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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인 세인 대통령 방미,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부당 세무조사 논란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버마의 테인 세인 대통령이 버마 국가원수로서는 거의 반 세기 만에 미국을 공식 방문해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부당한 세무조사와 수사권 남용 논란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수세에 몰린 가운데 백악관 고위 관리가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중국이 미국을 겨냥한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중서부 지역에 토네이도가 잇달아 강타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주에서 역대 최대 상금의 복권 당첨자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먼저,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네. 버마의 테인 세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워싱턴에 도착했는데요, 오늘 (20일)은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계획돼 있습니다. 버마 대통령이 미국을 공식 방문한 것은 47년만에 처음이고요, 테인 세인 대통령은 백악관 회담 뒤 대학 강연과 경제인 면담 등의 일정이 예정돼 있습니다.

진행자) 버마는 그동안 군사독재라는 낙인으로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갖지 못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 테인 세인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군부통치를 끝내고 지난 2010년에 민간정부를 수립했습니다. 또 다양한 개혁개방 조치들도 추진해 왔는데요. 미국은 이같은 버마 정부의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일부 제재를 완화했고, 지난 해 11월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버마를 방문하는 등 양국관계가 개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도 최근 이례적으로 버마 대신 ‘미얀마’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현재 버마의 공식 국호는 ‘미얀마’입니다. 전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은 버마 정부가 표방하는 이 국호를 사용하는데요. 미국은 유독 군사독재 정권이 명칭을 변경한 것이라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나 오바마 대통령이 버마를 방문했을 당시에는 공식 석상에서 미얀마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백악관은 테인 세인 대통령의 이번 방미와 관련한 공식성명에서도 미얀마라는 국호를 일부 사용했습니다.

진행자) 테인 세인 대통령이 어제 (19일)는 VOA를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간담회는 타운홀 형식으로 진행됐는데요. 테인 세인 대통령은 우선 락하인 주 소수민족 탄압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폭력범죄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버마어]

락하인 주 사태는 특이한 경우라면서, 주민들간에 상호 공격을 벌이고 집에 불을 지르는 등 여러 폭력 사태가 난무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태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적극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버마는 여전히 군부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버마 의회는 군부 인사들이 25%의 의석을 장악하고 있는데요. 여전히 군부가 정치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그러나 버마에서 아직은 군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버마어]

버마 정치 상황에서 군부의 역할을 무시할 수는 없다면서, 국민과 함께 하는 군부로서 나름의 역할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테인 세인 대통령은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군부가 버마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군부는 버마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고 앞으로도 항상 정부에서 특별한 위치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버마의 군부는 군 규율을 엄격히 지킬 것이며 군사훈련에 열심히 임할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워싱턴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도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시위대는 테인 세인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버마에서 소수계들의 인권이 좀 더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특히 락하인 주에서 소수계 이슬람 교도인 로힝야족과 주류 불교도들간의 분쟁에 정부가 소수계들을 무시해 온 관행이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단 어제 (19일) 이곳 VOA 청사 앞에는 몇 안되는 시위 인원이 참여했는데요. 이들은 오늘 (20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백악관 앞에서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BRIDGE #1>

진행자) 오바마 행정부가 최근 부당한 세무조사와 수사권 남용 논란 등으로 수세에 몰려 있는데요. 미국 언론들의 휴일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이 문제가 주로 다뤄졌죠?

기자) 네. 보수단체들을 겨냥해 표적 세무조사를 벌였다는 의혹으로 국세청장 대행이 면직됐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공화당은 이번 일의 배후에 백악관이나 오바마 대통령 진영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데요.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도 어제(19일)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사전에 그 같은 내용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에서 누가 방어에 나선 겁니까?

기자) 네. 댄 파이퍼 선임고문인데요. 파이퍼 고문은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백악관도 불과 얼마 전까지 사태 파악을 하지 못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댄 파이퍼 백악관 보좌관] “The first that the White House was made aware of it was from the…”

백악관이 국세청의 그 같은 문제점을 알게 된 것은 불과 몇 주 전 재무부 보고를 통해서라는 겁니다. 당시에는 조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파이퍼 백악관 선임고문이 `CBS’ 뿐 아니라 여러 언론에 잇달아 출연한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A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나, `CNN방송’에도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파이퍼 선임고문은 이를 통해 국세청의 이번 표적 세무조사 논란이 점차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당파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진짜 중요한 사안으로부터 관심을 벗어나게 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의회에서는 공화당이 주도하는 관련 청문회도 개최될 예정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은 백악관의 해명이나 국세청장 대행의 해임만으로는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는 주장인데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폴 라이언 하원의원이 `폭스뉴스’의 ‘선데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밝힌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원] “What we do now know that, for roughly two years, the IRS was…”

국세청이 적어도 2년 동안 정치적 목적으로 미국인들을 사정한 사실이 알려졌다면서, 백악관이 이를 언제부터 알았고, 그동안 뭘 한 것인지 의회 차원의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BRIDGE #2>

진행자) 중국이 또 다시 미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에 나서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군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 신문이 컴퓨터 보안 전문가 등의 분석 내용을 토대로, 중국 해커들이 미국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지난 3개월동안 잠잠하던 중국 인민해방군 사이버 부대가 해킹 공격을 다시 재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중국 인민해방군 예하 61398 부대는 이미 미국 정부기관과 민간 기업들의 전산망에 침입해 정보를 훔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 국방부 보고서도 중국발 사이버 공격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과거 미국 민간기업들의 대규모 해킹 피해 사례들도 중국의 소행인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보안 전문가들은 지난 2009년 세계적인 음료 업체 코카콜라 사의 해킹 피해 역시 인민해방군 61398부대의 소행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당시 중국의 경쟁 업체 후이유안 주스 그룹에 기업 정보를 전달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중국 군 당국의 사이버 공격은 군사정치적 목적 뿐아니라 중국 내 민간기업들을 돕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것이 보안 전문가들의 주장입니다.

진행자) 조만간 톰 도닐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그 때도 해킹 문제가 거론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톰 도닐런 보좌관은 중국 방문 중 당국자들과 만나 사이버 보안 문제를 중점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닐런 보좌관은 이와 관련해, 사이버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최근 행동은 양국간 안보와 경제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BRIDGE #3>

진행자) 끝으로, 사건 사고 소식 몇 가지 알아보죠. 최근 미국 중서부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강력한 회오리바람이 잇달아 발생해서 적잖은 인명 피해를 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19일) 밤 오클라호마, 캔사스, 아이오와 주 일대에 우박과 폭우를 동반한 강력한 회오리 바람, 토네이도가 잇달아 발생해서 주민이 목숨을 잃고 가옥 여러 채가 붕괴됐습니다. 해당 주 정부들은 긴급 재난지역을 선포하고 대비에 나서고 있는데요. 기상청은 앞으로도 며칠간 이 같은 악천우가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주에도 텍사스 주에서 토네이도가 연쇄적으로 발생해서 주민 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플로리다에서는 미국 역사상 최대의 복권 당첨자가 나왔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사상 최대 복권 상금인 5억9천만 달러의 주인공이 플로리다 주에서 나왔습니다. 이 복권의 이름은 ‘파워볼 로또’라는 것인데요. 행운의 번호는 10, 13, 14, 22, 52번이고, 파워볼 숫자는 11번이었습니다. 지난 해 3월에도 6억5천600만 달러의 당첨금이 나온 일이 있지만, 당시에는 같은 번호를 가진 당첨자가 3 명이었습니다. 파워볼 로또는 최근 16주 동안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누적 상금이 크게 불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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