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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 2.6% 증가, 18개월째 무역 흑자...색깔 있는 벼로 논에 그림 그려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한국의 지난달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무역수지도 흑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논을 화폭 삼아 색깔 있는 벼로 그린 그림이 전국 곳곳에 퍼지고 있습니다. VOA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 한국의 수출이 꿋꿋하게 버티고 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한국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가운데 18달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오늘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58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6월 1% 감소한 수출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수입도 2.7% 늘어 431억 2천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27억 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7월까지의 누적 수출입 실적은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권평오 무역투자실장의 설명입니다.

[녹취; 권평오 무역실장] “7월 말 현재까지 누계를 말씀 드리면, 수출은 3,225억불로 0.9% 정도 증가를 하고 있고, 수입은 정확히 약 3,000억불 정도 되겠습니다. 2,998억불, 그래서 2.1% 감소해서 227억불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품목별 증감 추세를 한 번 살펴볼까요?

기자) 네, 무선통신기기가 27%, 반도체 21% 등 정보기술 제품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며 수출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11달째 계속 감소하다 지난 6월 증가세로 돌아선 선박수출은 19%, 석유화학 제품 수출도 8% 늘었습니다.

그렇지만 감소한 품목도 있었는데, 철강 19%, 석유제품 8% 그리고 자동차가 3%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대상 지역별로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중국으로 수출이 15% 늘었고, 미국 9%, 유럽연합 8% 등에서 호조를 보였습니다.

특히 미국으로 수출은 넉 달 연속 증가했고, 유럽연합에도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반면 엔저의 장기화로 일본으로 수출은 15%나 감소해 대조를 이뤘습니다.

진행자) 올해 하반기 수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네, 정부는 하반기 수출 전망을 비교적 밝게 전망했습니다.

권평오 무역투자실장입니다.

[녹취; 권평오 무역투자실장] “세계 교역증가율이 정체된 가운데 우리나라 수출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습니다. 올해 무역 흑자는 애초 목표치인 25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350억 달러 내외의 무역흑자를 기록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고요.”

일본의 엔화 약세와 이란에 대한 국제제재 강화와 철강과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의 부진 등 수출 여건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미국으로 수출이 넉 달 연속 증가하고 그동안 부진했던 유럽연합으로 수출과 선박 수출이 두 달 연속 늘면서 어려움을 뚫고 나갈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달 수출 실적과 하반기 전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어서 이색적인 풍경에 관한 소식이군요?
논을 화폭 삼아 그림을 그린다고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이제 장마가 그치면 들녘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 갈 텐데요. 벼가 익어가는 논을 바라보면 언제나 마음까지 풍성해지죠.

논을 화폭 삼아 그림을 그린다는 건 색깔이 다른 벼를 심어서 다양한 논 그림을 연출하는 걸 말합니다.

논 그림은 지난 2008년 충청북도 괴산군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그 때는 황색 벼와 검붉은 벼, 추청벼 등 세 종류의 벼를 옮겨 심어 벼가 자라면서 농악놀이를 하는 아름다운 작품을 그려냈습니다.

진행자) 올해는 어떤 논 그림들이 나왔나요?

기자) 네, 논 그림의 원조인 괴산군은 올해 문광면 신기리에 독도 그림과 함께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새긴 논그림을 그렸습니다. 또 청안면 청룡리의 논에는 친환경 농업을 상징하는 무당벌레를 표현했습니다.

보은군은 보은읍 금굴리 국도 옆에 있는 논에 검은색과 노란색의 벼를 벼를 심어 보은군의 표어인 ‘좋아 you 보은’을 그려 넣었습니다.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최병렬 인력육성 담당은 논 그림의 비결을 설명했습니다. 미리 표현하고 싶은 밑그림을 설계한 뒤 논을 30cm 간격으로 나눠 유색 벼를 심어서 논그림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논을 화폭으로 한 논 그림 이야기였습니다. 남쪽 지방에서는 벌써 벼베기가 시작됐네요?

기자) 네, 어제 전라남도 순천에서는 올 들어 비닐 하우스 재배가 아닌 첫 노지 재배 벼베기 작업이 있었습니다.

순천시 해룡면 신성리 마을 앞 백기용 씨의 논에서 순천시장과 시의회 의장 등 기관장과 농민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을 알리는 벼베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어제 벼베기는 지난 3월 26일 전라남도에서 가장 먼저 모내기를 한 지 128일 만의 추수로 역시 전라남도에서 가장 일렀습니다.

진행자) 벼베기 행사를 한 논 면적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예, 예년에는 80헥타르였는데, 올해는 40헥타르 늘어난 120헥타르에서 벼 480톤이 생산될 전망입니다.

해룡뜰의 벼 조기수확은 지난 1959년 시작돼 54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벼농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신농법이 개발되면 시범적으로 실시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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