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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ID, 식량 원조 체계 변경 제안…보스턴 용의자, 2011년 테러 요주 인물 명단에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의 국제개발처(USAID)가 새로운 식량 조달 지원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보스턴 테러 사건 용의자가 미국의 테러 요주의 명단에 포함돼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미국에서 오는 10월부터 위조가 어려운 새 100 달러짜리 지폐가 통용됩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기념 도서관이 오늘(25일) 문을 엽니다.

진행자) 미 정부 기관이 해외 식량 원조와 관련한 새로운 제안을 내놨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국제개발처는 전 세계 저개발 국가나 긴급 재난이 발생한 지역에 대한 식량 지원을 총괄하는 미국 정부기관입니다. 그런데 미국 정부의 예산 사정이 여의치 않자 자연히 해외 원조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보다 효율적인 해외 원조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요. 그 핵심은 원조가 필요한 국가의 주변에서 농산물을 구입해서 운송하게 되면 미국에서 조달하는 것 보다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게 하면 지금보다 더많은 원조도 가능하다는 얘긴가요?

기자) 네. 라지브 샤 국제개발처장은 이렇게 식량 원조 체계만 바꿔도 전 세계에서 400만 명의 사람을 더 살려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산 농산물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훨씬 싼 가격에 빠르게 운송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아프리카의 기근과 내전을 피해 나온 시리아 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가능하다는 지적입니다. 샤 처장은 이 같은 내용을 의회에 전달하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마침 어제(24일) 연방 하원에서 관련 청문회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 출석한 샤 국제개발처장의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라지브 샤 국제개발처장] “This reform is designed to reach 4 million additional children with basic…”

새 개혁안에는 추가 예산 요구 없이 오히려 예산을 절감하면서 400만명의 사람을 더 살릴 수 있는 계획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새로운 방안이 통과될 경우 예산 절감 효과는 얼마나 있는 겁니까?

기자) 네. 농무부도 새 제안에 따른 예산 규모를 추산해 봤는데요. 원조 방식을 개선한다면 10년간 약 5억 달러의 해외원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식량 구입 비용을 최대 절반까지 낮출 수 있기 때문인데요. 또 비용뿐 아니라 시간 절약이 되기 때문에 최대 석 달 가량 빠르게 원조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되면 당장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더 적은 비용으로 신속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의원들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정부의 이번 제안에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의원들은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미국의 식량 원조 사업은 농가에 대한 보조금 문제를 비롯해서 초대형 곡물 업체, 또 운송 회사의 이익과 밀접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쉽게 변경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겁니다. 공화당 소속 캔자스 주 출신의 케빈 요더 하원의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케빈 요더 공화당 하원의원] “Certainly that would need to be explained to constituents why that…”

이 문제는 미국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더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미국내 농가에 대한 보조금을 없애고 다른 나라에 이익을 주는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정치인들은 농민들의 반응을 살필 수밖에 없을 것같은데요. 다른 구호단체들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 원조에 필요한 식량 조달 문제는 구호 단체들이 줄곧 지적해 왔던 부분입니다. 인건비와 운송비가 비싼 미국 농산품 대신 더 싼 농산품을 구매해 지원할 수 있는데 효율적인 원조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죠. 샤 국제개발처장도 의회에 이 같은 점을 호소했습니다.들어보시죠.

[녹취: 라지브 샤 국제개발처장] “And this is why, I believe, every past director of the World Food…”

유엔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 전현직 사무총장들과 구호 민간 단체 대부분이 모두 현지 농산물 직송 방식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미국내 농산물 대표들도 그 방식이 옳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보스턴 테러 사건 수사 속보 알아보죠. 숨진 용의자 타메를란 차르나예프가 테러 감시 대상자 명단에 올랐던 사실이 드러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스턴 테러 사건에 연루된 2명의 형제 용의자 가운데 경찰과의 추격전 과정에서 사망한 형 타메를란이 일찌감치 미 정부의 대테러 감시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앞서 타메를란은 2년 전에 러시아 당국의 요청으로 미 연방수사국이 조사를 했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당시 아무런 혐의가 없어서 풀려났던 것으로만 알려졌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정부 당국자들이 사실은 타메를란이 테러 위험인물로 관리돼 왔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결국은 테러에 성공했는데, 제대로 관리된 것이 맞나요?

