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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바이러스 사망자 첫 확인...외환위기 신용불량 선별 구제키로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한국에서 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때 발생한 신용불량자 일부를 선별 구제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박병용 기자!(네,서울입니다)

진행자) ‘진드기 바이러스’로 사망한 환자는 언제, 어디서 발생했죠?

기자) 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오늘 이른바 ‘진드기 바이러스’ 에 감염된 의심 사례를 조사한 결과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환자는 강원도 춘천에 살던 가정주부 박 모씨로 지난해 8월 사망 당시 63세였습니다.

진행자) 당시 어떤 일로 감염이 됐는지 경과가 밝혀졌나요?

기자) 네, 박 씨는 지난해 7월 하순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의 한 텃밭에서 서너 차례 작업을 했습니다.

며칠 뒤 8월초 벌레에 물린 부위가 부어 오르면서 발열과 설사 증세를 보여 지역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러나 증세가 계속 악화돼 닷새 만에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졌지만 다시 닷새 만에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결국 숨졌습니다.

당시 환자의 신체 검진 때 목 뒤에서 벌레에 물린 자국이 발견됐고 얼굴 발진과 결막 충혈 그리고 심한 임파선 염증 등이 나타났으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한국도 이른바 ‘진드기 바이러스’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게 증명됐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진드기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10% 미만으로 이미 알려져 있는 곤충이 매개하는 각종 감염병보다 특별히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합니다.

일본 뇌염보다 치사율이 낮은 수준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 때문에 지나치게 불안해할 이유가 없고 야외에서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등 주의만 기울이면 예방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강원도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지역인데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기자) 네. 그래서 강원도 보건당국은 즉각 일선 시,군에 관광 지 주변 진드기 서식처를 파악해 방역에 나서 달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 등에 대한 주민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피부 노출을 최소화 하고 활동이 끝난 뒤에는 즉시 몸을 씻어 진드기를 제거하도록 홍보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네, ‘진드기 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한국 정부가 지난 97년 외환위기 당시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들을 일부 구제해주기로 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 금융위원회는 지난 1997년부터 2001년 사이에 기업 도산으로 연대보증 채무를 진 사람들 가운데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곤란한 11만여 명에 대해 불이익 정보를 삭제하고 채무를 조정해 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조치의 대상자는 얼마나 되나요?

기자) 연체된 보증 채무 미상환자 11만 3천여 명 가운데 전체 연대보증 채무가 90만 달러 이하인 사람이 대상입니다. 비율로는 전체의 97%입니다.

진행자) 보증채무 전액도 삭감이 가능한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고요. 채무 감면율은 최대한 채무자의 현재 상황에 맞게 채무조정위원회가 결정합니다. 원칙적으로 감면율은 40~70%이지만 개별 상황에 대해 심의해 감면율을 높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빚진 사람들의 빚을 줄여준다는 것인데, 문제가 없을까요?

기자) 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이번 조치를 놓고 형평성 논란이 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조치의 대상자들은 15년 동안 빚 독촉에 시달렸는데 갚고 싶어도 갚을 능력이 없어 못 갚은 사람들이었다는 거죠.

금융위원회 정찬우 부위원장은 채무불이행 상태인 사람에게 채무조정을 거쳐 정상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번 조치를 하게 된 배경이 이해가 되는군요?

기자) 네, 금융위원회가 이번 조치를 한 데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 IMF 위기 때 사업실패 등으로 금융거래 자체가 막혀서 새로운 경제활동을 못하는 국민이 많다고 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국가적 재난상태에서 신용불량의 낙인이 찍힌 이들에게 정상적인 경제활동 기회를 주라는 의미였습니다.

진행자) 신용불량자 구제 소식, 알아봤고요. 다음은 울산과학기술대학교가 모험기업에 기술을 이전해주고 거액의 기술료도 받았군요?

기자) 네, 울산과학기술대학교에 경사가 났습니다.

울산과기대는 자체 연구로 개발한 2차전지 신소재 기술을 지역내 모험기업에 이전해주고 기술 이전료로 일시금 575만 달러와 함께 앞으로 매출액의 1%를 받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규모의 기술이전료는 국내 대학이 단일 기업에서 지금까지 받은 것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대학 측은 밝혔습니다.

2차전지라는 것은 재충전이 가능한 건전지입니다.

진행자) 이번에 이전되는 기술은 어떤 기술인가요?

기자) 네. 리튬 2차전지의 양극과 음극 소재를 이전보다 안정적이면서 싼값에 대량 합성하고, 전지 수명을 50% 이상 늘릴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 대학 조재필 친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는 이 같은 기술로 휴대전화의 최대 약점인 배터리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본에 의존했던 양극과 음극 소재 분야에서 단기적으로 1억 8백만 달러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진행자) 네, 박병용 기자, 잘 들었습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본 서울통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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