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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과도정부 "올해 개헌 국민투표"…'중국, 스모그로 기대수명 5.5년 단축'


세계 각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집트에서 폭력 사태로 수십명이 사망한 가운데, 아들리 만수르 임시 대통령은 올 해 안에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에 이슬람 성월 동안 휴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중국 북부 지역에서 심각한 스모그로 평균 기대수명이 5년 이상 단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본에서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1천 명 이상이 열사병으로 입원했습니다. 오사마 빈 라덴이 파키스탄에서 9년 동안 은신할 수 있었던 건, 파키스탄 당국의 무능 때문이라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이집트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어제(8일)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하던 시위대 50여명이 군의 발포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군은 오히려 시위대 측에서 발포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군요?

기자) 네. 이집트 관영 TV는 오늘 이집트 군이 공개한 영상을 내보냈는데요. 시위대로 보이는 검은 복면을 한 인물들이 총을 발사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또,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군인들의 모습도 방영했는데요. 하지만 무르시 지지자들은 조작된 영상이라며, 오히려 시위 중이던 민간인들이 실려나가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또 당시 시위에 참가했던 민간인들도 군이 1천여명의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더 많다는 보도도 있던데요?

기자) 네. 당시 이집트 공화국수비대 본부 밖에서 발생한 충돌 과정에서 사망자가 최대 70여명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하지만 다수의 외신들은 50여명이 사망하고 4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집트 과도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 계획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집트에서 쿠데타로 무르시 대통령이 물러난 후 혼란이 더욱 깊어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군의 진압으로 무르시 지지 시위는 종료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무슬림형제단’이 계속 투쟁을 다짐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본격적인 내전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만수르 임시 대통령은 쿠데타로 정지된 헌법을 대신할 헌법 선언을 발표했는데요. 여기서 올 해 안에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좀 더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기자) 만수르 대통령은 앞으로 보름 이내에 헌법개정위원회를 구성한 뒤 올 해 안에 헌법 개헌에 관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안에 새 헌법을 제정할 수 있게 됩니다.

진행자) 그러면 새 대통령은 언제 선출합니까?

기자) 대통령 선거는 새 헌법을 의회가 승인한 후에 실시하는데요. 따라서 과도 정부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초에 가능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과도 정부가 혼란을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조속한 헌법 개정과 선거를 추진 중이라는 분석인데요. 하지만 현재 이집트의 불안한 정국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진행자) 임시 내각을 이끌 총리 선정도 어려운 모양이군요?

기자) 네. 과도 정부는 당초 자유파인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을 거론했었습니다. 하지만 야당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는데요. 이번에는 중도적인 사미르 라드완 전 재무장관을 밀면서, 강경 이슬람 누르당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편 미국 정부는 현재 이집트의 혼란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과도 정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라고요?

기자) 네. 백악관이 어제(8일) 관련 입장을 밝혔는데요. 미국은 현재 연간 10억 달러의 지원을 이집트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이집트 군의 이번 행동을 쿠데타로 규정할 수 있는지 여부도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인데요. 또 현 상황에서 대 이집트 지원을 계속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시리아에 휴전을 촉구했다고요?

기자) 반기문 총장이 어제(8일)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이슬람교의 성월인 라마단이 오늘부터 다음달 7일까지 계속됩니다. 이슬람교는 이 기간 동안 일출부터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음식을 먹지않고, 반종교적인 행위도 엄격히 금하고 있습니다. 반 총장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라마단 기간 동안 종교적 의무를 존중해, 휴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최소한 라마단 기간 동안이라도 이슬람 교인으로서 총을 내려 놓으라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 총장은 정부군과 반군 모두 싸움을 멈추고 국민들에게 평화를 선물하라고 요청했는데요. 이런 요구를 비현실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모든 시리아인들은 평화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시리아 반군 측에서도 휴전 제안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리아 반군 측의 최대 연합체인 ‘시리아국가연합’이 지난 주말 정부에 라마단 기간 휴전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응답은 없습니다.

진행자) 반 총장이 양측에 구금 중인 민간인들을 석방할 것도 제안했군요?