기자) 워싱턴포스트 신문도 바로 그 부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연방 수사당국이 작성한 대테러 감시명단을 ‘테러리스트 신원 데이터마트 환경’(TIDE)이라고 부르는데요. 타메를란은 50만명의 다른 대상자들과 함께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감시와 관리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테러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또 용의자들이 테러에 이용한 폭탄 제조 과정도 궁금한데, 놀이용 폭죽이 화약으로 사용됐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용의자들이 지난 보스턴 테러 사건에 압력솥 폭탄과 원격 조종 장난감 자동차의 건전지를 이용한 것으로 밝혀진데 이어서 실제 폭발을 일으킨 화약은 일반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폭죽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용의자 타메를란이 2개월 전에 뉴햄프셔주의 한 폭죽가게에서 구입한 건데요. 당시 타메를란은 가게 점원에게 가장 크고 가장 시끄러운 제품을 달라고 했고, 결국은 200달러 짜리 제품을 구매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용의자들은 이 폭죽에서 화약을 분리해 낸 뒤, 압력솥에 못과 쇠구슬 등을 함께 넣은 뒤 원격 장치를 이용해 폭발시켰던 겁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위조지폐 방지를 위해서 100달러 짜리 새 지폐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위조방지 장치를 대폭 강화한 100달러 미국 지폐가 오는 10월부터 새로 유통됩니다. 연방준비제도는 새로운 100달러 지폐는 3면 입체형 위조 방지 리본을 삽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위조를 훨씬 어렵게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들이 담겨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새 100달러 지폐에는 앞면에 수직으로 굵은 청색 띠가 인쇄되는데요. 이 띠에 ‘100’이라는 숫자와 종 모양이 특수잉크로 새겨지게 되는데, 특이한 것은 지폐를 기울이게 되면 도안이 변한다고 합니다. 또 그 바로 옆에는 ‘자유의 종’이 들어 있는 구릿빛 잉크병 모양도 인쇄되는데 이 역시 기울이면 색깔이 녹색으로 변하는 신기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새 지폐에는 빛에 비춰 보았을 때만 보이는 투명무늬가 음각으로 새겨지게 되고요. 극소형 문자들을 새겨 넣는 등 여러가지 위조 방지 장치가 포함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는 100달러 짜리 위조지폐를 만들기가 쉽지 않겠군요?

기자) 연방준비제도가 그렇게 기대 하고 있는데요. 100달러 지폐는 미국에서 통용되는 화폐 단위 가운데 가장 큰 금액입니다. 그 때문에 위폐범들에게 표적이 되고 있고, 실제 전체 유통량의 3분의 2가 해외에서 거래되고 있기도 합니다. 전문가들도 육안으로는 식별이 어려운 정교한 위조지폐 ‘슈퍼노트’도 상당수 유통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그동안 북한의 위조 달러도 큰 문제로 지적돼 왔는데, 이번 기회에 달러 위조가 좀 줄어들지 지켜 볼 일입니다.

진행자) 미국에는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도서관이 많은데요. 이번에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도서관도 들어선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대통령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전시물과 유품들을 마련해 놓고 다양한 체험 학습을 병행한 일종의 기념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도서관이 미국 역대 대통령 도서관 가운데 13번째로 그의 정치적 고향 텍사스주 댈러스에 문을 엽니다.

진행자) 부시 전 대통령 시절에 여러 사건과 국제 현안들이 많았었는데, 그와 관련된 각종 사료들도 전시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새로 문을 열게 되는 부시 센터는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기념관 다음으로 크고요, 9.11 테러 사건은 물론, 이라크전과 아프간 전쟁 등 부시 집권 8년의 역사적 사건 관련한 각종 자료들도 상당부분 공개가 될 전망입니다. 부시 전 대통령 측은 당초 도서관 건립 비용으로 3억 달러를 예상했지만 보수층과 지지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목표치를 훨씬 초과한 5억 달러를 모았습니다. 오늘(25일) 도서관의 운영권을 연방기관에 헌납하는 헌정식이 열리는데요. 부시 전 대통령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센터는 사실을 보여주는 전시장이라면서 자신은 할 일을 했고, 결국은 역사가 그것을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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