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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군, 시위대에 발포 51명 사망...중국, 일 총리 역사인식 강력 비난


오늘의 세계 주요 현안들을 정리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먼저 이 시간 전해드릴 주요 뉴습니다. 이집트군이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에 발포해 51명이 숨졌습니다. 중국 정부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인식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중국 법원이 부패혐의로 기소된 중국 고위관리에게 사형집행 유예를 선고했습니다. 독일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한국이 종합우승을 차지했습니다. VOA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먼저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집트로 가보죠. 오늘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구요?

기자)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이집트군이 충돌해 수 십 명이 숨졌습니다. 미국 뉴욕 타임스 신문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51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적어도 300 명의 민간인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또 임시 정부측은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충돌이 어떻게 발생한 겁니까?

기자)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카이로의 공화국 수비대 본부 앞에서 무르시의 복귀를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위자들은 새벽기도를 위해 잠시 시위를 멈춘 사이 군대가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탄과 최루탄을 쏘며 진압을 시도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집트군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시위대가 먼저 무력공격을 가해 반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집트군 대변인은 무슬림형제단 회원들이 공화국 수비대 본부를 먼저 습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 1 명이 사망하고 수 십명이 다쳐 공격을 가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난 금요일에도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는데, 사태가 더 심각해지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5일에만 무르시 지지자들과 반대 세력이 충돌해 37 명이 사망하고 1 천 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오늘 다시 군대의 총격으로 수 십 명이 숨지자 무르시 지지자들은 민중 봉기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중 혁명을 통해 합법적으로 수립된 정부를 탱크로 무너뜨린 세력에 대해 모두가 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임시정부의 수습 노력을 어떤가요?

기자) 임시 정부가 안정을 호소하고 있지만 무르시 지지세력과의 갈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아들리 만수르 임시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임시 총리로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을 지명했다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들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입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엘바라데이 전 총장은 세속 성향의 야권을 대표해 무르시 반대 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입니다. 그가 너무 진보적이고 세속적이기 때문에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거죠.

진행자) 임시 정부의 갈 길이 험난한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게다가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인 엘 누르당이 과도 정부와의 모든 대화를 접겠다고 발표해 국론 분열이 더 악화되는 양상입니다. 이집트를 지켜보고 있는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이집트의 정치적 안정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미국은 이집트 내 정치 세력 가운데 어느쪽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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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함께하고 계십니다. 다음 소식은요?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 인식에 대해 중국과 한국이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역사 인식을 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삼는 건 옳지 않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과거 군국주의의 침략과 식민통치가 이웃 나라에 심각한 상처를 준 것을 직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앞서 어떤 발언을 한 건가요?

기자) 아베 총리는 7일 민간방송인 ‘후지 TV’에 출연해 “모든 나라가 역사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서로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특정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도 일본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여러차례 해 왔습니다.

진행자) 중국도 아베 총리의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화춘잉 대변인은 특히 아베 총리가 상대 역사의 자부심을 존중해야 한다는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일본이 가져야 할 역사에 대한 태도는 자부심이 아니라 침략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며, 이런 역사 문제로 이웃 나라에 상처를 주거나 자극하는 도구로 삼지 않는 것”이란 겁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한국은 아베 총리가 안이한 역사인식을 갖고 있다며 계속 실망감을 표시해 왔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지난 4일에도 “역사 판단은 역사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실망과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일에는 한 방송에 출연해 한국에서 의사로 추앙받고 있는 안중근이 저격해 사망한 이토 히로부미에 대해 “(일본에서) 존경받는 위대한 인물” 이라고 말해 한국측의 반발을 야기했었습니다.

진행자) 일본 우익 인사들의 역사 인식에 대해서는 미국 정치권에서도 우려가 적지 않은데요.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다음 소식 알아 볼까요?

기자) 중국법원이 8일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전직 고위관리에게 사형유예 선고를 내렸습니다. 주인공은 류즈쥔 전 중국 철도부장입니다. 류 전 부장은 재임시절 확인된 금품 수수 규모만 6천 400만 위안, 미화로 적어도 1천 만 달러 이상입니다.

진행자) 사형선고가 아니라 사형유예라고 했는데, 어떤 겁니까?

기자) 사형유예는 중국 특유의 사법 제도인데요. 사형을 먼저 선고한 뒤 집행을 2년 간 유보했다가 반성하는 태도 등을 고려해 무기 혹은 유기징역으로 감형해 주는 사법제도입니다.

진행자) 중국 당국이 이번 류즈쥔에 대한 사형유예 선고의 상징성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다고 하는데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시진핑 주석이 출범 때부터 강조한 부패 척결 의지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8일 논평을 통해 이런 배경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호랑이든 파리든 모두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겁니다.

진행자) 호랑이와 파리는 뭘 의미하는 건가요?

기자) 호랑이는 고위 관리들, 파리는 지방의 하급관리를 뜻합니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 2월 관리들의 부패척결을 강조하며 언급한 말이죠. ‘신화통신’은 류테난 전 국가개발위원회 부주임, 리춘쳉 전 쓰촨성 부서기에 대한 비리 조사를 지적하며 시진핑 정부가 강도높은 사정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구요

기자) 네, 부패척결 대상이 주로 후견인이 적은 지방이나 중급 관리들이고, 고위관리들에 대해서는 봐주기가 여전하다는 겁니다. 이번 류즈쥔 전 철도부장에 대한 사형유예 선고에 대해서도 인터넷 등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사형을 받아야 마땅할 죄인에게 다시 사형유예란 이상한 제도를 적용해 관대하게 처벌했다는 겁니다. 중국 사법제도에 따르면 10만 위안 이상의 뇌물을 수수한 관리에게 최고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보다 100배 이상의 뇌물을 수수한 관리에게 사실상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중국 관영언론들은 올 상반기에만 비리 조사와 처벌 대상 관리가 수 천 명이라고 보도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고위 관리들은 별로 없다는 얘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시선이 뇌물 수수와 직권 남용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보시라이 전 서기는 적용 혐의와 뇌물 수수 규모가 류즈쥔 전 철도부장과 비슷할 뿐 아니라 비리가 나라 안팎에 대대적으로 보도돼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 법원이 다시 보시라이 전 서기에게 관대한 처벌을 내린다면 시진핑 정부의 부패 척결은 반쪽에 불과할 수 있다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함께하고 계십니다. 끝으로 한 가지 소식만 더 알아볼까요?

기자) 한국이 독일의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42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한국은 금메달 12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6개로 스위스와 타이완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한국은 올해 우승을 포함해 국제기능올림픽에서 18번 종합우승을 차지해 세계적인 기술강국임을 다시 입증했습니다.

진행자) 국제기능올림픽은 어떻게 열리는 겁니까?

기자) 국제기능올림픽은 2년마다 세계 최고의 젊은 장인들을 뽑는 대회입니다. 출전 자격은 대부분 22세 이하로 다양한 분야에 걸려 숙련된 기술과 세련미를 갖춘 최고의 기술자를 선발하는 겁니다. 한국 언론들은 한국이 1967년부터 27 차례 기능올림픽에 출전해 18번 정상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은 특히 2007년 일본 대회부터 올해까지 4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분야에서 한국이 메달을 차지했나요?

기자) 철골구조물, 제과직종, 귀금속 공예, CNC밀링 직종 등 첨단 직종 등 입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53개 나라에서 1천명 이상이 출전해 경쟁을 했는데요. 한국은 금메달 수상자에게 미화 6만 달러의 상금과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고 한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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