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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산둥 뱃길, 내년 3월 열린다...정몽구 회장, 다섯번째 사재 출연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이르면 내년 3월 한국 백령도와 중국 산둥 반도를 오가는 정기 여객선 항로가 개설됩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다섯 번째로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재단에 출연합니다. VOA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한국 서해에서 중국 사이에 새로운 뱃길이 열리는군요?

기자) 네. 인천시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정부가 한국 서해 백령도에서 중국 룽청 사이의 항로 개설에 사실상 합의했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룽청은 중국 웨이하이의 현(縣)급 도시로 산둥반도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천광역시청 안인호 항만공항정책과 팀장의 설명입니다.

[녹취: 안인호 인천광역시청] “고속페리를 운항했을 경우 3시간 정도면 중국 산동성에서 백령도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백령도를 사실상, 중국과의 교류가 확대되고 있는데, 관광과 해상물류의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계획 하에 저희들이 항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 해운 당국은 오는 9월초 해운회담을 열고 세부사항을 타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항로개설을 중국측이 먼저 제의해 왔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백령도가 중국에서 볼 때는 가장 가까운 거리의 외국 섬이어서 중국 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광대한 내륙에 살고 있는 중국 사람들로서는 섬이나 해양관광을 선호한다고 하는데, 중국 연안에는 하이난을 제외하고는 변변한 관광 섬이 없어서 주로 제주도를 찾는 정도라고 합니다.

산둥반도 룽청에서 백령도까지는 187 km로 초고속선으로 2시간반에서 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진행자) 뱃길이 열리면 인천시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군요?

기자) 네, 룽청에서 백령도 사이 뱃길이 열리면 천안함 폭침 사태 이후 풀리지 않고 있는 서해 5도의 긴장상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백령도를 기점으로 할 때 산둥반도 룽청과 인천까지는 거의 거리가 비슷합니다. 따라서 인천시로서는 새로운 관광 수요가 크게 일어나 지역경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백령도는 예부터 예성강의 벽란도와 산둥반도를 잇는 뱃길의 경유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맑은 날이면 서해 앞바다에서 산둥반도의 닭울음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말이 있었는데요, 뱃길이 열리면 새로운 서해안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다섯 번째로 사재 출연 약속을 했군요?

기자) 네, 정몽구 회장이 광고회사 이노션의 소유 주식 전부인 36만 주를 ‘현대차 정몽구재단’에 출연하기로 했습니다.

지분 평가액은 1억천3백만 달러에서 1억3천백만 달러 상당으로 이 주식까지 합치면 정 회장이 이제까지 출연한 사재는 최대 7억 달러에 이릅니다.

진행자) 광고회사 이노션의 주식을 출연한다고 했는데, 어떤 회사죠?

기자) 네, 이 회사는 현재 정 회장의 장남과 장녀가 각각 40%씩, 그리고 정 회장이 20%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지분의 100%를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광고 물량도 50% 이상을 모기업에서 받아, 대기업 내부거래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정 회장이 이처럼 여러 차례에 걸쳐 천문학적인 액수의 사재를 출연하는 데는 무슨 까닭이 있나요?

기자) 네, 정 회장은 지난 2006년 검찰의 비자금 수사 당시 2013년까지 7억3천만 달러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4차례 사재를 출연했는데, 지난 2011년에는 4억3천6백만 달러 어치의 주식을 내놓아 이제까지 역대 개인 기부액수로는 최고액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어떤 사업들을 하고 있죠?

기자) 네,정 회장이 출연한 사재로 출범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저소득층 장학사업과 문화 예술 후원사업 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은 호남고속철도 공사군요. 노령터널이 관통됐다고요?

기자) 네, 호남고속철도 건설 구간 중 전라남도와 전라북도를 연결하는 길이 4.3km의 노령터널이 관통됐습니다.

노령터널은 지난 2010년 7월 착공해 2년 11개월 만에 관통됐습니다.

사업비는 7천7백만 달러가 들어갔고, 연인원 3만8천 명, 덤프트럭 등 장비 2만2백여 대가 투입됐습니다.

진행자) 호남고속철도 전체 공사는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호남고속철도는 충청북도 오송에서 광주광역시까지 총 길이 84.5km입니다.

터널이 33곳이고, 가장 긴 터널은 계룡터널로 7.2km입니다.

호남고속철도는 현재 67%의 공정이 진행 중인데, 지난 1월부터 궤도와 전차선, 신호기 공사 등 후속공사에 착수했고 내년말까지 완공해 개통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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