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 "시리아 정부 화학무기 사용한 듯"...중국-프랑스 정상회담, 경협 확대 논의


세계 곳곳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미국은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이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일본의 아베 총리는 26일 역사인식 문제가 외교문제화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VOA 김근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시리아 내전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가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미국 백악관은 어제(25일) 상원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시리아 정권이 소규모의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무기의 종류는 신경작용제인 사린이라고 지목했습니다. 아랍에미레이트를 방문 중인 척 헤이글 국방장관도 어제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언급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We cannot confirm the origin of these weapons..."

화학무기의 출처를 완전히 확인할 수 는 없지만,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겁니다. 헤이글 장관은 매우 심각한 문제기 때문에, 모든 사안들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100% 확신할 수는 없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도 어제 의회에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달하면서, 정보의 신뢰도에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일제히 관련 입장을 밝히면서,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믿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겁니다.

진행자) 지금까지는 그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었죠?

기자) 미국은 그동안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계속 조사 중이라면서 매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앞서 헤이글 장관의 발언처럼 매우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영국과 프랑스가 지난 주 유엔에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이스라엘 군 관계자도 최근 시리아 정부가 사린가스를 사용했다는 견해를 밝혔었는데요. 그 때마다 미국 정부는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다가, 어제 처음으로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한 겁니다.

진행자)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관련 입장도 오늘(26일) 추가로 나왔군요?

기자) 캐머런 총리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한적이지만 시리아 정부가 반군과의 교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정보를 여러 경로로 입수했다면서, 시리아에서 수거한 화학무기의 성분은 사린가스로 분석됐다고 밝혔습니다. 캐머런 총리는 사실이라면 아주 심각한 전쟁범죄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면, 이제 국제사회의 대응이 주목되는데요?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 동안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넘지 말아야 할 선으로 규정했었고, 이를 넘어설 경우 모든 수단을 강구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이 군사개입에 나설 지 주목되는데요. 어제 백악관의 서한을 받은 존 맥케인 미국 상원의원은 미국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맥케인 의원의 어제 발언을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존 맥케인 미국 상원의원]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said that..."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미군이 규정한 금지선을 넘었음이 거의 확실해졌다는 건데요. 맥케인 의원은 시리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선포하고, 반군에 대해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의견도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그 동안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에는 반대해왔는데, 만약 입장을 바꾼다면 시리아 아사드 정부에 큰 타격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이 좀 더 확실해진다면, 미국 내에서도 군사개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되고, 미국 정부로서도 개입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 겁니다. 하지만 미국이 그 동안 군사개입에 매우 신중했던 만큼, 입장을 바꿀지는 지켜봐야 할텐데요. 현재 반군을 지원하는 서방국 중 영국과 프랑스 등은 무기지원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중국과 프랑스의 정상회담 소식을 살펴볼까요?

기자)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 중인데요. 어제(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시 주석은 취임 후 처음으로 갖는 서방 주요국 정상과의 회담이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의제들을 논의했습니까?

기자) 정치와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두 나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상호 이익을 위한 협력을 늘려나가자고 말했습니다. 두 정상은 특히 항공, 에너지, 환경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는데요. 올랑드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에 많은 기업인들을 대동할 정도로, 경제적인 성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두 나라의 무역 불균형을 지적하면서, 중국의 대 프랑스 투자 확대를 촉구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티베트 사태와 인권 문제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무역 불균형이 어느 정돈가요?

기자) 프랑스는 지난해에만 중국과의 무역에서 34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제 회담에서 중국이 프랑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사의 항공기 60여대를 도입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어제 정상회담장에서 양측이 항공기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요. 두 정상은 프랑스 에어버스와 중국 항공사 관계자가 양해각서에 서명하는 모습을 뒤에 서서 지켜봤습니다. 중국은 이번에 A320 항공기 42대와 A330 항공기 18대를 도입하기로 했는데요. 규모가 80억 달러에 달합니다. 특히 A330 항공기의 경우는 좀 사연이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사연입니까?

기자) 중국은 과거 A330 항공기를 도입하려다가, 유럽연합이 외국 항공사에 대해 여객기 탄소세를 도입하면서 계획을 철회했었습니다. 탄소세는 대기오염물질인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해 세금을 물리는거죠. 그런데 이번에 입장을 바꿔서 다시 도입을 결정한 겁니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이번에 도입하는 항공기 중 일부는 중국 현지 공장에서 조립하기로 했는데요, 양국 경제 협력 차원에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진행자) 올랑드 대통령의 나머지 중국 일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올랑드 대통령은 중국의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과도 회동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 일행은 오늘(26일) 상하이를 방문한 후 프랑스로 돌아갑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일본으로 가보겠습니다. 어제(25일) 아베 신조 총리의 과거사 관련 발언이 한국과 중국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는데...오늘은 또 사태를 수습하려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요?

기자) 아베 총리가 오늘 중의원 내각위원회에 출석해서 그런 입장을 밝혔는데요. 역사인식에 관한 문제가 외교정치문제화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이 과거 많은 국가, 특히 아시아의 사람들에게 크나큰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는 인식에 있어서, 아베 내각은 역대 내각과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당초 어떤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까?

기자) 아베 총리의 발언에 앞서, 최근 일본에서는 아소 다로 부총리를 비롯한 각료들과 여야의원들이 대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주변국들의 비난을 받았는데요. 아베 총리는 이런 신사 참배가 정당하다는 입장을 밝혔었습니다. 게다가 과거 일본 총리가 침략 전쟁과 식민지 지베에 대해 사과했던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서도, 침략의 정의는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는데요. 일본의 과거 침략 역사를 부정하는 역사 인식이라는 비난이 더욱 거세게 일었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의 그런 발언에 대해 해외에서 뿐만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비판이 있다고요?

기자) 일본 '마이니치' 신문을 비롯한 일부 언론들은 아베 총리의 발언을 직접 비판했는데요. 마이니치 신문은 오늘(26일)자 사설에서 아베 총리가 과거 전쟁에 대한 역사인식과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관해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신사 참배도 무신경한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아사히 신문도 지난 24일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침략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반복하면 주변국뿐만 아니라 서방국들의 불신도 강해진다면서, 역사문제를 둘러싼 대립으로 한·일 외교갈등을 고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가 오늘 한국, 중국과의 관계도 직접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아베 총리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가들은 일본의 중요한 동반자라면서, 이들 나라와의 관계 강화에 계속 노력하고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적극 공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흥미로운 소식이 있는데요. 세계 라면 판매량이 1천억 개를 넘어섰다고요?

기자) 일본에 본부를 둔 세계라면협회가 어제(25일) 발표한 수칩니다. 지난해 판매 집계가 1천14억 개라고 합니다. 1997년 조사를 시작한 뒤 1천억 개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또 조사기간 동안 판매량이 2.5배나 늘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라면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셉니다.

진행자) 1천억 개를 넘었다니 어마어마하군요?

기자) 미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3월에 전세계 인구가 70억명을 돌파했는데요, 세계 모든 사람이 1인당 연간 14 개정도를 먹은 갯수니까. 정말 라면 소비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행자) 나라별로는 어떤가요?

기자) 전체 판매량을 놓고 봤을 때는 중국이 440억 개로 1위였고요, 인도네시아와 일본, 베트남, 인도, 미국, 한국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민 1인당 판매량을 보면 한국이 72.4개로 1위였습니다. 대략 닷새에 한 번은 라면을 먹은거죠.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