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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네수엘라에 조문단 보내기로…쿠바, 관영 도매회사 설립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습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차베스 대통령 장례식이 조문단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에 부자들이 대거 대표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쿠바는 민간업자를 위해 관영 도매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베네수엘라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5일 사망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장례식이 오늘(8일) 열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몇 시간 뒤(현지시각 11시)에 시작될 예정인데요. 베네수엘라 정부에 따르면 전 세계 55개국에서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고, 이 중 22개국은 국가 정상이 오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나라 정상들인가요?

기자)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과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대통령 등은 이미 베네수엘라에 도착해서 조문을 했고, 장례식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또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 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도 직접 장례식에 참석합니다.

진행자) 주로 중남미 지역 정상들인데, 다른 지역은 어떻습니까?

기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알렉산드로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눈에 띄는데요. 두 나라 모두 미국과 관계가 좋지 않은 나라들입니다. 차베스 대통령은 생전에 중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지도자로, 미국을 적대시하면서 이들 국가와는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었죠.

진행자) 그런데, 미국에서도 조문단을 보내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조문단 파견 여부가 관심을 모았었는데요. 제임스 더햄 대리대사와, 그레고리 미크스 뉴욕주 하원의원, 빌 델라헌트 전 의원이 공식 조문단으로 차베스 장례식에 참석한다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더햄 대사는 2011년부터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주재했고요, 나머지 두 전현직 의원은 과거 베네수엘라를 방문해서 차베스 대통령과 만났던 인연이 있습니다.

진행자) 현직 의원이 포함되기는 했지만, 고위급 조문단은 아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최근 미국 내에서도 일부, 고위급 조문단을 보내서 베네수엘라와 적극적인 관계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는데요. 실제 조문단 구성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번 조문단 파견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이 어제(7일) 정례브리핑에서 조문단 파견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눌런드 대변인은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으로 인해 베네수엘라가 여러 도전에 직면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미국은 베네수엘라와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면서, 그러기 위해 베네수엘라는 과거의 불필요한 대미 비난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가 차베스 사망 직후 미국 공군 소속 무관 2명을 추방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들이 차베스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음모와 연루됐다고 주장했는데요. 미국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장례식 후에, 차베스 대통령의 시신은 어디에 묻힙니까?

기자) 시신을 매장하지 않고, 방부 처리해서 영구 전시하기로 했는데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어제 차베스 대통령의 시신이 베트남의 호치민이나 구소련의 레닌, 중국의 마오쩌둥처럼 방부된 채 군 박물관에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장례식이 끝난 후에도 시신을 일주일간 추가로 공개해, 더 많은 추모객들이 직접 차베스 대통령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지금까지도 많은 조문객들이 몰렸다고요?

기자) 사망 이후 어제까지 군사학교에 시신이 임시 안치돼있었는데요. 베네수엘라 정부에 따르면 200만명의 조문객이 찾았습니다. 군사학교 주변은 차베스 대통령을 상징하는 붉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물결을 이뤘고요, 조문을 하기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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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에서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열리고 있는데, 여기에 엄청난 부자들도 많이 참석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 주 양회가 개막했는데요. 최고 의결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정책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말합니다. 각각 줄여서 전인대와 정협이라고 부르죠. 그런데 전인대 대표 31명과 정협 위원 52명, 모두 83명이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갑부들이라고 합니다. 이들의 평균 재산은 33억달러가 넘었습니다.

진행자) 어마어마한 부자들이군요?

기자) 네. 이런 내용은 중국의 ‘후룬 리포트’가 공개한 건데요. 지난해 양회 당시와 비교했을 때 17% 가량 늘어난 수치라고 합니다.

진행자) 과거에 비해서 더 많은 갑부들이 양회에 진출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진행자) 그 중에서도 누가 제일 부잔가요?

기자) 최고 갑부는 쭝칭허우 전인대 대표라고 하는데요. 중국 식품업체 ‘와하하’ 회장으로, 재산이 13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2위는 전자통신기업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이었는데요, 72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체 참가자 중에 이런 갑부들의 비율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올해 전국에서 전인대에 참석한 대표는 3천여명, 정협 위원은 2천3백여명인데요. 전인대 대표의 1%, 정협 위원의 2%가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가라는 겁니다.

진행자) 일반인에 비해 갑부들의 양회 진출 비율이 훨씬 높은데요. 일반 주민들이 괴리감을 느끼지 않을까요?

기자) 해외 언론들도 이 소식을 전하면서 그런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 지도자와 가족의 재산은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실제 재산은 ‘후룬’ 보고서 보다도 많을거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부와 권력의 통합은 부정부패 척결에 나선 시진핑 정부에서 가장 민감한 현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불름버그’ 통신도, 전인대에서 이런 갑부들의 비중이 늘고, 이들의 입김이 세지면서, 공산당과 일반 주민 간의 거리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의회와 비교한 수치도 눈에 띄는군요?

기자) 네, 미국의 여러 언론들도 이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 의회와 비교하고 있는데요. 미국 의회 상하원에는 10억 달러 이상 재산가가 1명도 없었습니다. 가장 부자인 공화당 마이클 맥콜 하원의원의 재산도 3억 달러에 못미쳤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쿠바 관련 소식입니다. 쿠바가 민간인들의 사업을 장려하는 조치를 새로 취했다고요?

기자) 쿠바 정부가 어제(7일) 밝힌 내용입니다. 쿠바에서는 그 동안 민간업자들이 관영도매회사와 거래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민간업자도 거래할 수 있는 관영도매회사를 새로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지는 겁니까?

기자) 쿠바는 지난 2010년부터 민간기업 설립을 허용했는데요. 하지만 지금까지 민간업자들은 관영도매회사에서 물건을 못사고, 한 단계 거친 관영소매회사에서만 물건을 살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쿠바는 외국과의 무역과 국내 도매를 관영기업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민간기업은 같은 재료를 사도 관영기업 보다 비싸게 사야 하고, 가격 경쟁에서 뒤질 수 밖에 없는거죠. 그래서 그 동안 민간업자들이 개선을 요구해왔고, 정부가 이를 수용한겁니다.

진행자) 쿠바 정부가 민간업자들의 요구를 수용한 배경이 궁금한데요?

기자) 당초 민간기업 설립을 허용한 것도 나락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한 건데요. 민간 부문 경제를 더욱 활성화시켜야할 필요를 인식했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늦은 감이 있지만, 민간업자들에게 심각하게 불리했던 점을 해소해 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 더 살펴보죠.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큰데, 역사적으로 봐도 지구 온도가 매우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미국 하버드대학과 오레곤주립대학이 공동으로 연구한 내용인데요. 현재 지구의 온도 상승 속도는 지난 1만1천년간 가장 급격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 사실을 어떻게 할 수 있죠?

기자) 과학자들이 지층의 퇴적물과 극지방의 빙하를 조사한 결관데요. 지난 4천년간은 지구 온도가 내려가는 추세였는데, 산업혁명 이후 현대에 들어 급격한 상승세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따라서 지구 온난화가 자연적인 추세라기 보다는 인류의 활동에 의한 산물로 볼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요.그러면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과학자들은 현 추세가 계속된다면 2100년에 지구는 과거 어느때보다 뜨거운 상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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