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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나던 안양천, 생태 하천으로...해군 가족, 영화 'NLL 연평해전' 모금 나서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오염 하천이던 안양천이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해군 가족들이 영화 ‘NLL 연평해전’의 제작비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VOA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요즘 안양천은 시민 휴식공간은 물론이고 동식물의 안식처로 탈바꿈을 했다고요?

기자) 네, 오염 하천이던 안양천이 생태하천으로 완전히 탈바꿈 했습니다.

안양시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안양천에는 각종 조류 39종이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또 고라니를 비롯해 너구리와 족제비 등 포유류 13종과 개구리, 도롱뇽 등 양서류와 파충류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안양천은 한 때 수도권의 대표적인 오염 하천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안양천은 한강으로 유입되는 4대 지천 가운데 하납니다. 경기도 의왕시 백운산 자락에서 시작해 군포와 안양시, 서울 구로구 등을 거쳐 한강으로 유입됩니다.

안양천은 지난 1970년대 산업화와 개발 시대의 영향으로 급격히 오염됐습니다. 공장에서 나오는 오수와 폐수들이 아무런 제한도 없이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 들었습니다.

지난 1984년 안양천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물 1리터에 193mg으로 썩은 물 수준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그 어떤 생물도 살 수 없는 죽음의 하천이었죠.

진행자) 그렇다면 오늘 날의 모습을 갖추는 데는 어떤 노력들이 있었나요?

기자) 네, 안양시를 포함해서 서울과 경기도 지역 13개 지방 자치단체가 함께 나섰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10년 넘게 안양천 살리기 운동을 했습니다.

안양시청의 최현수 주무관의 설명입니다.

[녹취; 최현수 안양시 안양천살리기팀 주무관] “저희가 안양천 살리기 네트워크라고 구성을 해서 그분들의 의견, 경험을 토대로 해서 의견을 듣고 공사에 반영을 하고, 그리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참여를 받아서 하천 정화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을 했고”

우선 1억 7천만 달러 가까운 예산을 들여 하천 상류에 수질정화시설을 짓고 곳곳에 하수처리장도 만들었습니다.

안양천으로 통하는 실개천에는 오수와 폐수관을 설치하고 쓰레기 줍기 등 하천 주변 정화활동도 지속적으로 벌였습니다.

진행자) 그런 노력들이 성과를 보였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노력의 결과들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BOD 수질기준은 2000년 30mg에서 2006년 3.2mg으로 크게 개선됐습니다.

물이 맑아지자 안양천에는 각종 동물들이 돌아왔습니다.

최근에는 원앙과 큰기러기, 황조롱이, 말똥가리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 조류까지 발견되고 있습니다.

안양천 주변에는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조성됐습니다. 시민들은 안양천을 찾아 복원된 하천 생태환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염 하천이던 안양천이 생태 하천으로 바뀌기까지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영화 ‘NLL 연평해전’의 제작비 지원에 해군 가족들이 팔을 걷어붙였군요?

기자) 네, 영화 ‘NLL 연평해전’은 지난 2002년 일어난 ‘제2 연평해전’을 소재로 한 영화인데, 제작비 지원을 위해 해군 가족들이 모레부터 해군 모든 부대에서 바자회를 엽니다.

후원사 없이 촬영중인 제작팀은 인터넷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지금까지 모금액 32만 6천 달러로는 예상 제작비 132만 달러에는 많이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진행자) 그럼 바자회 개최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우선 해군 간부 부인들을 중심으로 한 가족들은 모레 서울 신길동 재경근무지원단을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해군본부가 있는 계룡대를 비롯해 부산과 진해, 평택 등 해군 부대가 있는 지역에서 바자회를 엽니다.

진행자) 이처럼 바자회를 여는 해군 가족들의 생각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이번 바자회는 최윤희 해군 참모총장의 부인 김계순 씨의 아이디어였는데, 김씨는 일반인들이 모금운동까지 벌이고 있는데 해군 가족들이 가만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지키기 위해 산화한 6용사에게 평생 갚을 수 없는 빚을 졌는데 이번 조금이라도 갚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바자회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해군 가족들의 영화 제작비 지원을 위한 바자회 소식이었고요, 강원도 횡성군의 ‘얼굴 없는 기부 천사’가 누군지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군요?

기자) 네, 주인공은 지난 2008년부터 5년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사랑의 쌀을 기탁한 71살 곽승영 씨입니다.

직접 농사를 짓고 한우를 키우는 곽 씨는 10년 전 우연한 기회에 복지시설에 후원금을 지원한 것을 계기로 2008년부터 군청을 찾아 20kg짜리 쌀 200부대를 5년째 기탁해 왔습니다.

곽 씨는 해마다 12월이면 아무런 예고 없이 군청을 찾아 시내 정미소에 쌀을 맡겨 놓았으니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하고는 사라졌습니다.

절대로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말라는 당부만 했습니다.

MC) 그런 선행을 주민들은 ‘군민대상’으로 보답했군요?

기자) 네. 강원도 횡성군은 최근 군민대상 심사위원회를 열고 곽 씨를 군민대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그 동안 횡성군은 기탁받은 쌀을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 전달해 왔는데, 곽 씨의 선행을 지켜봐 온 이웃의 제보로 얼굴이 드러나게 됐다고 합니다.

횡성군 관계자는 해마다 연말이면 이웃을 위해 직접 지은 쌀을 전달해준 고마운 분으로 누구인지 모르다가 최근 이웃 주민들이 군청에 알려주어 군민대상 수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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