기자) 네. 반 총장은 시리아 전역에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공식, 비공식적으로 구금돼있다는 신뢰할 만한 보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반군 단체들 역시 전쟁포로가 아닌 이들을 다수 구금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들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시리아 내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거점인 홈스 주 일부 지역을 재탈환했고 외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현지 활동가들에 따르면 정부군이 지난 열흘간 홈스 주에서 격렬한 공습을 진행했는데요, 북부 칼디예 지역 일부를 장악했습니다. 한편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도 칼디예 외곽에서 정부군과 반군, 무장괴한들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고 전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 소식 살펴보죠. 중국 베이징을 비롯한 북부에서 스모그가 심각하다는 소식은 저희도 여러 차례 전해드렸었는데…이로인해 주민들의 기대수명이 5년 이상 줄었다는 주장이 나왔군요?

기자) 네. 중국 칭화대와 베이징대, 미국 메사추세츠공대, 또 이스라엘 헤브루대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괍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을 북부와 남부로 크게 나눴을 때, 특히 스모그가 심각한 북부에서 주민들의 평균 기대수명이 5.5년 줄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어떻게 그런 수치가 나온건가요?

기자) 연구팀은 1980년부터 2000년까지 20여년간 중국의 대기오염 기록과, 1991년부터 2000년까지 중국인 건강 통계 자료를 분석했는데요. 스모그의 정도를 측정하는 기준인 초미세먼지 농도가 입방미터 당 100마이크로그램 증가할 때마다 1인당 평균 기대 수명이 3년씩 단축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스모그가 사람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건, 그만큼 몸에 해롭고, 또 여러 질병을 일으키기 때문인가요?

기자) 네. 연구팀에 따르면 스모그로 인해 폐암과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런 질병이 늘면 평균 기대수명도 줄어들겠죠. 칭화대 리홍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스모그가 건강과 수명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주는 지 수치로 증명할 수 있었다며, 중국 정부는 성장을 늦추더라도 환경오염 개선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일본 소식인데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전국에서 열사병 환자들이 급증했다고요?

기자) 네.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야마나시 현에서 어제(8일) 38.6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심각한 무더위가 며칠 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제 하루만 최소 1천명 이상이 열사병으로 병원을 찾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열사병이 뭡니까?

기자) 닫힌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열을 받는 상황에서, 충분히 열을 발산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증상인데요.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심하면 뇌의 중추 기능이 정지돼 사망에도 이를 수 있습니다. 특히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거나, 습도가 높은 경우에 주로 발생하는데요. 고열이나 어지러움같은 열사병 증상이 나타나면, 시원한 곳으로 가서 몸을 식히고 물과 염분을 보충해야 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만 더 살펴보죠. 9.11 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2011년 파키스탄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됐는데. 9년 이상 파키스탄에 숨어있을 수 있었던 건 파키스탄 정부의 무능 때문이란 보고서가 나왔다고요?

기자) 파키스탄 정부가 미군의 빈라덴 사살 작전을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었는데요. 알자지라 방송이 이 위원회의 보고서를 입수해서 보도한 내용입니다.

진행자) 어떻게 무능했다는 건가요?

기자) 빈 라덴은 파키스탄에서 여러 차례 거쳐를 옮겼고요. 마지막에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차로 1시간 밖에 떨어지지 않은 아보타바드의 대저택에서 지냈는데요. 빈 라덴이 불법으로 위조한 신분증으로 이 집을 구입했고요, 또 외관으로도 확연히 눈에 띌 정도로 집을 군사시설처럼 불법개조했습니다. 게다가, 재산세마저 내지 않았는데, 아무런 문제 없이 숨어지낼 수 있었다는 겁니다. 특히 빈 라덴이 탄 차가 경찰의 속도위반 단속에 걸린 적도 있지만, 경찰들은 면도한 빈 라덴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파키스탄 정부로선 부끄러운 내용이군요?

기자) 네. 알자지라는 파키스탄 정부가 이번 보고서의 내용도 은폐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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