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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지원 국제회의 개최...브라질 반정부 시위 격화


오늘의 국제 현안을 정리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 등 10여 개국 외무장관들이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시리아 내전 종식 방안을 논의합니다. 브라질 100여 개 도시에서 최소한 1백만 명이 정부 정책에 항의해 시위를 벌였습니다. 중국과 타이완이 고위급 회담을 열고 상호 경제협력을 가속화 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앞으로 25년간 중국에 2천7백억 달러 규모의 원유를 수출하기로 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시리아로 가 볼까요? 시리아 내전 사태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하는데,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시리아 정부 군의 공세가 상당히 강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 군은 최근 요충지인 쿠사이르를 탈환한 데 이어 최대 전략 요충지인 북부 알레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팽팽했던 정부 군과 반군 사이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는 거죠.

진행자) 이 때문에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나라들이 내일 (22일) 모인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리아의 친구들’로 불리는 반군 지원국 외무장관들이 내일 (22일) 카타르 도하에서 회의를 갖습니다. 프랑스의 한 외무 관리는 오늘(21일) ‘로이터 통신’에 반군의 전력 증강을 지원하는 방안이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나라들이 이번 회의에 참여합니까?

기자)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이집트, 사우디 아라비아 등 11개 나라입니다. 미국에서는 존 케리 국무장관이 참석합니다.

진행자) 시리아 반군에 대한 외부의 지원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지난 몇 달 동안 걸프지역 아랍국가들이 무기와 재정을 반군에 지원해 왔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무기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죠. 미국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 초 처음으로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나올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반군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시리아 최대 반군세력인 자유시리아군(FSA)은 어제(20일) 중화기 공급이 절실하다며 시리아의 친구들에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또 정부 군이 스커드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다며 주요 지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줄것을 요청했습니다. 반군은 정부 군이 재탈환 지역에서 학살을 자행할 것이라며 외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등 서방국들은 반군에 지원한 무기가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이나 테러조직에 들어갈 것을 우려해 지원을 꺼려왔는데요, 반군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자유시리아군의 루아이 메크다드 대변인은 제공된 무기가 극단주의 단체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보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알레포가 상당히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에 대대적인 무기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난민 문제도 상당한 우려 사안인데요. 세계적인 여배우가 내전 종식을 촉구했다구요?

기자) 네, 미국의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어제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시리아 내전 종식을 촉구했습니다. 졸리는 유엔난민기구 (UNHCR)의 특사 자격으로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촌을 방문했는데요. 시리아가 세계에서 가장 반인륜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며 국제 지도자들이 내전 종식을 위해 단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난민들의 상황이 그 만큼 심각하다는 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내전을 피해 삶의 터전을 버리고 이웃나라들로 뿔뿔히 흩어진 피난민들이 수 백만에 달합니다. 게다가 이 가운데 어린이들이 상당수여서 인도적 위기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큰 거죠. 졸리는 연말에는 시리아 인구의 절반인 1천만 명이 극심한 의식주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며, 이들의 생명이 정치 지도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 군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데, 미국도 아직 확증을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오늘 (21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지난 몇 달 동안 최고 수준의 과학자들을 동원해 시리아 정부 군이 반군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는지를 조사했는데 이를 검증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앞서 사린가스가 사용됐다는 증거들이 나오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증거물들이 수집된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확증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진행자) 증거물이 정말 시리아 정부 군이 사용한 화학무기 샘플인지 신뢰할 수 없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증거물은 반군이나 정보원을 통해 입수됐는데 누가 이를 수집했는지 투명하지 않고, 중간에서 샘플이 바꼈을 수도 있다는 거죠. 시리아 정부가 방문조사를 거부했기 때문에 이런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하다 보니 투명성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외부의 지원이 절실한 반군이 샘플을 고의로 바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거죠.

진행자) 앞서 혈액과 조직, 토양 샘플이 유엔에 제출됐는데, 유엔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매우 신중한 입장입니다. 유엔 규정은 자체 조사단이 현장 조사를 해서 최종 판단을 내리도록 하고 있는데, 그런 조사를 못했기 때문에 확증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따라서 화학무기 사용 논란은 뚜렷한 증거가 포착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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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함께 하고 계십니다. 브라질이 시위로 계속 몸살을 앓고 있군요

기자) 네, 시위가 확산되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다음 주로 예정됐던 일본 방문 계획을 취소했고요, 오늘 (21일) 은 비상 각료회의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호세프 대통령은 회의 뒤 라디오 연설을 통해 정부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시위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 하루 동안 브라질의 100 여 개 도시에서 백 만 명 이상이 시위를 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 주 정부의 대중교통요금 인상 발표에 시민들이 항의하면서 시작됐는데요. 지금은 시위대의 분노가 정부와 정치권의 부패,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내년 월드컵축구 개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1백 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했는데, 사상자는 없었나요?

기자) 브라질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에서 1 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출돌하면서 적어도 29 명이 다쳤습니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도 시위대가 정부 건물 진입을 시도해 경찰이 고무총과 최루탄을 쏘며 저지해 역시 부상자들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20년만에 브라질에서 가장 큰 시위라고 하는데요. 호세프 대통령이 오늘 어떤 대책을 발표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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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중국으로 가 볼까요?

기자) 중국과 타이완의 관계가 계속 순항 중입니다. 최근 잇단 고위급 회동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21일)은 정치.경제 분야의 양안 협력에 관해 양측 고위급 인사들이 만났습니다.

진행자) 양측에서 누가 대표로 나왔나요?

기자) 중국에서는 천더밍 해협양안관계협회 회장이, 타이완에서는 린중선 해협교류기금회 이사장이 대표로 참석해 상하이에서 만났습니다. 이번이 9차 고위급 회담인데요. 두 대표는 오늘 양안 간 서비스무역협정에 서명했습니다. 금융과 통신, 의료, 전자상거래 등에 대해 서로 시장을 개방하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진행자) 이달 초에도 양안 간 고위급 회동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타이완의 우보슝 국민당 명예주석이 지난 13일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면담했습니다. 이 회동은 중국 5세대 지도부와 타이완 수뇌부의 첫 국공회담이어서 관심을 끌었는데, 양안 간 상호 신뢰와 발전을 강조하며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중국과 타이완은 교역 규모가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지난 해의 경우 교역 총액이 1천 7백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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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볼까요?

기자) 러시아와 중국이 앞으로 25년 동안 2천7백억 달러 어치의 러시아산 원유 수출에 합의했습니다. 이는 3억6천만t이 넘는 규모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 (21일) 러시아 국영회사인 로스네프티와 중국 국영 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현재 중국에 수출하는 원유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러시아 언론들에 따르면 연간 1천 5백만t 규모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푸틴 대통령이 밝힌 양국 간 원유 수출 합의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푸틴 대통령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이번 합의가 두 나라 간 에너지 동반자 관계를 확대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계획의 일환으로 국영가스회사인 가즈프롬과 민간 업체들도 중국과의 협력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동시베리아와 태평양을 잇는 송유관을 통해 중국으로의 수출 규모를 늘릴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에너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김영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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