 런던이 올랐고요. 서울 한국도 지난해 82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서, 도시 순위 11위 였습니다.

진행자) 상당히 높은 순위군요?

기자) 아시아 도시 중에는 1위였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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