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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예산 자동삭감 원인 ‘네 탓’ 공방...오바마 2기 행정부, 막바지 인선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왔습니까?

기자) 네. 재정 협상에 실패한 미국 정치권이 예산 자동삭감의 원인을 놓고 공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4일 에너지 장관과 환경보호청장을 지명하는 등 2기 행정부 막바지 인선을 단행했습니다. 미국인 가정의 러시아 입양아 사망 사건을 두고 양국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친구의 희귀병 치료를 위해 책을 낸 어린이가 있어서 화제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의 예산 자동삭감, 시퀘스터가 결국 지난 주말 발효됐는데요. 파장이 좀 있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이 당초 우려했던 심각한 대란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올해 회계연도에만 850억 달러가 삭감될 것이라면서 그 심각성을 설명해 왔는데요. 하지만 3일 발표한 성명에서는 그 효과가 천천히, 그러나 깊게 나타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최고 경제 고문이 언론에 출연해서 그 같은 입장을 보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진 스펄링 국가경제회의 의장이 3일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해서 시퀘스터가 당장 끼칠 피해는 그리 크지 않겠지만 장기간에 걸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모든 영향이 초기 며칠사이 집중되기 보다는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시퀘스터 직전까지 여러 정부기관들이 직원들의 대량 무급 휴가사태와 사회 각 분야 대란을 우려했던 목소리와는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진행자)공화당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공화당 측은 재정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세금 인상 없는 예산 감축만이 해답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NBC 방송의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공화당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존 베이너 연방하원의장] “You cannot tax our way out of this problem. We have got to…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금 부문은 건드릴 수 없다면서, 이것은 예산 지출 문제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모든 미국인들도 그 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반면 민주당은 세금 인상도 필요하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평행선을 달리는 양측의 주장이 계속 되풀이 되고 있는데요. 민주당 의원들은 재정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은 예산 삭감 외에도 정부 개혁과 세금 인상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같은 날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민주당 소속 리처드 더빈 상원의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리처드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 “The notion of putting everything on the table: revenue, spend…”

예산 삭감뿐 아니라 세수 확대와 정부 개혁 문제 등이 종합적으로 다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만일 이 같은 논의가 충실히 이뤄진다면 지금의 자동적 위기는 피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양측의 정치 공방도 계속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의 위기가 결국은 서로 상대방 탓이라는 날선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공화당 지도부는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수수 방관함에 따라 지금의 위기가 닥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시 존 베이너 하원의장입니다.

[녹취: 존 베이너 연방하원의장] “I am concerned about its impact on our economy and its impact…”

시퀘스터가 우리 경제, 특히 국방 분야에 미칠 충격이 우려된다면서 이미 이에 대비해 지난 16개월동안 논의를 벌여왔지만 대통령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지, 또 민주당은 왜 아무런 법안도 통과시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측은 그러나 공화당 대다수 의원들은 일부 지도부의 입장과는 다를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진 스펄링 백악관 국가경제회의 의장은 또 지난 주말 ABC 방송의 ‘디스 위크’라는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는데요. 공화당도 결국 시퀘스터로 인한 피해가 누구에게 돌아갈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녹취: 진 스펄링 NEC 의장] “I believe that more Republican colleagues who are concerned about…”

사실 지금의 위기를 걱정하는 더 많은 공화당 의원들은 세수 확대와 관련한 초당적 합의안을 선택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예산 자동감축이 중산층과 노령층,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조금 전에 새 에너지 장관과 환경보호청장을 지명했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4일 환경보호청장에 기나 맥카시 환경청 대기 방사능 오염 관리 부국장을, 에너지 장관에 어니스트 모니즈 MIT 대학 교수를 각각 지명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 사람이 미국의 에너지 산업 분야를 맡을 것이라면서 특히 기후 변화 위협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제 오바마 2기 행정부의 국가안보 분야에 이어 내각 구성이 막바지에 접어 들었는데요. 아직 상무장관과 무역대표부 대표는 공석으로 남아 있습니다.

진행자) 또 시퀘스터 시행에 따라 예산 운영이 중요할 텐데요,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에 월마트 재단의 이사장이 지명됐네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같은 날 월마트 재단의 실비아 버웰 이사장을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으로 지명했습니다. 월마트 사는 세계 최대의 유통회사인데요. 자선 단체인 월마트 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버웰은 자선 관련 일뿐 아니라 이미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예산관리국 부국장과 재무장관 참모를 지냈던 인물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버웰이 지난 1990년대 정부가 예산 흑자를 달성하도록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또 국무부에서 일하던 차관보 인사는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필립 고든 국무부 유럽 담당 차관보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로 자리를 옮기는데요. 고든은 앞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문제를 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고든이 지난 4년간 오바마 1기 행정부의 외교정책 수립 과정에서 핵심 인사로 근무해 왔다면서 특히 유럽 동맹국들과 리비아나 시리아, 이란 문제 등을 조율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에 입양됐던 러시아 어린이가 숨진 사건이 있었는데, 사고사인 것으로 발표가 됐군요?

기자) 네. 지난 1월 텍사스 주에서 발생한 러시아 입양아 사망 사건의 원인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 당국이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미국 수사 당국이 막심 쿠지민 군이 사고로 숨졌다고 발표했기 때문인데요. 러시아 당국이 즉각 반발하면서 수사 자료 제출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당초에 부모의 폭행으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있었는데, 그 부분은 증명이 되지 않은 건가요?

기자) 네. 애초에 그런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었습니다. 특히 사망한 쿠지민 군의 몸에 상처가 많이 나 있었던 점으로 인해서 부모의 폭행 가능성이 의심됐었는데요. 하지만 이 상처는 다른 사람이 의도적으로 폭행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는 부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 정신질환 약물을 강제로 먹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의료진은 아무런 약물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안그래도 입양아 문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좋지 않은데, 더 심각해 지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미국의 이 같은 수사 발표를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입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측은 미국으로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한 모든 자료를 넘겨받는 데로 철저한 검토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시내에서는 이번 사건과 수사 결과에 항의하는 시민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쿠지민 군을 애도하면서 고아들를 위한 정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화제성 기사 몇가지 살펴보죠. 병을 앓고 있는 친구를 돕기 위해 6살 어린이가 책을 써서 많은 후원금을 모았다고요?

기자) 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6살의 남자 어린이가 자신과 친하게 지내는 친구의 희귀질환 치료를 위해 책을 펴내서 수익금으로 9만2천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딜란 시걸 군인데요. 그의 친구 조나 푸르나자리안 군은 당원병이라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시걸 군이 펴낸 그림책의 제목은 ‘초콜릿 바’인데요. 평소 초콜릿 바를 좋아 하던 두 소년은 자신들의 좋아하는 일상을 그림과 간단한 문구로 표현했는데요.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뉴욕에서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부모에게서 태아만 살아남은 일도 있었다죠?

기자) 네. 뉴욕에서 임신 7개월의 산모와 남편이 택시를 타고 가던 중에 교통사고를 당했는데요. 그만 이 부부가 모두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특히 이 사고로 21살의 산모, 레이지 글라우버 씨는 차밖으로 튕겨져 나간 뒤 현장에서 즉사했는데요. 의사의 도움으로 몸속의 태아는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현재 경찰은 사고를 내고 달아난 BMW 차량 운전자를 좇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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