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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아프리카 4개국 정상과 회담...내달 초 2014회겨연도 예산안 발표


진행자)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왔습니까?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리카 4개국 정상들을 만났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다음달 초에 2014 회계연도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미 명문대학 입학 합격률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담배 흡연률을 낮추기 위해 대대적인 금연 운동을 벌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리카 정상들과 만난 얘기부터 시작해 볼까요?

기자) 네. 아프리카 중에서도 비교적 작은 규모의 국가 지도자들을 만났습니다. 시에라리온과 세네갈, 말라위, 카보베르데라는 이름의 나라들인데요. 이렇게 아프리카 4개국 정상들이 백악관으로 초청돼서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진행자) 회담에서 어떤 내용들이 오갔습니까?

기자) 아프리카 국가들의 민주주의를 더욱 강화하고 미국과의 무역 확대, 또 미국의 아프리카 대상 투자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각국의 민주주의가 점차 공고해지고 있으며 정부도 안정되고 경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The reason that I met with these four... they exemplify the progress…”

이번에 아프리카 4개국 정상들을 만난 이유는 저마다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모범국들로 이 국가들이 각각 독특한 변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해당 국가들은 아직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이 남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그 부분을 지적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frica has actually been growing faster than almost every other…”

아프리카는 전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실질적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지만 아직 해야 할 일도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무엇보다 교육과 일자리 기술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아프리카 정상들에게 어떤 조언을 했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열심히 노력하는데 그치지 말고 성과를 내기 위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그러면서 정치 발전을 이루는 것이 곧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When you have got good governance - when you have democracies…”

좋은 정부를 가질때, 그러니까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 나가면서 재정을 건전하게 운영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통치를 해 나간다면, 정부와 국정운영에 좋을 뿐 아니라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정상회담을 놓고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죠?

기자) 네. 마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상황에서 이번 회담이 이뤄진데 대해 그 같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대륙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인데요. 하지만 국무부는 이 같은 견해에 대해 미국은 아프리카를 위한 건설적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의 건강도 염려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현재 폐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우리 모두의 영웅이라며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미국의 재정 문제인데요. 2014 회계연도 예산안은 언제 의회에 제출됩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 10일에 2014 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오는 10월 1일부터 내년 9월말까지 1년간 정부가 지출하겠다는 예산 계획인데요. 당초 예산안 제출 법정 시한은 지난달 4일이었지만 올해 예산안 처리 등이 늦어지는 바람에 그 여파가 미쳤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인데요. 내년 예산안 역시 의회에서 쉽게 통과되기는 어렵겠죠?

기자) 그럴 것으로 보입니다. 1차적으로는 예산안에 포함되는 세수 계획으로 충돌할 공산이 큽니다. 앞서 민주당 상원에서 통과됐던 향후 10년간 1조 달러 세수 확보 계획과 유사한 내용이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아마도 부유층 증세를 통해 1천억 달러 규모의 세수 증대 계획을 담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또 지출 규모의 대폭적인 삭감을 요구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행정부의 예산 운영을 방만하게 보는 공화당의 시각에서는 우선 전체 지출 규모를 줄이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산 규모를 처음부터 작게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법 합니다. 또 한가지는 사회복지분야 예산일텐데요. 공화당이 줄기차게 요구하는 저소득층 지원 의료혜택이나 생활비 보조의 폐지나 축소를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년 예산안 역시 회계연도 시작전까지 의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진행자) 올해 예산의 경우 시퀘스터, 즉 예산자동삭감으로 축소 운영되고 있는데요. 그 여파가 공항 관제탑에도 미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시퀘스터에 대한 관심도가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많이 떨어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연방정부 기관들이나 이와 계약을 맺고 있는 민간 기업들은 예산 부족 문제를 피부로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항공 업계에 이른바 ‘칼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연방항공청은 다음달 초까지 149곳의 관제탑을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항공당국에 지원되는 정부 예산 수백만 달러가 삭감됐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지상과 항공의 안전 문제가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항공청은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명문대학들의 올해 입학 시험에서 합격자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고 하죠?

기자) 네.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미국 명문대학들의 2013-2014 학년도 입학 합격률이 기록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버드대학은 새 학년 입학 신청자 3만 5천여명 가운데 5.8%인 2천 여명에게만 입학을 허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예일대가 6.7%, 프린스턴대 7.3%, 컬럼비아대도 6.9% 등으로 낮았습니다.

진행자) 합격률이 그렇게 낮아진 이유는 뭘까요?

기자) 입학 기준이 까다로워졌다기 보다는 워낙 많은 지원자가 몰렸기 때문인데요. 합격 정원은 일정한데 신청자가 많다 보니 합격률이 그만큼 낮어진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명문대학에 신청자가 대거 몰린 이유는 각 대학들이 장학금 제도를 확대했고요, 입학 지원 제도가 간소해지는 등 몇가지 요인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미국의 경제는 아직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 대학들은 상대적으로 사정이 괜찮은가 보죠?

기자) 네. 미국의 명문대학들은 불황과는 거리가 멀다고 하겠습니다. 각종 후원금이 계속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하버드 대학은 올해 장학금 예산을 1억 8천200만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6% 가까이 더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프린스턴대도 이번 학기에 학생 1인당 평균 장학금 액수가 3만 9천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대부분 미국 명문 대학들은 재학생의 60% 가량에게 장학금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인들의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미국 정부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대중매체를 총동원해서 앞으로 16주간, 대대적인 금연광고 공세에 나섭니다. 금연광고에는 전통적으로 ‘위협 소구’ 방식이 많이 활용되는데요. 광고심리학에서 위협 소구란 겁을 줘서 어떤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원초적 방식입니다. 이번 금연광고에도 후두를 절개해 말을 하지 못하는 여성 흡연자나, 당뇨병으로 다리를 잃은 남성 흡연자, 간접흡연으로 천식을 앓는 7살 어린이의 이야기 등 끔찍한 사연들이 소개됩니다.

진행자) 미국인들의 흡연율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미국 성인의 흡연율은 수십 년간 하락세를 보이다가 최근 수년간 20% 선에서 머물러 있습니다. 성인 5명 중 1명은 담배를 피운다는 얘기인데요. 이 같은 흡연자의 90%는 18살이전, 그러니까 청소년 시절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한 해에만 44만 여명이 담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반도 관련 소식도 살펴보죠. 최근 미국은 한반도에 최신예 B-2 전략 폭격기를 파견했는데, 이B-2 폭격기가 그렇게 비싼 전폭기라면서요?

기자) 네. B-2전폭기는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최신예 스텔스 전폭기인데요, 대당 가격이 30억 달러나 하는 B-2 폭격기는 한번 출격하는데도 엄청난 돈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를 들어 B-2 전폭기가 한시간 비행하는데 무려 13만 5천 달러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또 이번 ‘미-한 연합 독수리 연습’에 B-2 폭격기 두 대가 20.6시간을 비행했는데요, 이를 위해 550만 달러가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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