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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 정상회담, 북한 문제 등 논의...'북한, 동해안 미사일 철수한 듯'


오늘의 한반도 관련 주요 소식들을 알아보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입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미-한 정상회담이 곧 열리죠?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잠시 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한 공조 방안과 동맹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의 발전 방안에 관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한국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어떤 의미를 강조하고 있나요?

기자) 두 나라 간 포괄적 전략동맹 관계의 발전 방향을 설정한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이미연 외신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이미연 청와대 외신대변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은 2009년 동맹 미래 비전을 넘어서 향후 수십 년을 내다 보는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한 핵심 요소를 포함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럼 백악관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한국에 대해 굳건한 안보공약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니엘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어제(6일) 기자들에게, 두 정상이 회담에서 공동의 대북 접근 원칙을 재확인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권의 도발에 대해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억제력과 강한 방어력을 미국이 제공할 것이란 점을 강조한 겁니다.

진행자) 그럼 두 정상이 북한 지도부에 대해서 어떤 메시지를 보낼까요?

기자) 러셀 보좌관은 미국과 한국이 점진적인 대북 관여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이 국제 의무를 준수하는 올바른 결정을 할 경우 이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는 데 두 정상이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위협 수위를 낮춘 것으로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호전적이고 위협적 행동을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는다고 해서 국제 의무를 준수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진행자) 얘기를 들어 보니까 두 나라 모두 동맹의 굳건함을 상당히 강조하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셀 보좌관은 북한 지도부가 아무리 시끌벅적하게 위협과 과장을 하고 무력을 과시해도 미국과 한국 관계에는 절대 균열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청와대도 같은 입장입니다. 청와대는 특히 두 정상이 회담 후 발표할 공동선언에 양국 관계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6일) 워싱턴 일원의 한인들과 간담회도 갖고 미 방송과 인터뷰도 했는데요, 어떤 얘기들을 했나요?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간담회에서 한국의 안보와 경제는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박근혜 대통령] “우리 정부는 빈틈없는 강력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고 미국, 중국 등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굳건한 공조를 강화하면서 단호하고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금이라도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길을 간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 공동발전의 길을 열어나갈 것입니다.”

진행자) 북한 지도부의 도발에 대한 억지력을 강조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는 점을 강조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의 주요 공중파 방송인 ‘CBS’ 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연평도 포격 같은 도발을 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지만 변하면 돕겠다는 겁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변해야 한다. 그 것만이 북한이 살 길이고 발전할 수 있는 길” 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워싱턴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이 곳 워싱턴 시각으로 오전 11시15분에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오찬을 함께 한 뒤 1시30분에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오후에는 박 대통령 주최로 미-한 동맹 60주년을 기념하는 만찬 행사가 스미소니언 미술관에서 열리구요. 내일 오전에는 미 의회에서 연설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미-한 정상회담 관련 소식은 내일 이 시간에 계속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다음 소식은요?

기자) 북한이 지난 4월 동해안에 배치했던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오늘(7일)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원산 인근에 배치됐던 미사일 2 기가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CNN’ 방송도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대에서 철수시켜 격납고로 옮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이런 움직임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프랑스의 ‘AFP 통신'은 다시 미사일 발사 대기 상태가 되려면 준비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발사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일부 전문가는 북한 정권이 출구전략을 찾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확인을 거부한 채 동향을 정밀추적 중이라고만 밝혔습니다.

진행자) 일부 언론은 북한 최고사령부가 ‘1호 전투근무태세’를 4월 말에 해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는데, 한국 국방부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한국 군 당국자는 오늘 (7일) ‘VOA’에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1호 전투근무태세 해제 소식에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군 당국자는 북한 정권이 다른 유형의 도발을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한국의 군사 대비태세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정부가 계속 민생보다 선군정치에 주력하면서 주민들의 삶이 피폐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마침 유엔이 새로운 통계를 발표했군요?

기자) 네, 올 1분기에 북한의 10 가정 중 8 가정이 영양 부족을 겪었다고 세계식량계획 WFP가 밝혔습니다. WFP는 이 기간 동안 북한 내 87 가정을 방문해 영양 평가를 했는데, 43 퍼센트는 다량 영양소와 미량 영양소 섭취가 모두 부족했고, 37 퍼센트는 일부가 부족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주민들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은 곧 식량 문제와도 직결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WFP는 지난 해 콩 재배 등의 감소 등으로 식량 사정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악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단백질 부족이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방문 가정 가운데 38 퍼센트는 적어도 일주일 이상 고기나 생선, 닭알 (달걀) 등 어떤 음식도 먹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지난 해 곡물 수확량이 괜찮았다는 평가도 많았는데, 상황이 그렇지 않군요.

기자) 네, 특히 어린이들의 상황이 심각한데요. WFP는 86 개 소아병동을 방문한 결과 5살 미만 어린이 가운데 14 퍼센트가 중증 영양실조를 겪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국에 만연된 관리들의 부정부패로 식량 배급망에 문제가 심각한 점, 그리고 민생보다 군사력 증강에 계속 집중하는 김정은 정권의 정책 때문에 주민들이 계속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반면에 반가운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지난 1월 한국과 일본에 소개됐던 북한의 꽃제비 소년 진혁 군이 한국에 정착해 새 삶을 시작했다고 한국의 케이블 TV ‘채널A’가 보도했습니다. 발이 동상에 걸린 채 길거리에서 음식을 주워 먹으며 주린 배를 채우던 진혁 군의 모습은 당시 방송을 시청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었습니다. 진혁 군은 1월에 한국에 입국했는데 석 달 만에 90 센티미터에 불과했던 키가 10 센티미터 이상 자랐고 다리의 동상 치료도 완료됐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현재 민간 시설에서 지내며 곧 학교에 입학하는 등 기쁘게 생활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진혁 군이 한국에서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군요. 한반도 뉴스 브리핑, 김영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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