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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국인에 휴대전화 인터넷 서비스'


지난달 22일 북한 평양 공항의 '고려링크' 부스에서 휴대전화를 대여하는 외국인들.
지난달 22일 북한 평양 공항의 '고려링크' 부스에서 휴대전화를 대여하는 외국인들.
북한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통신 규제를 완화하는 조치들을 잇따라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외국인들에게 휴대전화와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컴퓨터, 그리고 다른 모바일 기기를 통해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트위터와 인터넷 전화인 스카이프, 인터넷 검색 등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AP통신’이 22일 평양 발로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북한의 조선체신성과 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 미디어 테크놀로지 OTMT’가 합작해 설립한 고려링크가 평양의 외국인 거주자들에게 3월 1일 이전에 그 같은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달 7일, 외국인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갖고 북한에 입국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고려링크의 심카드를 구매해 휴대전화에 장착한 후 국제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북한의 이 같은 조치들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인 북한 내 외국인들이 외부세계와 연락을 주고 받기가 훨씬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의 정보통신 전문가인 남서울대학교 최성 교수는 북한이 기술적으로는 이미 준비가 다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최성 교수] “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스마트 폰이라든가 무선 인터넷은. 지금 이집트의 오라스콤 사가 들어가서 고려링크를 설립했죠. 이 고려링크를 통해 전국망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미 전국적으로 휴대전화망이 깔려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나 태블릿 컴퓨터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 접속에는 아무런 기술적인 문제가 없으며, 다만 그동안 북한 당국이 그렇게 할 수 없도록 통제해 왔다는 것입니다.

고려링크는 현재 평양과 15개 주요 도시, 1백 개 중소도시 등 북한 내 거의 모든 지역을 통화권에 두고 있습니다.

최 교수는 북한 내 외국인들 가운데 이미 손 안의 작은 컴퓨터로 불리는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유선 인터넷을 사용했지만 설치 비용이나 이용료가 너무 비싸 부담이 큰 편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고려링크는 이달 안에 시작될 모바일 서비스의 사용료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서비스 대상을 외국인으로 한정하고 북한 주민들은 제외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주민들은 앞으로도 단문과 멀티미디어 전송, 영상전화와 관영 `노동신문’ 구독 같은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을 뿐, 인터넷 검색은 할 수 없습니다.

북한 내 휴대전화 사용 인구는 지난 2008년 12월 고려링크가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 해 2월까지 1백만 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증가했습니다.

남서울대의 최성 교수는 지금도 북한의 휴대전화 사용자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최성 교수] “자꾸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든 장사를 하는 사람이든 이런 분들은 모두 쓰고, 북한 내에서 외화벌이를 하는 사람이나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은 거의 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최 교수는 휴대전화와 태블릿 컴퓨터를 통한 무선 인터넷 접속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북한 당국이 앞으로 일반 주민들이 그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지 주목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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