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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부 '중화 부흥과 부패 척결' 강조...시리아 반군, 정부군 무기고 확보


세계의 주요 현안들을 정리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먼저 이시간 주요 뉴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의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 반군이 정부군의 무기고를 확보했습니다. 이란에 대한 제재가 아직까지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VOA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중국으로 가 볼까요, 시진핑 국가주석이 연설을 했군요?

기자)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중국의 12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어제 폐막됐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폐막 연설에서 ‘중국의 꿈’을 강조했습니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부강한 국가, 인민의 행복을 강조한 겁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시진핑-리커창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고 볼 수 있겠는데, 리커창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었군요

기자) 네, 리 총리는 어제(17일) 기자회견에서 ‘공정한 사회 건설’을 상당히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 스스로 뼈를 깎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그런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작은 정부을 지향하며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강력히 척결하겠다는 겁니다. 리 총리는 이날 정부와 부패의 관계를 물과 불의 관계로 묘사하며 여러 번 부패 문제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 만큼 부정부패에 대한 척결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게 아닌가 싶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리 총리는 이날 부패 척결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일부 제시했습니다. 중앙 공무원의 규모를 현재의 3분의 2로 축소하고 인민을 위한 복지 예산을 늘리겠다는 겁니다. 또 고위급 공무원들의 환대 비용과 출장비를 줄이고 보건과 교육에 대한 시설 확충과 예산 지원을 늘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도시화로 인한 빈부 간의 격차를 줄이는 데 노력을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진행자) 외신들은 리 총리의 발언 뿐아니라 기자회견 자체도 상당히 비중있게 다루고 있군요.

기자) 총리가 이례적으로 나라 안팎의 언론들을 모두 초청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주로 국내 언론들만 참석시킨 가운데 이른바 짜맞추기식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전에 비해 상당히 개방적인 자세를 취한 것이죠. 게다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시원시원하게 하는 등 직설적인 화법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원자바오 총리 등 전임자들이 고전이나 시조를 읇조리며 간접적인 화법을 사용한 것과 크게 비교되는 모습입니다.

진행자) 이번 전인대를 통해 정부 주요 요직들의 얼굴이 어떻게 바뀔지도 큰 관심사였는데, 결과가 어떤가요?

기자) 전임정부와 새 정부를 혼합한 1.5 정부라는 논평이 지배적입니다. 새로운 인물과 기존 인물들을 적절히 혼합했다는 겁니다. 장관급인 국무원 25개 부처장 가운데 새 인물은 9 명에 불과했습니다. 일부 언론들은 중국의 양대 권력 계파 가운데 ‘퇀파이’ 즉 공산주의 청년단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권력의 심장부인 공산당 요직에서는 공청단 출신들이 밀렸지만 국무원은 33개의 요직 가운데 10 명이 요직에 진출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시진핑-리커창 정부가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을것 같은데, 전문가들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경제 개혁을 어떻게 추진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고질적인 부동산 문제, 침체된 수출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고 물가 상승을 억제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또 앞서 지도자들이 부패 척결과 빈부 격차 해소, 공정한 사회를 약속했지만 관리들이 얼마나 이를 실행에 옮길지도 미지수입니다. 전임 정부도 ‘개혁과 부패 척결’을 강조했지만 권력을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는 거죠.

진행자) 세계가 미-중 2강 구도로 좁혀지면서 미국과의 관계 정립도 관심사였는데,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리커창 총리는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두 나라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이 국민의 근본 이익과 세계 평화에 모두 부합한다는 겁니다. 리 총리는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의 관계 발전을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인접국들과 벌이고 있는 영유권 분쟁에 대해 미국과 건설적으로 풀어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 총리는 미국과의 사이버 전쟁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이 취임이후 첫 해외 순방을 하는군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오늘(18일) 시 주석이 22일부터 30일까지 러시아와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공화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문 순서와 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시 주석의 첫 방문국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시아 중시 외교를 강조한 오바마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그 밖에 아프리카는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자원확보 외교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함께하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로 가 볼까요?

기자) 네, 시리아 반정부 단체 연대인 시리아전국연합이 임시 정부 수립을 위해 오늘(18일) 터키의 이스탄불에 모였습니다. 전국연합은 오늘 회의를 거쳐 내일 투표를 통해 임시정부의 새 총리를 선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새 총리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요?

기자) 임시 정부를 구성해 반군 장악 지역의 안정과 재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입니다. 또 국제사회와의 접촉을 통해 다양한 지원을 이끌어 내는 역할도 담당합니다.

진행자) 누가 가장 유력한 후보인가요?

기자) 경제학자인 오사마 카디, 사업가 출신인 가산 히토,아사드 아쉐크 무스타파 전 농무부 장관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은 알레포 출신으로 워싱턴에 있는 시리아정치전략연구소 설립자인 카디가 조금 앞서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 동안 임시 정부 수립에 우여곡절이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반정부 단체들은 그 동안 여러 차례 총리 선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전례가 있습니다. 각 계파간의 노선과 이해관계가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이번 회동에도 그런 불만이 표출됐습니다. 일부 단체들은 임시정부 수립 보다 집단 지도체제를 통해 전반적인 반군 활동을 조율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시리아 정부 출신까지 포함하는 거국적인 과도정부를 구성하는 게 임시정부 수립 보다 중요하다고 이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가 임시 정부를 얼마나 인정하는지도 중요한 관건일텐데, 지지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과 영국, 터키 등 100 개 이상의 나라가 반정부 연합을 시리아 국민을 대표하는 합법적인 대상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임시 정부가 수립되면 국제사회와의 소통과 지원이 한결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리아전국연합의 조지 사브라 의장은 오늘(18일) 반군 장악 지역의 행정과 안정, 난민 관리를 위해 임시 정부의 구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내전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반군이 계속해서 장악지역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반군은 특히 어제(17일) 시리아 제2도시인 알레포 주변의 정부군 무기고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군은 이 지역에서 정부군과 사흘에 걸친 치열한 교전끝에 무기고 여러 곳을 장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에는 반군들이 각종 무기와 탄약들을 접수한 뒤 무기고를 조사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 영국의 일부 언론들은 오늘 반군이 이스라엘과 접한 골란고원의 일부 정부군 지역도 장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반군의 무기고 장악이 어떤 의미를 갖을까요?

기자) 사실로 확인되면 이 지역의 힘의 균형이 반군 쪽으로 크게 기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리아 반군은 지난 몇 달 동안 점령지를 계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부와 동부의 주요 도시들을 계속 접수하고 있는데, 북부의 심장부인 알레포가 반군에 넘어 간다면 아사드 정권에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끝으로 이란으로 가 볼까요?

기자)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17일)는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가 미국과 유럽연합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제재가 아직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강도 높은 경제 제재가 이란의 경제에는 타격을 줬지만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는데는 실패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신문은 어떤 이유들을 지적했나요?

기자) 이란 정부가 대외적으로는 교묘한 전술을 구사하고 내부적으로 정치적 탄압을 강화하며 제재를 피해가고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외부와 핵 협상을 계속 하면서도 국제사회의 제의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취하면서 핵 개발을 위해 시간벌기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석유 수출이 크게 감소하자 다른 나라 국적의 유조선을 이용하는 우회적인 수법으로 제재를 피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등 서방세계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미 정부의 고위 관리는 제재의 결과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양한 측면에서 제재의 효과가 어떤지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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