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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예산안 표결 추진...미 증시, 사상 최고치 기록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왔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치권이 잠정 예산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미국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워싱턴에 큰 눈이 내렸습니다. 전세계 부자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곳이 미국의 뉴욕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 정부 예산이 임시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정치권이 잠정 예산안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이 주도하고 있는 하원에서 2013 회계연도 나머지 예산안을 놓고 심의를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27일이면 임시 예산 편성 기한이 만료되기 때문에 이때까지 의회가 추가 예산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정부는 폐쇄 위기를 맞게 되는데요. 안그래도 시퀘스터, 즉 예산 자동삭감으로 미국 경제에 타격이 예상되는데다 정부 폐쇄 위기까지 닥치면 상황이 크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추진하는 추가 잠정 예산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3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약 6개월 기간에 해당되는데요. 그 규모는 9천84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연방 예산은 시퀘스터로 인해 국가안보와 치안 분야가 대폭 줄면서 대비태세 약화 등이 지적되고 있는데요. 따라서 공화당은 시퀘스터 범위 안에서 국방비 등은 늘리고 다른 항목은 줄이는 방식의 임시 예산안을 마련한 것입니다. 당초 이번 잠정예산 규모는 1조 430억 달러가 될 수 있었지만 시퀘스터 적용으로 590억 달러가 준 것입니다.

진행자) 예산안 표결은 언제 진행됩니까?

기자) 연방 하원에서 오늘(6일) 오후에 전격적으로 표결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갑자기 서두르게 된 것은 오늘(6일)부터 워싱턴 지역에 겨울 폭풍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단 표결이 이뤄지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됩니다. 하원에서는 현재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먼저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나선 것이 좀 의외인데요. 민주당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실 시퀘스터의 경우 일반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파장은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정부 폐쇄는 당장 불편과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정부 폐쇄 위기를 막기 위해 공화당이 먼저 내놓은 예산안에 굳이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비록 나머지 잠정 예산 규모가 적기는 하지만, 일단 위기는 넘겨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정부 폐쇄로 인한 피해가 그 만큼 크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미국은 지난 1970년 이후 예산 문제로 연방정부가 17차례나 문을 닫은 적이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1995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 21일간 정부가 폐쇄됐었는데요. 국방이나 치안을 담당하는 필수 공무원 이외에 대부분 정부 기관들이 문을 닫기 때문에 시민들은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당시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시절 공화당은 정부 폐쇄에 대한 책임 여론이 들끓면서 역풍을 맞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또 시퀘스터를 막기 위한 오바마 대통령과 정치권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어제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과 개별 접촉을 갖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 상대 의원들이 누구인지 일부 밝혀졌습니다. 존 맥케인 상원의원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중진 의원들은 물론이고요. 그동안 민주당과도 초당적 협력을 주도했던 것으로 평가받는 롭 포트먼, 톰 코번, 밥 코커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서로 한발씩 양보한다면 합의도 가능할텐데요. 시퀘스터는 언제까지 더 계속될까요?

기자) 정치권이 지금은 정부 폐쇄 위기를 막기 위한 노력에 더 치중하는 모습입니다. 따라서 시퀘스터는 좀 더 유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전문가들은 국가부채 법정 한도 적용 보류 시한이 끝나는 오는 5월 18일까지는 시퀘스터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그 사이 잠정 예산안으로 급한 불은 끄고, 그 뒤에 세제와 사회복지체계 개편 등에서 나머지 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까지만 해도 53%의 지지율을 얻었던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도가 시퀘스터 이후에 급락했는데요. 최근 갤럽이 전국의 성인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6%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시퀘스터 협상 타결에 실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진행자) 정치권 소식 한가지 더 보죠.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이 상임위를 통과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상원 정보위원회가 어제(5일)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는데요. 찬성 12대 반대 3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통과가 됐습니다. 따라서 이제 브레넌 지명자의 인준안은 상원 전체회의로 넘겨졌는데요.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취임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대표적인 주식 시세죠, 다우존스 지수가 어제(5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군요?

기자) 네.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제(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 등에 힘입어서 전날보다 거의 126포인트가 오른 1만4천253.77로 거래를 마쳤는데요. 이는 지난 2007년 10월 9일의 종전 최고 기록 1만4천164를 갈아 치운 것입니다.

진행자) 미국 경제가 좋아졌기 때문이라고요?

기자) 네. 우선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서비스업 지수는 56으로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또 최근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이는 분야가 부동산 주택 시장인데요. 지난 1월 미국의 주택 가격이 최근 7년 새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에 비해 무려 9.7%가 오른 것입니다. 이로써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밖에도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증대되고 있고, 정부의 경기부양 자금 지원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증시가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요인도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인 중국의 영향 때문인데요. 최근 중국 정부가 강력한 내수 부양 의지를 나타낸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그동안 중국은 수출에 주력해 왔는데요. 내수에 치중한다는 것은 결국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미국의 각종 제품들이 중국에 판로를 더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입니다.

진행자) 다음은 날씨 소식인데요. 워싱턴에 큰 눈이 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도 워싱턴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는 물론 뉴욕과 보스턴 등 동북부 일원이 겨울 폭풍 ‘새턴’의 영향권에 접어들었는데요. 이로 인해 강풍과 함께 폭설과 진눈깨비가 쏟아지고 있어 시설물 피해와 안전 사고 등이 우려됩니다. 기상청은 워싱턴 일원에 최고 20센티미터, 일부 산간지역에는 30센티미터까지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진행자) 또 해일 피해도 우려된다고요?

기자) 네. 기상청은 뉴욕에서 보스턴에 이르기까지 해안가 도시들에 해일로 인한 바닷물 침수, 즉 홍수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또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 뉴저지 등에도 겨울폭풍 주의보를 발령했는데요. 하지만 오늘(5일) 오전까지 워싱턴의 상황을 보면 눈이 비와 섞여 내려서인지 아직 바닥에 많이 쌓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모든 공립학교는 문을 닫았고요. 연방정부 기관들도 대부분 임시 폐쇄됐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 부자들이 가장 살고싶어 하는 도시로 뉴욕시가 뽑혔군요?

기자) 네. 세계적인 부동산 전문 업체 ‘나이트 프랭크’ 사와 재산 정보 회사인 ‘웰스 엑스’가 그 같은 내용을 발표했는데요. 자산 규모가 3천만 달러 이상인 전 세계 부호 1만5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런던의 경우 최근 들어 주택세 징수가 강화되는 등 여건이 좋지 않아서 상당수 부호들이 뉴욕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실제로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한 자산 규모가 적지 않다고요?

기자) 네. 특히 유럽의 경제가 어려워진 뒤로 상당수 자산들이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는데요. 이 같은 자산 규모는 지난 한해에만 1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자산 규모가 3천만 달러 이상인 전세계 부호는 지난해 8천700명 새로 늘어서 거의 1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한편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중남미 최대 이동통신사인 ‘아메리카 모빌’을 보유한 멕시코 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73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서 4년 연속 세계 최고 부호로 선정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670억 달러, 유명 패션 상표 ‘자라’의 스페인 의류 기업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570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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